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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인궁람(小人窮濫)
소인은 곤궁하면 넘친다는 뜻으로, 소인은 어려움이 닥치면 쉽게 포기하고 곧 넘쳐 흘러 이성을 잃고 우왕좌왕 한다는 말이다.
小 : 작을 소(小/0)
人 : 사람 인(人/0)
窮 : 궁할 궁(穴/10)
濫 : 넘칠 람(氵/14)
출전 : 논어(論語) 第15篇 위령공(衛靈公)
위나라 영공이 공자께 진법(陳法)에 대하여 묻자, 공자께서 "제사에 대한 일은 일찍이 들었지만, 군사에 관한 일은 배우지 못하였습니다"고 하시고, 다음날 드디어 떠나셨다.
衛靈公이 問陳於孔子한대 孔子對曰: 俎豆之事는 則嘗聞之矣어니와 軍旅之事는 未之學也라하시고 明日에 遂行하시다
진나라에 있을 때에 양식이 떨어지자, 따르던 사람들이 병들어 일어나지 못하였다. 자로가 성난 얼굴로 공자를 뵙고, "군자도 곤궁(困窮)할 때가 있습니까?"고 묻자,
在陳絶糧하니 從者病하여 莫能興이러니 子路慍見曰: 君子亦有窮乎잇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진실로 곤궁한 것이니, 소인은 곤궁하면 넘친다."
子曰: 君子는 固窮이니 小人은 窮斯濫矣니라.
(衛靈公 1)
공자가 도덕정치를 주장하며 천하를 주유(周遊)했을 때, 당시 사람들은 공자를 '상갓집 개' 혹은 '떠돌이 개'로 비유하며 비난했다.
사기(史記)에 보면, 공자 스스로도 "외뿔소도 아니고 범도 아닌데 저 광야에 홀로 떠돈다(孔子世家)"라며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기도 했다. 공자가 중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유세했던 시기는 그가 천명을 깨달은(知天命) 50세 중반 이후였다.
춘추전국시대와 같은 대혼란기에 여러 나라를 떠돌아 다닌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14년이란 긴 여행 중에 공자와 제자들은 죽을 고비를 수없이 넘기며 온갖 고난을 겪었다.
예컨대 광(匡) 땅을 지날 때 양호(陽虎)로 오해를 받아 죽을 뻔 했다가 변복을 하고 간신히 위기를 모면한 일, 송(宋)나라에서 환퇴(桓魋)라는 폭력단에게 포위되었던 일 등이다.
특히 진(陳)나라 옆을 지날 때에는 많은 제자들과 동행하던 중 식량이 떨어지고 말았다. 당시 상황을 '논어'에서는 "제자들이 병들어 일어날 수 없었다"고 말한다. 단순히 끼니를 거른 정도가 아니라 병이 날 정도였으니, 당시 상황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이때 다혈질인 자로가 공자에게 불평하듯 말했다. "선생님 같은 군자도 이렇게 곤궁합니까?" 이 말은 스승에 대한 강한 불신과 원망이 속으로부터 터져 나온 것이었다.
공자 일행이 진나라로 길을 떠나기 바로 전에 위(衛)나라 영공(靈公)이 공자에게 전쟁의 진법(陳法)을 물었다. 그때 공자는 "예(禮)에 관해서는 알지만 군대에 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대답을 거절한 후 이튿날 위나라를 떠났다.
바로 이 점이 자로가 스승을 불평했던 한 가지 이유였을지도 모른다. 자로는 위령공의 질문에 적당히 대답해주고 신임을 얻어 좋은 직책을 받아 정착했더라면 지금의 고난을 피할 수 있지 않았느냐는 원망이 있었다.
그러나 공자의 생각은 달랐다. 공자는 위령공이 무도한 임금이며 모든 관심사가 전쟁에만 집중된 사람이기 때문에 더 이상 말할 가치도 못 느꼈던 것이다. 그래서 가능한 빨리 위나라를 떠났던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화근이 되었다. 공자가 위령공을 피해 진나라로 향할 때, 진(陳)나라와 채(蔡)나라의 대부가 초(楚)나라로 가는 공자 일행을 막기 위해 군사를 보내 포위했다. 그 결과 양식이 끊어진 지 7일이 되어 공자 일행은 병들어 죽게 될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었다.
