♡ 단순한 기쁨
프랑스 사람들이 존경하는 인물들 중에서 7번이나 1위를 차지한 분이 계십니다.
그 분은 삐에르 신부 [Abbé Pierre] 라는 분인데, 그는 가톨릭 사제 신분으로 레지스탕스와 국회의원이 되고 빈민구호 공동체인 엠마우스 공동체를
설립해 평생 빈민 운동에 힘쓴 분입니다.
그 신부님의 책 "단순한 기쁨"에 나오는 그의 경험담이 있습니다.
한 청년이 자살 직전에 신부님을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자살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가정적인 문제, 경제의 파탄, 사회적인 지위… 모든 상황이 지금 죽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신부님은 이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깊은 동정과 함께 이렇게 말했습니다.
"충분히 자살할 이유가 있구먼요. 일이 그렇게 되었으면 살 수가 없겠네요. 자살하십시요. 그런데 죽기 전에 나를 좀 도와주시고 그리고 나서 죽으면 안되겠습니까?"
"뭐 어차피 죽을 건데 죽기 전에 신부님이
필요하시다면 제가 얼마동안 신부님을 돕도록 하지요."
청년은 신부님의 요청을 수락했습니다.
그리고 신부님이 하는 일들, 집 없는 사람,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서 집을 짓고 먹을 것을 주고 아픈 사람들을 돌보고 청소하고… 여러 가지 일들을 옆에서 같이 도와 드렸습니다.
얼마 후에 그 청년은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신부님께서 제게 돈을 주었든지, 제가 살 수 있는 집을 그냥 주셨다면 저는 다시 자살을 생각했을 겁니다. 돈은 며칠만 지나면 다 썼을 것이고 집이 있더라도 어차피 이 세상에서 쓸모 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니까요. 그런데 신부님은 제게 아무 것도 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저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제가 신부님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니… 제가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다니… 신부님과 같이 일하고 섬기면서 제가 살아야 할 이유를 찾았고, 이제 저는 어떻게 하는 것이 행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좋은 글 중에서 -
https://youtu.be/rAxaKbSRUHU
종일
뜨거운 햇빛
이파리도 축 처졌다
톡을 보내고 밥 지으려고 쌀 씻으니
집사람이 마늘을 정리하고 와서 아침 먹잔다
그도 괜찮겠다
일은 서늘할 때 하는게 좋다
이미 해가 떠올라 더워지기 시작한다
밥과 국을 앉혀 놓고 밖으로
난 먼저 작물들에게 물을 주었다
참외는 그대로인데 호박과 오이는 좀 커지기 시작하는 것같다
진즉 줄기를 뻗어야했는데 찔끔 주는 물이라 줄기를 뻗지 못하는 것같다
이대로 가뭄이 지속된다면 올 밭농사는 기대하기 힘들겠다
동물도 챙겨 주었다
육추기 안 거위새끼는 물을 다 마셔 버렸다
덩치가 크니까 물도 많이 먹는 것같다
물을 떠 다 주었다
너 혼자라도 잘 크렴
오골계눈 문을 열어주니 모이를 주어도 밖으로 나가 버린다
밖에서 모이를 찾는게 더 좋은 가보다
오골계 숫자를 늘려야겠는데 저 녀석들 언제나 알을 낳을까?
