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23.11.10(금) 10;30-14;30 ★코스:충무로역(차량탑승)-남산 남측순환도로 팔각안내센터 하차-남산서울타워-남산팔각정-남산봉수대- 남산케이블카(회현동)-숭의여자대학교-서울재난소방본부-남산한옥마을 입구-쌈사랑식당(2,5km) ★참가(10명);경흠, 학천, 성기, 창호, 관순, 갑문, 인구, 인환, 진우, 성근 ★점심식사(13;20-14;30); 충무로 쌈사랑(02-2261-3233)
-남산서울타워를 배경으로-
가을이 시니브로 무르익으면서 밤도 점점 깊어만 가고 있다. 겨울이 들어선다는 입동(立冬)도 어느새 지났다. 겨울이 다가올 날도 이제 머지않았다. 세월이 어찌나 빠른지 백구과극(白駒過隟)이란 말이 실감난다. 금년 반창회도 올해로 마지막이다. 마지막 반창회는 심사숙고 끝에 남산을 선정하였다. 남산은 서울시 중앙부에 위치한 산으로 어디에서 보더라도 아름다운 산이다. 서울 시민들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이기도 하다. 요즘 단풍철이 다소 지연되었지만 본격적인 조락(凋落)의 계절로 접어들었다. 자고 일어나면 낙홍들이 땅바닥에 수북히 쌓여있어 쓸쓸하기만 하다. 이번 반창회는 신성덕 해설사와 함께 남산 성곽길을 따라 한양도성의 역사에 얽힌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는데 있다. 지하철 3호선 충무로역에 9명의 교우들이 합류하였다. 10시55분에 남산순환행 버스에 탑승하고 남산타워 버스정거장에 도착한 시간은 11시10분 경이었다. 파란 하늘과 함께 아름답게 펼쳐진 서울시가지를 조망하고 한양도성으로 발길을 옮긴다. 한양도성은 북악산-낙산-남산-인왕산-북악산으로 이어진 약 18km이다.
1395년(태조4) 엄동설한인 1,2월에 약 11만8천명이 동원되어 600척을 한 단위씩, 축성구역을 97구간으로 나누어 49일만에 성을 쌓았다. 그 당시 한양 인구는 5만명이었다고 한다. 선조들이 배고픔과 추위에 떨면서 단기간내에 성을 쌓느라 얼마나 고생했는지 가늠할 수 있었다. 성곽의 지혜가 돋보이는 정말 자랑스런 선조들이다. 성벽을 중심으로 바깥은 용산구 안은 중구의 경계선으로 그어진다. 남산서울타워 방향으로 올라가면 세종때 쌓은 여장이 나타난다. 여장은 근총안구 1개, 원총안구 2개가 설치되어 있으며 여장 위에 옥계석(지붕돌)으로 덮었다.
옥계석은 전쟁시 최후의 무기로 사용한다고 한다. 평소 무심히 지나쳤을 것 같은 성벽에 관한 설명이 더해지니 산책길이 훨씬 재미있고 즐겁기만 하다. 남산은 연간 8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정도로 서울의 대표적 관광 명소다. 남산서울타워는 대한민국 수도서울의 상징적인 랜드마크로 세계에서 모스코바타워(해발고도 537m) 다음으로 높은 탑이다. 1초에 4m로 이동하는 초고속엘리베이터로 전망엘리베이터홀에 이른다. 서울 전역은 물론 360도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동쪽으로는 양평 용문산, 서쪽으로는 인천 앞 바다, 남쪽으로는 남한산성, 북쪽으로는 멀리 개성 송악산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레스토랑, 쇼핑 등의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서울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은 이만한 장소가 없다. 남산서울타워 맞은편 난간에 빼곡하게 걸린 자물쇠가 눈길을 끈다. 연인들이 사랑이 영원히 변치않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아 매달아놓은 '사랑의 자물쇠'다. 사랑의 자물쇠 유래는 이탈리아의 유명 작가이자 영화감독 페데리코 모치아가 1992년 출간한 소설 '하늘 위 3m'에 함께 다리를 건너던 연인이 사랑을 고백하며 자물쇠를 채우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에 따라 하는 이들이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전 셰계로 퍼져나갔다는 것이다. 현재 파리 다리와 에펠탑 난간에만 70만여 개가 매달려 있다고 한다. 남산 사랑의 열쇠광장은 많은 연인이 찾는 유명 데이트 명소로 두 연인이 함께 자물쇠를 잠근 후 열쇠를 담장 너머로 던지면 사랑이 영원히 지속된다는 속설이 전해지고 있다. 물론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스토리 유무에 따라 확연히 차이가 난다. 남산팔각정을 지나면 봉수대가 나온다. 남산에는 5개의 봉수대 중 이곳은 유일하게 현존하는 3봉수대 뿐이라고 하였다.