이때 자로가 불만과 원망이 섞인 말로 공자에게 묻는다. "도덕을 갖춘 군자라면 하늘이 지켜주고 사람들이 도와서 곤란을 겪지 말아야 하는데, 왜 이렇게 곤궁합니까?"
공자가 대답했다. "사람의 삶과 죽음은 명(命)에 달려 있고, 부귀영화는 하늘에 달려있다(안연 5)." 이 말은 곤경에 처해서도 하늘을 원망하거나 후회하지 않는 군자의 의연한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공자는 어려움을 당하더라도 견뎌내는 사람이 군자라면, 눈앞의 고통을 참지 못하고 이를 모면하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하는 사람을 소인으로 보았다. 공자는 이것을 '소인은 곤궁하면 넘친다'고 표현했다.
살다보면, 평상시에는 전혀 그런 행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어려움에 처하여 차마 하지 못할 일도 서슴지 않고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된다. 공자의 말을 통해 고난에 대처하는 의연한 군자의 모습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 君子固窮(군자고궁) 小人窮濫(소인궁람)
조선시대의 서화가이자 실학자였던 추사 김정희(金正喜) 선생은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예술가이자 문학가였다. 특히 서화에 능했던 김정희 선생은 추사체라는 독특한 서체를 대성시켰으며 예서 행서의 새로운 전형을 남긴 분으로도 유명하다.
제주도 유배를 포함해 다양한 인생 역정을 겪었던 그가 1844년 제주도 유배 시절, 제자 이상적에게 준 그림 '세한도(歲寒圖)'는 국보 180호로 지정돼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엄동설한에도 시들지 않고 서있는 소나무(松)와 잣나무(柏) 그림은 우리에게 어려운 시절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세한도 왼쪽에는 추사가 직접 쓴 글이 있다. 논어의 한 구절이 들어있다. "세월이 추워진 연후에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든다는 것을 안다(歲寒然後知松柏之後凋也)."
세상이 추워지고 온통 눈으로 뒤덮여 추위와 바람만이 가득할 때 푸름을 잊지 않고 서 있는 소나무의 기상을 그린 세한도의 의미를 잘 보여주는 글이다.
위기가 닥쳐봐야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평소에 그렇게 자신만만하고 정감 많은 사람이 위기가 닥치면 전전긍긍하며 어찌할 줄 모르고, 의리와 신념을 쉽게 포기할 때도 많기 때문이다.
추운 겨울에 어떤 나무가 정말 강한 나무인지 알듯이 어렵고 힘든 위기 상황은 그 사람의 정신력과 위기 대응 지수를 알게 해 주는 좋은 기회다.
논어(論語)는 "군자(君子)를 어려울수록 더욱 단단해지고 강해지는 사람(君子固窮/군자고궁), 소인(小人)을 어려움이 닥치면 쉽게 포기하고 넘쳐버리는 사람(小人窮濫 / 소인궁람)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공자의 제자들이 공자와 세상을 주유(周遊)할 때의 일이다. 그들은 진(陳)나라에서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아무 것도 먹지 못해 많은 제자들이 병들고 몸을 일으킬 힘조차 없을 때였다.
다혈질로 유명한 공자의 제자 자로(子路)가 공자에게 따졌다. "선생님! 군자가 이렇게 궁한 상황에 처할 수 있습니까?" 공자를 믿고 따르는 아무 죄 없는 제자들이 왜 이런 힘든 상황에 처해야 하는지를 따지고 든 셈이다.
공자의 답은 아주 간단했다. "군자는 어려울수록 더욱 단단해지는 사람이다(君子固窮). 그러나 소인은 어려운 상황이 닥치면 곧 원칙을 버리고 넘치고 만다(小人窮斯濫)."
