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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소 잡은 요량 하소•••!
♤1980년도에 입적(入寂)하신 경봉(鏡峰) 대 선사가 우리에게 들려준 이야기 하나를 소개한다.
▪︎마음을 비우라는 말씀이시다.
때는 조선시대 말쯤이다.
어느 나그네가 길을 가다가 점심때가 되어서 주막에 들르게 되었다.
거기서 대들보에 소의 불알을 삶아서 달아 놓은 것을 보고 주모에게 썰어 달라고 하여 술안주 삼아 배불리 먹었다.
그런데 문제는 값을 치를 돈이 없다는 것이었다. 급기야 험상궂은 주인 남자까지 뛰쳐나와 삶은 소 불알과 술값 내 놓으라고 난리가 났다.
이 나그네의 인생이 끝날 수도 있는 지경이 벌어졌던 것이다.
근데 참 이 나그네 태연히 하는 말씀 좀 들어보소.
《 “주모, 암소 잡은 요량하소. 암소 잡은 요량...”》
애당초 암소를 잡았으니 소 불알이 어디 있겠으며, 그래서 어디 내가 암소 불알 삶은 것을 먹었다는 사실이 있겠느냐 라고 완전 똥배짱을 부렸던 것이다.
이 말을 듣고 뒤집어진 남편이 행동을 착수하려고 하는 찰나에 나그네가 자기 신분을 밝혔다.
[“나 정만서요.”]
참 그 시대에는 이 정만서라는 사람이 조선 천지에 꽤나 유명했던 모양이다. 바로 “천하의 잡놈 정만서”였던 것이다.
이 말에 그 험악한 주막 주인 남편도 돈 받을 생각을 아예 포기하고 말았다.
아예 상대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고기 값 대신에 소리나 한 번 해보시오.”라고 하니까 이 천하의 정만서가 춤추고 노래를 했다.
이것을 보고 지나가던 사람들이 모두 모여 들어서 술과 안주들을 모두 먹어서 그 주막을 연 이래로 최대의 매상을 올렸다고 하는 이야기이다.
참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이와 같이 세상의 모든 일을 암소 잡은 요량을 하면 되지 않겠는가?
원래 암소를 잡았는데 삶은 불알이 어디 있겠는가?
암소에게는 불알이 원래 없지 않은가? 왜 없는 불알을 가지고 시시비비(是是非非) 하는가 라는 말씀이시다.
주막 주인이 이렇게 암소 잡은 요량을 하면 시비(是非) 붙을 일이 있을 수 있겠는가? 원래 없는 것인데...
이 세상의 모든 일이 다 그렇다. 사람이든 물질이든 모두 다 본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비우면 아무런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을 것이다.
사실은 이 모든 것이 없다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진리가 아닌가?
나의 몸과 마음 그리고 우주 삼라만상이 원래 없다고 하는 것이 불법(佛法)의 진리가 아니겠는가?
▪︎모든 것이 공(空)이라고 하지 않는가? 모든 것이 다 꿈이고 환영(幻影)일 뿐이다. 원래 암소 불알이라는 것이 없지 않은가?
없는 것을 자꾸 있다고 생각하면서 고통을 받고 사는 것이 우리 중생살이가 아니겠는가?
이와 같이 세상의 모든 것이 본래 존재하지 않는 무(無)요, 공(空)인데 왜 있는 것이라고 집착하여 고통스러운 중생살이를 하는가?
하옇튼 이 천하의 잡놈 정만서의 말과 같이 “암소 잡은 요량하면” 모든 일이 다 해결되지 않겠는가?
“암소 잡은 요량 하소.” 참 좋은 말씀이시다.
도인(道人)들이 마음이 편안하게 살아가는 것도 사실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다 허상(虛相)이고 환영(幻影)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도(道)를 깨달아서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아무것도 없는 텅 텅 빈 공(空)이라는 것을 증득(證得)하게 되면 이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한 애착과 집착을 다 내려놓고 마음 편안한 생활을 하게 되는 것이다.
“내 몸과 마음을 포함한 일체의 세상만사가 원래 다 없는 것인데 어떻게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생기겠는가?”
