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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짐에 대한 트라우마를 겪는 우리 아이, 어쩌면 좋을까요?
Q. 만 5세 아이입니다. 한 달 전 쯤 공원에서 잠시 잃어버린 일이 있었어요.
잠깐이고 아이도 티를 안 내서 그냥 넘어가는 줄 알았는데, 최근 1~2주 사이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서 상담 드립니다.
일주일에 두세 번 하원 후 공원 놀이터에서 노는 것이 일상입니다. 그날따라 킥보드를 타고 먼저 쌩쌩 가버려서 제 시야를 벗어났어요. 늘 걷던 길이고, 늘 놀던 곳이라 저는 별생각이 없었는데, 놀이터로 향하는 길이 서로 길이 어긋나는 바람에 5~10분 정도 저를 찾아 헤맸나 봐요. 반대 방향으로 찾다가 만났을 때 울음이 터졌는데, 저를 잠시 잃어버렸을 땐 침착하게 울지 않고 지나던 아주머니에게 제 이름을 말하며 찾아달라 했다더군요. 잠깐 울었지만 금방 달래졌고 앞으로 이런 상황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야기도 잘 나누었어요.
여전히 하원 후 그 공원에 산책가서 놀이터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고 평소 하원 시 뿐 아니라
주말에도 그 공원에 킥보드 타러 가자고 먼저 이야기합니다. 그 일이 있고 초반엔 앞으로는 엄마를 잃어버리면 어떻게 하자 얘기도 하고 아무렇지 않게 지내나 싶었어요.
원래는 저와 분리도 잘 되고, 다른 보호자에게 맡겨져도 잘 지냅니다. 그런데 사건 이후로 제가 시야에서 사라지면 집중을 못 하고 종종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더라고요. 신학기라 그러려니, 코로나로 계속 휴원하다가 기관에 가서 그러려니 했어요. 며칠 전엔 숨바꼭질을 하다가 제가 좀 잘 숨어버려서 애가 또 놀랐었나 봐요. 몇 초도 안 되어서 울음이 터지더라고요. 원래 그런 아이가 아닌데...
그제서야 트라우마가 생겼을 수도 있었겠다 싶었어요. “나 그때 엄마가 잃어버렸잖아”라고 이야기 할 때마다 공감해주고 “엄마가 너 바로 찾았잖아!”라고 얘기하고 의젓하게 행동한 점 칭찬도 해주었거든요. 그런데 그 기억이 점점 강하게 오나 봐요. 덤덤하게 얘기하던 것이 이제는 자꾸 떠오른다며 괴로워합니다. “엄마 또 그 생각이 났어. 그 생각이 안 나게 지워줘” 하고요.
“왜 그때 나를 잃어버린 거야. 나를 왜 찾으러 빨리 안 왔어?” 하면서 원망하고요.
자다가도 제가 안 보이면 울고 그래요. 어린이집이나 학원에서는 덤덤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저를 만나면 좀 달라지는 것 같아요. 안전한 집 안에서도 자기만 쳐다보고 있으라고 합니다. 자꾸 저랑 닿아있으려고 하고요.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것인지... 치료가 필요할지 궁금합니다. 병원으로 가야 할지 상담센터를 찾아야 할지 어떻게 하는 것이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어요. 찰나의 순간이라 작은 에피소드라고 생각했는데 아이가 괴로워하니 저도 죄책감으로 같이 고통스러워요. 당시 제가 사라져서 아이가 느꼈을 공포를 생각하면 저도 무엇인가에 얻어맞은 느낌입니다.