이 말은 어려움에 대처하는 인간의 두 가지 형태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있다. 즉 어려움(窮) 그 자체보다 그 상황에 대처하는 인간의 정신이 더욱 중요하다. 궁(窮)한 상황에서 더욱 단단해(固)질 것인가? 아니면 넘쳐(濫) 흘러 이성을 잃고 우왕좌왕 할 것인가?
성공한 사람들의 비밀은 바로 여기에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버텨낸 고궁(固窮)의 정신이 있었기에 그들은 성공할 수 있었다. 국민도 마찬가지다. 위기 때 애국심을 발휘해 자신의 조국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많은 나라는 영원히 존재할 수밖에 없다.
반면 평소에 조국의 혜택만 받고 조국의 위기 앞에서는 의무를 저버리는 사람에게는 고국(故國)이 더 이상 그들의 나라가 될 수 없다.
◼ 군자와 소인의 차이
○ 군자는 어떤 것이 옳은 일인지 잘 알고, 소인은 어떤 것이 이익인지 잘 안다.
○ 군자의 마음은 언제나 의젓하고 떳떳하지만, 소인의 마음은 항상 조바심을 내고 근심으로 가득하다.
○ 군자는 모든 일의 결과와 원인을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는 반면, 소인은 타인에게서 그 이유와 책임을 구하려 한다.
○ 군자는 잘못이 있으면 그 잘못을 고치기에 사람들은 그를 우러러 보고, 소인은 잘못이 있으면 반드시 그것을 꾸며내려 한다.
○ 군자는 남의 아름다운 점을 이루도록 해주며, 나쁜 점은 이루지 못하도록 노력하지만, 소인은 이와 반대로 행한다.
○ 군자는 평이한 지위에 머물면서 천명을 기다리며, 소인은 모험을 감행해서라도 요행을 바란다.
○ 군자는 자기에게 답을 구하고 소인은 남에게서 답을 구하려 한다.
군자(君子)는 된 사람을 말한다. 즉, 성품이 어질고 도량이 깊은 지성인을 일컫는 말이다. 개인의 사사로운 이익보다는 만인을 이롭게 하는 어진 사람을 뜻한다. 한번 뿐인 삶, 소인이 아닌 군자의 마음가짐으로 삶의 길을 열어가야 하겠다.
1.
君子上達, 小人下達.
군자는 상달(上達)하며 , 소인은 하달(下達)한다.
'상달'이란 '위로 나아가기를 힘써 구하는 것'으로, 주자는 "날마다 고명(高明)한 데로 나아간다"고 다였다. '하달'이란, '날마다 아래로 흘러가는 것'으로, 주자는 "날마다 아래로 흘러서 더러워지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 상달과 하달은 군자와 소인의 기본적 지평의 차이를 드러내주고 있다. 즉, 군자는 공동체의 문제를 우선시하여 보편적 가치를 실천하는 데 능력을 발휘하고, 소인은 개인의 이익을 앞세우기 때문에 자질구레한 이해관계에 빠삭하다.
그들의 태어난 본성적 차이는 멀지 않았지만, 그들이 바라보는 지향점이 위인가 아래인가에 따라 이러한 결과를 탄생시킨 것이다.
때문에 자공은 "주(紂; 殷의 마지막 왕)가 악(惡)하다 하지만 사실 지금 생각하듯 아주 악한 사람은 아니었다. 그 때문에 군자는 하류(下流)에 거하기를 싫어한다. 왜냐하면, 천하의 악명이 모두 그곳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라 말한 것이다.
2.
君子喩於義, 小人喩於利.
군자는 의(義)에 밝고, 소인은 이(利)에 밝다.
공자는 "군자는 의(義)에서 기뻐하고 소인은 이(利)에서 기뻐한다"고 하였다. 주자는 "의(義)란 천리(天理)의 마땅함이고, 利란 인정(人情)이 욕구하는 것이라"고 정의하였다.
'천리의 마땅함'은 대아(大我)의 공리(公利)를, '인정이 욕구하는 것'은 개인의 사리(私利)를 가리킨다.