이렇게 마음 비우는 것이 바로 불교에서 말하는 공(空)의 진리, 무상(無相)의 진리라는 것이다. 이 우주의 모든 것은 원래로 아무것도 없는 텅 텅 빈 것이다.
우리가 보고 듣고 하는 이 세상의 모든 일은 사실은 다 꿈이고 허상이고 환영인 것이다. 없는 것을 가지고 왜 시시비비(是是非非)하면서 스트레스 받고 고통스러운 인생을 살아 가는가?
천하의 잡놈 정만서의 말과 같이 “암소 잡은 요량하면” 모든 일이 다 해결되지 않겠는가? 이것이 바로 방하착(放下著)하는 마음 비우는 진리인 것이다.
자! 우리 모두 천하의 잡놈 정만서와 같이 마음을 비우고 살아 가자.
“주모, 암소 잡은 요량하소!”•••♤tm[H].
-지인이 보내 준 톡에서-
임영웅 - 소풍같은 인생
https://youtu.be/vndvL-LYa0g
바싹바싹 타들어간다
정말
옛말처럼 땅속 석자 깊이까지 마르려나?
이젠 궂은날도 보고 싶구나
아침부터 열기 후끈
집사람이 그래도 시원할 때 나가 일하잔다
작물 물주기와 동물 먼저
참외와 호박이 크질 못한다
물을 후북하게 주어야하는데 그러질 못하니 작물들이 제자리 걸음
참외가 언제 자라 열매 맺을까?
모르겠다
비오기만을 간절히 바라며 물을 계속 주는 수 밖에
육추기 안 기러기와 거위새끼는 물을 다 마셔 버렸다
모이는 별로 먹지 않았다
그래 물이라도 많이 마시고 죽지 않고 잘 크기를..
부화기에선 더 이상 부화가 되지 않을 것같아 부화기를 꺼 버렸다
34일 동안 가동했는데 겨우 4마리 태어나고 나머진 실패
그도 태어난 것 중 두 마리밖에 살아남지 못했다
녀석들만이라도 컸으면 좋겠다
뻥이가 잘 지켜 오늘도 무사
녀석들이 잡혀 먹지 않게 크려면 앞으로 석달은 걸릴건데 뻥이가 그 때까진 고생해야겠다
닭과 병아리에게 물과 모이를 충분히 주었다
병아리와 기러기가 물을 많이 마신다
하우스 안이 덥기 때문에 더 마시는 것같다
그래도 그 안이 가장 안전하니까 다 클 때까진 거기에서 키워야겠다
집사람은 양파밭 고랑의 풀을 매고 있다
쪼그려 앉아 풀매기가 가장 힘든데...
내가 제초제를 뿌린다고 했는데도 큰 풀을 뽑아 버려야한다면서 호미로 풀을 맨다
유채씨를 털려고 두드려 보니 아침이라 좀 축축
햇빛이 더 강해질 때 터는게 좋겠다
고추고랑에 제초매트를 깔지 못한 부분에 프랑카드를 가져다 깔았다
고랑에 프랑카드를 깔아 놓으면 제초효과가 있다
아산형님이 아파트 경비하실 때 프랑카드를 많이 얻어다 주셨다
ㄷ긋자 철핀으로 프랑카드를 고랑에 고정시켰다
프랑카드 길이가 짧아 제초메트 깔고 남은 부분에민 까는데도 무려 6개나 들어간다
이렇게 깔아 놓으면 고랑 풀 매는 일 없겠지
집사람이 매어 놓은 양파고랑의 풀을 치우고 풀 안나는 제초제를 뿌렸다
제초제를 뿌려 놓으면 당분간은 풀이 나지 않을 것같다
양파 캔 한 두둑엔 들깨씨를 뿌렸다
넘 가물어서 들깨가 싹이 틀 수 있을지 모르겠다
소나기가 단 10분만이라도 내려주면 될텐데...