A. 안녕하세요.
어머님께서 써주신 내용 잘 읽었습니다. 한 달 전쯤 아이가 엄마를 잠시 잃어버리는 일이 일어났고 최근 1, 2주 사이에 그때 경험을 떠올리며 자주 이야기하고 다소 불안해하는 모습이 보여 염려가 되시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어머님께서 자세히 써주셨지만 아이의 전반적인 발달상태, 평소 심리정서상태, 현재까지의 양육환경 등 알지 못하는 내용이 많아서 답변에 한계가 있는 점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아이가 엄마를 잃어버리는 것은, 그 연령을 고려할 때 심리적으로 많이 놀라고 힘든 경험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어머님도 언급하신 것처럼, 지금 막 신학기가 시작되고 엄마와 분리되어 기관에 등원하면서 아이 마음 안에 긴장과 불안이 커지는 것도 영향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트라우마와 관련해서는, 트라우마가 일어났다는 그 발생 자체도 의미가 있지만, 그것을 부모나 주변 어른들이 어떻게 다루어주느냐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아이는 지금 힘들었던 경험과 그 인상을 계속해서 말로 이야기하면서 불안을 조절하고 힘든 경험을 숙달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어머니께서 지금 하시는 것처럼 공감적으로 잘 들어주시고("그러게 그때 많이 놀랐지?"), 아이의 불안을 엄마의 품으로(신체, 심리적으로) 잘 안아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람이 심리적으로 충격을 받으면 그것이 회복되는데 적어도 몇 달은 걸릴 수 있다고 봅니다. 신학기 적응 기간이 지나고 어머니의 이런 애정 어린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계속해서 불안해한다면 센터에 방문하셔서 놀이치료를 통해 아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시는 것도 고려해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족한 답변이지만 아이와 어머니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트라우마 증상을 보이는 우리 아이,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1. 위기 순간의 ‘그라운딩’ 공동 연습하기
우리 아이가 혹시라도 특정 상황이나 환경에서 멍해지거나 현실감이 흐려진다고 말한다면, 부모님께서 짧고 구체적인 언어로 ‘지금-여기(Hear-and-Now)’에 묶어주는 연습을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 우리 집 거실이야(장소)”, “엄마 손을 살짝 잡아볼래?(촉각)”, “컵에 든 물 한 모금 마셔보자(미각)”, “창문 밖 자동차 소리 3개 찾아보자(청각)” 등의 공감각적 이야기를 나눠주는 것도 좋습니다(Jensen et al., 2013).
2. ‘예측 가능한’ 하루 만들기
트라우마나 그로 인한 해리 증상 등은 예측 불가능성이 높아질수록 악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상-식사-학습-휴식-취침’ 루틴을 시각화(화이트보드나 앱)하고, 전환 알림(타이머나 달력)을 습관하하는 것이 좋습니다. 혹은 집 안에서 아주 작은 변화일지라도 ‘사전 예고 → 선택지 2개 제공’ 등을 루틴화하는 것은 아이의 불안을 낮추는 데 높은 효과를 보입니다(NCTSN, 2018).
3. 감정 언어는 High, 수치심은 Low!
우리 아이가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을 호소하면 “왜 그랬어?”보다 “네 몸과 마음이 안전하려고 그런 반응을 한 것 뿐이야”와 같은 정상화 언어를 사용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연령대가 낮은 편이라면 감정카드나 감정온도계를 만들어 ‘정서 명명(labeling)’을 돕고, ‘멍해짐 = 게으름’이라는 프레임을 금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아이의 증상이 심할수록 수치심을 낮추고, 자기 이해를 높여주는 것이 회복의 핵심입니다(Moreno-Alcázar et al., 2017).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학습 부진에 시달리는 아이
[상담후기] 초등 고학년 사회성 증진 프로그램 종결 후기
[온라인 상담하러 가기]
[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1] Moreno-Alcázar, A., Treen, D., Valiente-Gómez, A., Sio-Eroles, A., Pérez, V., Amann, B. L., & Radua, J. (2017). Efficacy of eye movement desensitization and reprocessing in children and adolescent with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A meta-analysis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Frontiers in Psychology, 8, 1750.
[2] National Child Traumatic Stress Network. (n.d.). (2018). Understanding and working with dissociative states.
[3] Jensen, T. K., Holt, T., Ormhaug, S. M., Egeland, K., Granly, L., Hoaas, L. C., Hukkelberg, S. S., Indregard, T., Stormyren, S. D., & Wentzel-Larsen, T. (2013). A randomized effectiveness study comparing trauma-focused cognitive behavioral therapy with therapy as usual for youth. Journal of Clinical Child & Adolescent Psychology. Advance online publication.
*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안현우
한국 아동 청소년 심리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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