군자는 공(公)에 착안을 두어 덕을 밝히는 것(명덕(明德))을 근본으로 하고 재물을 말미에 두는 도(道)임에 비해, 소인은 사리에 중심을 두기에 본말이 도치된 상황을 피하기 어렵다. 이처럼, '의'와 '이'의 구분, 그리고 '공'과 '사'의 구별은 군자와 소인의 지평을 차별 짓도록 한다.
3.
君子 求諸己, 小人求諸人.
군자는 자기에게서 구하지만, 소인은 남에게서 구한다.
군자는 덕으로 나아감을 수양(修養)의 목적으로 삼기 때문에, 자기 자신에게 대해 반성하지 않음이 없다. 그는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남을 탓하지도 않으며" 모든 일의 결과와 원인을 자기의 책임으로 돌린다.
반면 소인은 부귀와 이권 그리고 벼슬자리만을 목적으로 삼기 때문에 모든 일을 타인에게서 그 이유와 책임을 구하려고 한다.
4.
君子過如日月蝕, 知過必改. 小人之過也必文.
군자의 잘못은 일식과 윌식 같아서 잘못을 저지르면 모든 사람이 다 그것을 볼 수가 있다. 그러나 그는 그 잘못을 고치기에 사람들은 그를 우러러본다. 하지만 소인은 잘못이 있으면 반드시 그것을 꾸며내려고 한다.
인간이 과오가 없을 수 있을까? 비록 성현이라고 해도 이는 피하기 어렵다 하지만, 군자는 잘못을 꾸미려 하거나 숨기려 들지 않기에 모든 사람이 다 그 사실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잘못을 고치려는 용기가 있기에 일식과 월식이 마칠 때 해와 달의 빛이 환하게 비추듯 모든 이들이 그를 우러러본다.
하지만, 소인은 이와 같지 않다. 그는 잘못이 있으면 남이 알까 두려워 반드시 덮어 숨기려 한다. 이는 남을 속이는 것일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마저도 속이는 짓이다.
'대학'에서 "소인은 평소에 거할 때 착하지 않은 일을 하며 저지르지 않는 죄악이 없건만, 군자를 보면 자신의 부끄러운 면을 얼버무리고 자신의 좋은 점만 드러내 보이려 한다. 그러나 다른 이들은 그의 폐와 간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다 알고 있는데, 이런 짓을 한다고 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는 바로 마음 안의 성실함은 밖으로 드러난다는 사실을 말해 주는 것이다. 때문에 군자는 그 홀로 있을 때 삼간다"고 하였다.
이 말 또한 잘못을 숨기거나 꾸미려 하는 짓은 쓸모 없는 일임을 말해 주고 있다. 소인이 정말로 잘못을 꾸미려 하거나 숨기려 하는 이유는 주자가 말한 것처럼 그는 잘못을 고치기를 꺼려하고, 자기 자신을 속이기를 꺼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5.
君子, 和而不同. 小人, 同而不和.
군자는 조화롭지만(和), 똑같지 않으며(不同), 소인은 똑같지만(同) 조화롭지 못하다(不和).
도의(道義)를 위해 결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모든 면에서 일치한다. 비록 작은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서로간에 전혀 장애가 되지 않기에 '부동'이지만 '화'라 할 수 있다.
반면,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 결합하는 사람들은 그 목적이 일시적으로는 같다 해도 이익을 분배할 시기가 오면 싸움이 일어나 화합을 잃게 되기에 '동'하지만 '불화'라 할 수 있다.
군자는 공리(公利)를 마음에 지니기에, 공동으로 남을 이롭게 하려는 이상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과 뜻을 같이 하는 동지가 될 수 있다.
반면, 소인은 사사로운 이익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하늘을 같이 할 수 없는 원수라도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잠시 동안은 일체가 되지만, 그 반대가 되면 형제처럼 친한 사이라도 원수가 된다.
6.
周而不比, 比而不周.
군자는 사람들과 두루 사귀지만(周), 치우친 사귐을 갖지 않고(不比), 소인은 치우치게 사람을 사귀지만(比), 많은 사람들과 두루 사귀지 못한다(不周).