왕정시대엔 비 안오면 임금님 덕이 부족해 하늘이 노해 가뭄을 내린다며 임금이 목욕재계하고 잡스러운 것을 멀리한 뒤 기우제를 지내며 비를 청하기도 했다는데
지금 윤통은 김여사와 대통령 놀이에만 빠져있으니 참 한심할지고
어느새 8시 반이 넘었다
일을 꽤나 했는지 배도 고프다
아침이나 먹고 하자고
상추쌈과 된장국으로 아침을 맛있게 먹었다
강진처형전화
비가 오지 않아 얼마나 힘드냐고
샘에서라도 물을 품어 작물에 물을 주는게 좋을 것같단다
우린 그래도 연못물이 있으니 아래 연못에서 물을 품어주면 된다고 했다
하얀기러기가 잘 크고 있다길래 언제 틈내어 가지러 가겠다고 했다
처형도 뵐겸 강진이나 한번 다녀와야겠다
집사람과 유채씨 털러 솔밭으로 내려갔다
10시인데 햇볕이 따갑다
한낮은 얼마나 더울꺼?
막대로 유채를 두들겨 씨를 털었다
바싹 말라 있어 막대로 두들기면 잘 털어진다
유채를 넘 촘촘히 심어 유채가 크질 않았다
그러다 보니 씨앗도 자잘
작년엔 제법 또글또글했었는데 올핸 작다
작물은 너무 가까이 심으면 잘 크질 않는다
적당히 띄어 심는게 좋다
턴 유채대는 한쪽으로 치우고 집사람은 삼태미와 바구니로 유채씨를 골라낸다
먼저 삼태미로 큰 검불을 걸러낸 뒤 바구니로 다시 쳐서 작은 씨앗만 골라낸다
그래도 먼지 같은 작은 검불이 많다
이것은 바람에 날려 버리면 씨앗만 모을 수 있다고
시골일을 해보지 않았는데도 요령있게 잘도 한다
난 집사람에 비하면 완전 엉터리
갓도 털었다
갓씨는 넘 늦게 베어 많이 떨어져 버렸다
그래도 나머지라도 씨앗을 모으려고 털었다
갓씨는 유채씨와 비슷한데 불그스름한 색이다
모두 마무리하고 집에 올라오니 12시
땀으로 목욕을 했다
집사람이 더우니 국수나 삶아 먹잔다
국수 삶아 얼음설탕물에 말아 먹으면 더위가 가실 것같다
난 먼저 막걸리 한잔
시원한 막걸리 한사발 들어가니 더위가 좀 가신다
국수를 얼음설탕물에 말아 후적후적
그 맛도 별미다
예전 자취할 때 밥 맛없으면 곧잘 국수 삶아 먹었던 기억이 떠 오른다
국수도 한끼 대용은 된다
한낮 열기가 보통 아니다
간혹 바람불면 후끈한 열기가 밀려든다
벌써 이리 더우면 한여름엔 매일 한증막 되겠다
부화되지 않은 알을 쪄서 병아리들에게 주려고 꺼냈다
알을 흔들어 보니 속이 모두 흔들린다
저런 알들이 곯아 있다
깨어난 4개 알만 정상이고 나머진 전혀 부화를 하지 못했다
부화 시작했으면 알이 흔들리지 않는다
무정란이었을까?
알들을 거름되라고 감나무 밑에 묻어 주었다
집사람은 노래교실 간다고 나간다
난 낮잠 한숨
더울 땐 푹 쉬는게 좋다
부화기를 하우스 안으로 옮겨 청소했다
이제 8월에나 알을 넣어 부화해야겠다
깨끗하게 청소해 두어야 바로 알을 넣어 부화할 수 있겠다
집사람이 노래교실 끝나고 왔다
재미있는데 넘 젊은 쪽 노래라고
집사람은 따라 할 수 있지만 나이드신 분들은 힘들 것 같다고
시골은 거의 다 노인네
그 수준에 맞는 노랠 가르쳐주는게 좋겠지
집사람이 야외부엌옆 막걸리 병 치우다 에그머니하고 소리친다
달려가보니 뱀한마리가 쏜살같이 산으로 올라간다
꼬리부분만 보았는데 꽤 크다
색깔이 푸르스름한 걸보니 아마 꽃뱀같다
뱀이 있던 자릴 보니 두꺼비 한 마리가 있다
두꺼비 잡아 먹으려다 소리나니까 도망간 것같다
저건 독사가 아니니 안심하라고
독사는 소리난다고 도망가질 않는다
오히려 공격하려고 머릴 곧추세운다
독사가 아닌 뱀들은 크게 위협적이질 않으니 살려두는 게 좋다
저들이 집주위를 돌아다니면 들쥐 같은게 집에 가까이 오질 않는다
그래도 집사람은 너무 놀랬다며 잡아 버리란다
우리집이 산밑이라 아무래도 뱀을 자주 볼 수 밖에
서로 친하게 같이 살아야되겠지
오늘은 바둑 모임
바둑휴게소에 가 보니 아무도 없다
4시부터 시작한다고 했는데...