암탉이 세 마리이니 알을 낳게 되면 그 알로 부화를 해야겠다
닭장의 병아리와 닭들에게 물을 주고 뻥이는 마당으로 데려 왔다
간밤에도 별 탈 없다
이대로만 탈없이 커 주면 좋겠다
리어카를 가지고 내려가니 집사람이 마늘을 많이 잘랐다
위를 바싹 잘랐다
걸어서 보관할 마늘은 넘 바싹 자르면 안된다
아직 자르지 않은 마늘 중 좀 큰 것만 골라 대를 길게 하여 작두로 잘랐다
이렇게 잘라 대를 묶은 뒤 시렁에 걸어 말리면 좋다
마늘이 캐지지 않은 건 마늘 캐는 도구를 가져와 캤다
마늘을 깊게 심으면 뿌리가 깊게 박혀 잘 뽑히질 않는다
마늘을 심을 때 넘 깊이 심으면 좋지 않다
정리해버린 마늘 대는 고추 고랑에 뿌렸다
이렇게 놓아두면 거름 되고 풀도 잘자라지 않을 것같다
다듬은 마늘 일부는 집으로 가져오고 나머진 밭에 널어 놓았다
밭에서 하루 더 말린 뒤 망에 담아 시렁에 걸어야겠다
어느새 아홉시가 다 되간다
집사람에게 밥을 지으라 하고 난 내동아짐을 모시고 가서 투표를 하시도록 했다
아짐이 글자를 모르시니 잘 찍을 수 있을는지 모르겠다
투표하고 나오셔서 용지가 4장 밖에 없다고 하신다
그럴 리가 있나
우리군은 투표용지가 다섯장인데...
아마 겹쳐진걸 몰랐나 보다
뭐 별 수 없지
집사람이 아침을 지어 놓았다
갈치 한도막 구워 아침을 맛있게
된장 찍어 햇마늘도 몇조각
이제 마늘이 나오니 매일 마늘 몇조각씩 먹어야겠다
햇마늘을 먹는게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같아 난 마늘 나올 때면 한두달은 매일 먹는다
또 꿀마늘도 만들어 먹는다
마늘은 강력한 항암과 강장식품이라고 한다
이런 걸 먹어 건강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게 좋다
하기사 난 술만 줄여도 건강할건데...
오늘 점심 땐 유국장 집에서 시골살이 모임
집사람에게 같이 가자고 하니 몸이 아파 안되겠단다
집사람이 순간적으로 피곤을 자주 느낀다
내가 볼 때는 허리와 무릎이 외는 특별히 아플게 없을 것같은데..
혹 호관원을 먹어 그렇지 않냐고 하니 아니란다
집사람이 관절이 아프다고 호관원을 하루에 두포씩 먹는다
먹는 건 호관원 뿐이라 그런 생각이 든다
집사람은 갑상선암 때문이라 하는데 지난번 병원 갔을 때 정상 수치라 했으니
그와는 크게 관계가 없을 것같다
저리 힘이 떨어지고 피곤해지는 건 무슨 원인이 있을건데...
알 수가 없다
유국장 집에 가는데 그냥 가기가
달걀을 좀 챙기고 베이커리에 가서 빵을 샀다
롤케잌을 사려했더니 떨어져 버렸다
불루베리가 든 식빵 두 개를 샀다
이미 다들 와 있다
임회장과 정 김 회원이 와 있다
뒤이어 윤회원도 왔다
참으로 오랜만에 얼굴 본다
반갑게 인사나누고 같이 술 한잔
모두들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나름들 시골생활에 잘 적응하며 살고들 있다
유국장 집은 신평 전원 마을
새로 주택 단지를 조성하여 이루어진 마을이다
지대가 높고 남향으로 마을 뒤쪽이 산이며 앞은 툭 튀여 있어 경관이 좋다
유국장 집은 동네 위 오른쪽 끝에 있는데 이 마을에선 가장 좋은 곳에 자리 잡은 것같다
이 집구조가 좋아 전원주택으로 군민일보에도 소개된 적이 있다
집 주변이 깔끔하게 정리정돈 되어 있다
유국장 성격 그대로인것같다
오리백숙을 맛있게 했다
죽도 담백하게 잘 쑤어 한그릇 뚝딱
함께하는 이런 시간이 좋다
이제는 거리두기 해제되었으니 시골살이 정기모임도 하자고
몸 컨디션이 별로
좀 일찍 일어섰다
한낮은 넘 뜨겁다
햇빛 받은 차안이 넘 더워 운전대를 잡기가 어려울 정도
무더운 것 좋은데 비도 내려가면서 더우면 얼마나 좋을까?
