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0: 名無しさん@おーぷん 2016/03/23(水)15:55:52 ID:yxL
학창시절에는 지하철로 학교에 다녔다.
그 역은 상당히 깊은 구조로, 큰 역이 아니라서인지 계단이 좁고 경사가 급했다.
매일 그 계단을 오르내리며 통학하고 있었는데, 정확히 매일 하교 시간에 계단에서 자주 엇갈리는 남자가 있었다.
아마 27~28살 정도에 마른 체형, 검은 머리, 잠바에 청바지 같은 후줄근한 차림이었다.
시간을 보면 퇴근길인 것 같고, 꽤 자주 보였다.
언제나 그 남자는 계단을 빠른 걸음으로 내려갔지만,
나나 다른 사람이 걷고 있으면, 일부러 바로 맞은 편에서 돌진한다.
그 역의 계단은, 들어가서 조금 내려가면 층계참, 유턴해서 또 내려가면 개찰구에 이르는 구조인데, 그 남자는
『입구에서 내려 와서 층계참으로 간 뒤→아래에서 올라오는 사람을 보고, 일부러 그 사람이 걷고 있는 쪽으로 다가간다→일직선으로 내려간다』
라는 느낌.
바로 맞은편에서 돌격하기 때문에, 이쪽이 피하지 않으면 힘껏 부딪치게 된다.
남자에게 부딪쳐서 넘어지는 것도 싫고, 화가 났지만 매번 피해 다녔다.
그 남자는 반드시 수수해 보이는 여성을 노리는 것 같았다.
누가 역무원에게 신고했는지, 얼마 뒤 계단에 『서로 양보하며 이용합시다』같은 벽보가 붙기도 했지만, 남자는 변함없이 누군가를 향해 뛰어 내려가는 짓을 반복했다.
어느 날, 언제나처럼 계단을 오르고 있으니 딱 그 남자와 층계참에서 함께 있게 되었다.
그날도 계단 아래를 보고 뛰어내려 가는 남자가 신경이 쓰여서 뒤를 되돌아봤는데, 마침 아래쪽에서 30대 후반 정도 되는 수수한 느낌의 여자가 올라왔다.
평소처럼 남자가 돌진하고, 여성은 비틀거리면서 피했다.
(우와 역시…)
라고 생각하며 보고 있으니까,
그 여성이 조용히 신고 있던 구두를 양쪽 다 벗어서 내려두고, 내려가는 남자 쪽으로 몇 계단 달려 내려가서, 그대로 남자의 등에 몸을 부딪쳤다.
키는 작지만 튼튼한 체형의 여성이었기 때문에, 아마 상당히 충격을 받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남자는 계단에서 양 다리가 붕 떠서 엄청난 기세로 떨어지고, 손도 짚지 못하고 머리를 계단에 부딪쳤다. 그리고 그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나는 우뚝 선 채로 굳어져 있었다.
여성은 또 뒤돌아서 몇 계단 올라가 구두를 신고, 그대로 이쪽과는 눈도 맞추지 않고, 무슨 일도 없는 것처럼 저벅저벅 계단을 올라가 사라졌다.
나는 옆으로 쓰러진 채 움직이지 않는 남자를 멍하니 보았다.
(남자를 간호하지 않으면, 역무원에 말하지 않으면…)
라든가,
(이것은 사건이니까 경찰에 말하지 않으면 안되겠지)
하는 게, 머릿속에서 빙빙 돌았다.
하지만 남자를 향한 미움도 들끓어서, 움직이고 싶지 않았다.
자업자득이겠지, 나도 전부터 화가 났다, 나….
손바닥에서 땀을 흘리면서 빙글빙글 빙글빙글 생각했다.
흔한 얘기인데, 길게 느껴졌지만 사실은 정말 짧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개찰구 쪽에서 안내방송이 희미하게 들린 순간에 헉 했다.
그리고 그대로 빠른 걸음으로 계단을 뛰어 올라서 집에 돌아갔다.
남자를 도와 주지는 않았다.
역무원이 있는 개찰구까지는 멀었으니까, 남자가 떨어진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오지 않았다.
집에 돌아가자마자 역까지 이어지는 큰 길을 구급차가 사이렌을 울리면서 가는 것을 보았다.
그것이 남자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다.
신문에는 아무것도 실리지 않았다.
이 일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집이 마침 그 역과 다음 역의 거의 중간쯤(걸으면 몇분 더 걸리는 정도)에 있었기 때문에, 졸업할 때까지는 다른 역을 통해서 통학했다.
그때부터 10년 이상 지났다.
학교를 졸업하고 3년 정도 됐을 때, 역 근처에서 그 남자를 딱 한 번 마주쳤다.
변함없이 잠바를 입고, 머리 모양도 당시와 똑같고,
하지만 다리를 질질 끌면서 걷고 있었다.
그것이 당시의 일이 원인이었는지는 모르겠다.
남자를 봐도 어떤 감정도 일어나지 않았다.
솔직히, 그 때 남자를 돕지 않고 도망친 것은 사람으로서 실격이라고 생각한다.
보통은 남자에 대한 미움보다 구하려는 마음이 먼저 나오겠지.
하지만 후회하거나 반성할 생각은 없다. 평생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이 일은 조용하게 무덤까지 가지고 간다.