3봉수대는 평안도 강계에서 황해도를 거쳐 한양으로 전하는 신호체계다. 봉수대는 조선시대 때 전국 팔도의 봉수가 집결하는 중앙 봉수대로 약 500년간 활용하였다. 평상시에는 1개, 적이 나타나면 2개, 적이 경계에 접근하면 3개, 경계를 침범하면 4개, 경계에서 전투를 벌이면 5개의 봉홧불을 올린다. 한양도성에 관한 설명이 끝나고 TT 커피클럽 야외 의자에서 숨고르기 하면서 인절미, 호떡, 과자, 과일 등으로 볼가심하고 남산케이블카로 향한다. 남산케이블카는 대한민국 최최의 여객용 케이블카로 남산을 편하게 오르는 유일한 대중 운송수단이다.
내가 남산케이블카를 타본지는 아마도 50년이 넘은 것 같다. 그 당시는 육군사관학교 생도시절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지금과는 서울의 풍경이 격세지감이다. 교우들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서울 전경을 내려다 보면서 감탄사를 연발한다. 서울은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아름다운 도시로 계속 진화 중이다. 이제는 출출한 배를 채울 시간이다. 충무로 쌈사랑 식당으로 향한다. 도보로 약 2km 정도의 거리다. 부담없는 교우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 밥맛도 좋고 분위기도 짱이다.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얼굴 한번 보겠다고 불원천리(不遠千里) 달려온 진우가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인환이는 교우들이 마냥 보고 싶어서 점심식사시간에 맞춰 찾아와 주니 이 또한 고맙지 않은가. 명설이는 미국에서 아들 부부가 온다고 하여 참석하지 못해 아쉬움을 달랬으며, 광병이는 교우들이 보고 싶었는데 부득이한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하였다. 6반 교우들이 반을 사랑하는 마음이 얼마나 지극한지 가늠할 수 있다. 정말 자랑스런 교우들이다. 이런 교우들을 믿고 반장할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나는 식사에 앞서 반창회 할때마다 기꺼이 참석해준 교우들에게 너무 고맙다는 말을 전하면서 건강과 행복을 위해 잔을 높이 들었다.
쌈사랑정식(오리훈제+소갈비살)에 권커니 잣커니 하면서 우정의 샷을 연거푸 날리며 파안대소(破顔大笑)가 끊이질 않는다. 행복 에너지가 넘쳐 흐르는 것 같았다. 정겹게 말품앗이 하면서 식사하다 보면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줄 모르듯이 훌쩍 지나간다. 노년에 57년 지기인 교우들과 함께 즐거움을 누릴수 있다는 것은 큰 행복이다. 진실하고 강한 우정을 쌓은 사람들이 더 오래 살고 더 행복하며 더 활기찬 인생을 보낸다고 한다. 젊음은 잃었으나 건강은 잃지말고 오래도록 반창회를 개최하는 것이 나의 꿈이요 희망이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노년에 건강하다가도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교우들 각자 건강에 대하여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면서 만남의 시간은 짦았지만 소중한 추억들을 간직한 행복한 하루였다. sd16 반창회 브라보!
남산 정상에서 바라본 서울 시가지 풍경 남산한양도성 태조와 세종 때 쌓은 성곽과 숙종 때 쌓은 성곽 확연히 대비됨 한양도성 역사에 대하여 설명하는 신성덕 해설사 남산서울타워를 향해서 세종 때 쌓은 여장에 대하여 설명하는 신성덕 해설사 남산전망대에서 지형 설명하는 신성덕 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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