낮잠 한숨
일어나니 세시가 훌쩍
솔밭에 서리태 콩 심어 물을 주었다
넘 가물어 서리태 콩이 싹이 트질 않을 것 같다
모터를 돌려 물을 주면서 가까운 오이와 황칠나무에도 물을 주었다
가물으니 황칠나무 잎도 떨어져 버린다
물줄기가 넘 세다
1시간여 물을 주다가 모터를 껐다
모터를 끄더라도 아래쪽이라 물은 계속 흘러 내린다
이대로 하룻밤 주면 서리태 콩 심은 주변이 흠뻑 적실 것 같다
서리태 콩 심은 주변에 지주를 박았다
지주를 박아 고라니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해야겠다
30여개 박고보니 어깨가 아프다
아직도 오른쪽 어깨가 완전 낫지 않았다
무리하면 바로 아파 온다
언제나 나을려는지 모르겠다
집사람은 양파 피클 한다며 양파를 캐러 왔다
양파 잎이 시들어 버려 양파를 모두 캐야겠단다
올해 양파가 예전보다 굵직하게 들었다
이렇게 크면 보관도 어렵고 맛도 별로란다
그러나 크니까 보기는 좋다
집사람이 마늘을 하우스 안으로 옮기란다
난 하룻쯤 더 말려 옮기면 좋겠는데 집사람이 유트브 보더니 마늘은 그늘에서 말린다고
아래밭에 있는 마늘을 하우스 안으로 옮겼다
묶어서 걸어 놓을 마늘은 마당가로 옮겨 놓았다
집사람과 양파를 마무리
집사람은 요령있게 잘 다듬는데 난 흉내도 못내겠다
내가 너무 일솜씨 없어 하는게 서툰다
그래도 같이 하니까 더 빨리 끝냈다고
양파가 잘 되었다며 형제들과 조금씩 나누어 먹잔다
우리가 다 먹을 수 없으니 서로 나누어 먹으면 더 좋겠지
작은형님은 하모식당을 하시니 큰 양파 한망 드리잔다
큰형님과 동생들에게도 주자고
좋은 생각이다
많은 걸 혼자 먹으면 도치기 되겠지
작은형수님께 전화하여 틈나시면 가지러 오시라고
낼모레 오시겠단다
노열동생이 올라왔다
집사람이 완두콩 까서 밥에 넣어 먹으라며 한봉지 준다
노열동생이 올핸 완두콩을 심지 않았다니 나누어 주는게 좋겠단다
좋은 일이다
시골에선 부족한 건 서로 나누어 먹어야한다
양파 피클 한다기에 양파껍질을 벗겨 주었다
양파껍질을 벗기니 매콤한 냄새가 코를 자극
햇양파라 더 매콤한 것같다
문사장 전화
막걸리 한잔 하시겠냐고
좋다며 노열동생도 있으니 집으로 오라고
오리로스를 사오겠단다
오리로스를 먹으려면 마늘과 양파가 있어야겠다
얼른 마늘과 양파를 다듬어 준비
뻔데기도 있으면 좋을 듯해 조개국물에 뻔데기를 데웠다
베란다에 상차리는데 문사장이 왔다
냉장한 오리로스를 사 왔다
집사람 먹으라고 술빵까지
아이구 참 고맙다
오리로스 구워 술한잔
기름 소금에 찍어 먹으니 맛도 좋다
서로 함께 나누며 즐겁게 살자고
좋은 이야기다
시골 한마을에 살면서 서로 나누며 돕고 베풀어가면서 살면 얼마나 좋겠는가?
어둠이 내릴 때까지 마시고 즐겼다
부화기를 보니 기러기 한 마리가 태어나고 거위 한 마리도 알에서 나오려고 삐약거린다
다른 알들은 조용
이걸로 끝나 버리려나?
티브를 트니 지자체장 개표방송
대선에 실망한 뒤론 뉴스를 잘 보지 않는다
지자체장도 우리 장성이나 관심
그런데 단톡방을 보니 지고 있단다
실망이다
별 흥미 없어 컴에 앉아 하루 일과 대충 정리하고 잠자리로
비도 내리지 않으면서 구름만
올 듯 말 듯 사람 약 올리나?
님이여!
오늘도 함께하는 마음으로 서로 어울려
소소한 일에도 기쁨 가득한 행복한 일상 만들어 가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