왕인지(王引之)는 '경의술문(經義述聞)'에서 "주와 비는 모두 친하고, 밀접하고, 합해짐을 말한다 그러나, 의(義)로 합해진 것을 주(周)라 하며, 이(利)로 합해진 것을 비(比)라 한다"고 정의하였다.
이는 군자와 소인의 차이는 周와 比의 구별 즉, 공(公)과 사(私), 의(義)와 이(利)의 차이에 놓여 있다. 즉 군자는 두루 사귀어 소통하지만 편파적이지 않고(周而不比), 소인은 무리들끼리는 잘 어울리지만 폭 넓게 두루 사귀지는 못한다(比而不周).
7.
君子坦蕩蕩, 小人長戚戚.
군자의 마음은 언제나 떳떳하지만, 소인은 마음은 언제나 근심으로 가득하다.
군자는 평안하여 너그럽고, 소인은 늘 근심한다는 말이다.
군자가 추구하는 지점은 도이기에 예로써 몸을 세우며, 의로써 일을 행하고, 성(誠)으로 사람을 마주한다. 언제나 낙관적이며 진취적이기에 하늘을 우러러보나 세상을 굽어보나 부끄러움이 자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마음에 거리낄 것이 없어 불안한 것이 없다.
반면, 소인은 명리(名利)에 급급하여 이해득실에만 마음을 쓰기에 탐욕이 끝없어 언제나 마음이 고통스럽고, 편하지 못하다.
군자는 마음에 거리낄 것이 없기에 태도가 매우 편안하고 겸손히 스스로를 삼가며, 어떤 일을 이루더라도 도로써 행한 것이요, 의-로써 취한 것이다. 그렇기에, 방자하지도 않으며 교만하지도 않는다.
소인은 욕심이 많으며, 어떠한 욕심이 만족되면 기세가 왕성해서 태도가 교만하다. 하지만, 그 욕심이 끝이 없어서 언제나 근심하고 두려워한다.
9.
君子懷德, 小人懷土.
君子懷刑, 小人懷惠.
군자는 덕을 생각하지만 소인은 토지를 생각한다. 군자는 형벌을 생각하지만 소인은 은혜만을 생각한다.
군자는 덕을 숭상하고 분수를 지키기 때문에 덕을 품고(懷德) 형벌을 생각하지만 소인은 편안하기만을 바라고 이를 탐하기 때문에 토지만을 생각하며(懷土) 은혜만을 바란다.
10.
君子, 易事而難說也.
小人, 難事而易說也.
군자와 일을 같이 하기는 쉽지만, 그를 즐겁게 하기는 어렵다.
도로써 즐겁게 하지 않으면, 즐거워하지 않으며, 사람을 쓰는 데 있어서도 그 쓰임에 적당하면 그를 채용한다. 소인과 일을 같이 하기는 어렵지만, 그를 즐겁게 하기는 쉽다. 도가 아니라도 그를 즐겁게 하면, 그는 즐거워하며, 사람을 쓰는 데 있어서도 상대방이 모든 것을 갖추기를 바란다.
군자의 마음은 공평하기에 용서할 줄 알고, 너그러우면서도 포용성이 있어 그와 더불어 일하기는 쉽다. 그는 도를 준수하여 행동하려고 하기에 치우침이 없다. 그러므로 도가 아니면 그를 즐겁게 하더라도 즐거워하지 않는 것이다.
소인의 마음은 사사롭고 각박하며 옹졸하고 자기 생각대로만 일을 해 나가기 때문에 그와 더불어 일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는 잔재주와 거짓말을 가까이하며, 재물을 탐하고 좋아하기 때문에, 비록 도가 아니더라도 그를 즐겁게만 해준다면 그는 매우 기뻐한다.
11.
군자는 남의 아름다운 점을 이루도록 해주며, 남의 나쁜 점은 이루지 못하도록 노력한다. 그러나 소인은 이와 반대이다.
군자는 인(仁)을 마음에 지니기 때문에 자기가 서면 남도 세우려 하고, 자기가 영달하면 남도 영달하기를 바란다. 바로, 그는 타인의 성공을 즐거워한다.