642: 名無しさん@おーぷん 2016/03/23(水)20:21:40 ID:qr5
>>640 나도 그런 느낌의 사람 만난 적 있어요.
나는 나고야역이었지만.
ATM에서 현금 인출하려고 안쪽으로 나아가려 하니까, 다른 은행 ATM에 줄을 서 있던 사람이 아래로 내려와서 부딪쳤다.
그 때는 우연히 부딪쳤다고 생각했다.
다음날 역 안을 걷고 있는데 부자연스럽게 사람에게 부딪치는 사람이 있어서 문득 보니까, 나에게 부딪친 사람이었다.
잠깐 보고 있으니까 스-윽 하고 여자에게 다가가서 부딪치기를 반복했다.
불과 몇 분 동안 5명 이상에게. 위험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경찰에 곧 말했지만 알았습니다~같은 느낌으로 도움이 되지 않고.
그 남자는 30분쯤 뒤에 혼잡한 표 파는 곳에 줄을 서 있었다.
춥지도 않은 시기에 파카를 입은 20대 남성이었다.
이상한 사람은 어디에나 있구나.
奥様が墓場まで持っていく黒い過去 Part.3 より
http://ikura.open2ch.net/test/read.cgi/ms/1447777115/
+) 댓글 보고 허락받아서 추가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첫댓글 진짜 병..ㅅ ..더보기
나도 전에 동생이랑 길건너는데 개념없는 젊은 남자가 자전거로 가로지르다가 동생 들이 받았단말여 근데 얘가 여자앤데 겉보기랑 다르게 몸이 돌이라서 자전거+남자만 나동그라지고 내동생은 파워 멀쩡ㅋㅋㅋㅋ 그래도 주변 사람들이 사람 건너는데 달려오면 어떡하냐고 뭐라 해줘서 남자가 사과하고 주섬주섬 일어나서 감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엇 나 송내역 쓰려고 들어왔는데 같은사람인지는 모르지만 내친구 나 만나러 왔다가 당해서 둘이서 개쌍욕했는데 뒤도 안돌아보고 모른척가더라
죽었어야했는데....
걍 뒤지지 뭘 또 살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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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고등학생 때 쫌만 피하면 서로 잘 지나갈 수 있는 곳에서 한치도 옆으로 안비키고 딱 봐도 부딪힐 심산으로 다가오는 할배 있길래 옆으로 몸 확 틀어서 피하니까 어깨를 일부러 내 가슴쪽에 비빌려고 했는지 내 가슴께에 닿을 뻔 했던 어깨만 내 쪽으로 요상하게 틀다가 중심 잃고 넘어지더라 진짜 꼴사나웠음 그 모습이 아직도 선명해
https://www.instagram.com/p/CgJsTWjPTg2/?igshid=NTc4MTIwNjQ2YQ==
나 이거도 봐서 저거 선을 행한 것이라고 생각함
와 너무 끔찍하다.. 본문에 나온분처럼 선을 행하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아시발..할머니어쩜좋아..잡혔나 그새끼..아ㅠㅠㅠ
너무 통쾌하다. 저렇게 행동하는 사람이 있어서 세상이 변하는듯 ㅠ
나도 당한적있는데, 정신 이상한 사람 아니라 엄청 건장한 20대남이었음.. 내가 넘어지려고하니까 지들끼리 처웃었어 그거 말한마디 못하고 그냥 왔던게 지금도 ㅈㄴ억울함
난 길에서 길막 요리조리 하고 눈도이상하고 너무무서워서 젖꼭지 꼬집었어 진짜 욕하면서 소리지르더라
ㅋㅋㅋㅋㅋㅋ여시 용감하다.. 그 미친놈의 꼭지를 꼬집을 생각을 하다니
@새콤치즈 꼭지를 꼬잡겠다마음먹은건아니고 냅다 손을뻗었는데 하필 그놈의 하우두유두였지뭐람...
진짜 당황하니까 손이 안떨어지더라ㅠ다음날경찰이 성추행으로 잡으러올까 무서웠어ㅠㅠ용감하다고해줘서고마워!
정의의사도 내한부탁드려요
살인미수로 잡힐까봐 조마조마하면서 봄...
난 남자한테 어깨빵 당하면 시간여유만 있음 꼭 쫓아가서 어깨빵하거나 구두뒤축 밟음 ㅋ 조심좀하고 다녀라 남성들아
악을 없애기 위한 악은 필요한 법이지. 마이너스 곱하기 마이너스는 결국 플러스가 되잖아? 난 저게 악이라고 생각하지 않음 마치 메갈에서 나온 여혐 미러링처럼 ㅋㅋ 애초에 저 남자가 마음을 곱게 먹고 시비만 안 털었으면 저 여자도 저렇게 행동하지도 않았을 일임. 상대방의 액션에서 이미 악의가 다분한데 나의 리액션에서 인간성과 친절과 배려가 있기를 바라는게 양심이 없는거지 ㅉ 그래서 한남들이 양심 없는 인간들인거고 그런 존재들과 엮이고 싶지 않은거임 ㅎㅎ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단다~ 한남들아~ 오래전부터 먼저 선빵치면서 여혐해왔으면서 여자들이 여전히 친절한 사람이기를 아직도 바라는게 참 염치없고 한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