총무에게 전화해 보니 지금 오고 있단다
재봉동생도 곧 도착한다고
감사범님이 먼저 오셨다
김사범님과 한판
초반에 몰아 부쳐 백대마를 가두었는데 한 수 늦추는 바람에 살려주며 내 돌이 죽어 버렸다
왜 그 간단한 수를 못보는 거지
넘 빨리 두기 때문일까?
잔수에 밝다는 걸 알면서도 깜빡 해버린다
김사범님과 둘 때 돌과 돌이 맞부딪히면 수를 잘 곧잘 내신다
결국 투석
재봉동생과 전총무도 와서 한판
김사장이 오길래 한판
중후반 들어서까지 팽팽한 형세
김사장은 한수 아래로 생각하는데 이렇게 둔다는 건 내 바둑이 어딘가 어설퍼졌다
끝내기 들어 미숙한 대처로 내 돌이 잡혀 투석
오늘은 뭐 이러나
다른 분들은 아직 중반전
김사장에게 다시 한판 더 두자고
이번엔 일방적으로 몰아 부쳐 내가 유리할 듯
끝내기에서 몇 번 실수 있었지만 내가 괜찮을 것 같아 투석하라니 계가해 보잔다
계가해보니 반면 한집을 졌다
덤있어 이겼지만 내 계산이 너무 엉터리
오늘은 왜 감이 이리 떨어지지
모두 가서 김치찌개에 막걸리 한잔
오늘은 김사장이 계산하겠다고
고맙다
바둑 모임에서 밥을 제일 잘 산다
다다음주엔 김사범님이 사시겠다고
서로 어울려 이렇게 사는게 즐거움 아닌가?
늦었지만 편바둑 한판 하자고
재봉동생과 두었다
요즘 들어 재봉동생에게 일방적으로 당했다
출발은 좋은데 파고 든 수에 대처를 못해 역전패 당한다
오늘은 어떻게든 이겨 보자고
첫수부터 걸쳐가며 이곳저곳 찔러 난타전으로 이끌었다
난타전엔 내가 약한데 처음부터 판을 흔들면 조금 다를 수가 있겠다
중반전 들어가며 변의 흑을 가두면서 백의 우세
이젠 지켜내기만 잘하면 될 듯
중후반들어 가둔 흑이 살아가버렸는데 그에 상당한 중앙의 백을 잡았다
이젠 더 이상 무리하지 않아야한다
마지막 끝내기에서 패가 걸렸다
형세를 살펴보니 패에 지더라도 내가 이길 듯
돌을 안전하게 운행하여 항복을 받아 냈다
초반 난타전에서 나에게 말려버렸단다
내가 좀 침착하게 두어 이긴 것 같다
바둑이 왜 조급해지는지 모르겠다
차분히 두면 승률도 높을 건데...
어느새 10시가 되간다
집사람이 개들이 짖고 난리라며 전화왔다
닭장문을 잠그지 않아 그런가?
난 먼저 일어서겠다고
집에 와 뻥이를 닭장에 묶어 두고 문을 잠궜다
하루라도 소홀하면 또 산짐승 밥
큰 닭이 될 때까지 잘 지켜야겠다
넘 늦었다
무리하면 안되는데...
어스름한 안개 노적봉을 감쌌다
오늘은 또 얼마나 더우려나?
님이여!
비오는 날은 비개기를
햇빛 쨍쨍하면 비 내리기를
맑고 흐린날이 적당히 있어야 삶이 맛있나 봅니다
햇빛은 쨍쨍나지만
마음속엔 단비로 흠뻑 적시면서
서로 함께 어울리며 오늘도 여유로운 하루 만들어 가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