그는 "남이 재주를 지니고 있음을 마치 자기가 가진 듯 여기며, 남이 성덕(聖德)을 지님을 마음으로 그 사실을 기뻐할 뿐만 아니라 자기의 입에서 나온 것처럼 여긴다." 그는 남을 자기처럼 사랑하기 때문에 이러한 마음을 지닐 수 있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소인은 "남이 재주를 지니고 있으면 그것을 질투하여 그를 미워하고. 남이 성덕을 지니고 있으면 그를 어긋나도록 하여 그의 성덕을 펼치지 못하도록 한다." 그는 자기만 알고 남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12.
君子固窮, 小人窮濫.
군자는 곤궁하더라도 지켜야 할 도를 고수하지만 소인은 곤궁하면 옳지 않은 일이 넘쳐난다.
군자라야 곤궁함을 견딜 수 있다. 소인은 궁하면 흐트러지는 법이지.
군자는 이상, 포부, 지조와 분수, 그리고 원칙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영달하면 천하와 함께 나누며, 궁하면 홀로 그 몸을 선하게 차려고 한다.
부귀도 그를 음탕하게 하지 못하고, 빈천도 그의 곧은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다. 그는 혼자서라도 선을 고수할 수 있다는 그 믿음, 그리고 이 믿음을 움직이지 않는 굳건함은 궁벽함에 있더라도 도를 지키도록 하여준다.
반면. 소인의 삶은 이상과 원칙이 없기 때문에, 곤궁함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떠한 방법이라도 다 따지 않는 것이 없다 그러기에, 그의 삶은 언제나 옳지 않은 일이 넘쳐나고 있다.
13.
君子 中庸; 小人 反中庸.
군자는 중용(中庸)을 지키지만 소인은 중용에 거스른다.
군자가 중용을 할 수 있음은 군자이기 때문에 시중(時中)할 수 있기 때문이며, 소인이 중용을 어기는 것은 소인이기 때문에 어떠한 것도 꺼리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군자는 중화(中和)의 도를 행하기 때문에 군자는 중용을 지킨다. 그는 모든 행위가 때에 적절하며 어느 때도 중도에 일치하지 않을 때가 없어, 지나치거나 미치지 못함이 없는 '時中'을 행할 수 있다.
소인은 중화의 도를 행할 수가 없어서 모든 일이 군자의 행위와 상반되기에 중용에 거스른다. 어떠한 행위도 거리낌없이 행하며, 겁없이 함부로 행동하기 때문에 중용에 거스르는 것이다
하늘이 명한 것을 본성(本性), 본성을 따르는 것을 도(道), 도를 닥는것이 교(敎)이다. 희노애락이 아직은 행동에 나타나지 않는 것을 중(中), 행동으로 나타나서 법칙에 맞다면 화(和)이다.
군자(君子)는 한쪽으로 기울거나 치우침이 없고 또 법도에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는 중용(中庸)을 지키지만 소인(小人)은 이 중용에 반대되는 반중용(反中庸)을 한다.
14.
군자는 평이한 지위에 머물면서 천명(天命)을 기다리며, 소인은 모험을 감행해서라도 요행을 바란다.
군자가 추구하는 것은 도의 실현으로 자기 혼자의 사사로운 이익은 돌보지 않고, 언제나 낙관적으로 분발하고 노력한다. 그러므로, 그는 자신에게 있는 덕성을 발휘하고자 하기에 평안한 마음으로 천명을 기다린다.
소인은 모험을 감행해서라도 요행을 바라기 때문에 망령되게 부귀를 쫓으며 권세에 빌붙어 이익을 꾀하려는 등 부당하게 얻는 것도 거부하지 않는다.
15.
畏天命, 畏大人, 畏聖人之言.
小人 不知天命而不畏也.
狎 大人, 侮 聖人之言
군자는 세 가지를 두려워하니, 천명과 대인 그리고 성인의 말씀이다. 소인은 천명을 알지 못하므로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 때문에 대인을 업신여기고 성인의 말씀을 모욕한다.
무엇을 '천명'이라 하는가? 천명은 환경과 환경 변화의 방향을 인식하는 것이다. 이는 마음에 언제나 천명에 대한 두려움과 경계, 그리고 그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하려 노력하기에 "천명을 알지 못하면 군자가 아니다"라 하는 것이리라.
군자는 위대한 인물을 경외하며, 예로써 행동하고 법을 두려워하여 복종하기 때문에 감히 그 윗사람을 범하지 않는다. '성인의 말씀'은 사람을 가르치는 도이기에 그는 성인의 말씀을 경외한다. 그러므로 옛 사람의 말씀을 기준으로 삼기에 감히 위반할 수 없다.
그러나 소인은 이와 정반대로 환경과 환경 변화의 방향을 모르기에 조금도 꺼리는 일이 없다 윗사람에게 오만하고 공경하지 않는데도 처음에는 이익을 위해 아첨하지만 점차 거만해져서, 결국에는 윗사람을 범하는 난을 일으킨다.
16.
군자는 도를 배우면 백성을 사랑하며 소인이 도를 알게 되면 부리기 쉽다.
군자는 예악을 배우면 백성을 사랑하고 보호할 수 있지만, 소인이 예약을 배우면 그 쓰임에 따라 남을 위한 일에 부리기 쉽다. 이처럼 논어 전체에서 공자가 가르치는 리더십의 요체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17.
군자의 도는 겉으로 나타나지 않지만 날이 갈수록 밝게 드러나며, 소인의 도는 겉으론 분명하지만 날이 갈수록 없어진다.
군자의 도는 재능을 숨기고 드러내지 않아 의가 없는 것 같지만, 날이 갈수록 점점 드러나고 더욱 오래될수록 더욱 빛이 난다. 소인의 도는 겉보기에는 온전하고 그 재능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것 같지만, 검증하기 어렵고 날이 잘수록 줄어든다.
지금까지 군자와 소인을 대조한 17가지 측면에 걸쳐 대비하였는데 이는 '사서'에 있는 것이다.
순자는 "처음엔 선비가 되는 것이지만, 끝에서는 성인이 되는 것이다"라 한다. 자신의 완성에서 시작하여 모든 존재의 완성을 추구하는 공부론의 과정은 먼저 그들이 도달해야 할 지점으로 소인에서 군자의 지평으로 다가섬이었다.
그 안에는 동물됨과 인간됨의 차이와, 인간의 기본적 자격으로 자리하는 '인격'에 대한 믿음이 언제나 자리하고 있었다.
◼ 군자고궁(君子固窮)과 삶의 의미
사람은 위기가 닥쳐봐야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한다. 평소에 그렇게 자신만만 하고 정감 많은 사람이 위기에 닥치면 전전긍긍 어찌할 줄 모르고, 의리와 신념을 쉽게 포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추운 겨울이 되어서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정말 강한 나무인지 알 수 있듯이, 어렵고 힘든 위기상황은 그 사람의 정신력과 위기대응 지수를 알게 해 주는 좋은 기회일 수 있다.
논어(論語)에 보면 군자(君子)는 어려울수록 더욱 단단해지고 강해지는 사람이라 하고(君子固窮), 소인(小人)은 어려움이 닥치면 쉽게 포기하고 넘쳐버리는 사람(小人窮濫)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공자의 제자들이 공자와 세상을 주유(周遊)할 때 진(陳)나라에서 최악의 위기상황을 맞이하였다. 제자들은 아무 것도 먹지 못하여 대부분 병이 들었고 몸을 일으킬 힘조차 없었다.
이런 궁한 상황에서 공자의 다혈질 제자 자로(子路)는 공자를 만나 이렇게 따졌다. "선생님! 군자도 이렇게 궁한 상황에 처할 수 있습니까?" 자로의 이 물음 속에는 공자를 믿고 따르는 아무 죄 없는 제자들이 왜 이런 힘든 상황에 처해야 하는지를 공자에게 따져 묻는 것이었다.
공자의 대답은 아주 간단하였다. "군자는 어려울수록 더욱 단단해지는 사람이다(君子固窮). 그러나 소인은 어려운 상황이 닥치면 곧 원칙을 버리고 넘치게 되지(小人窮斯濫)." 이었다.
공자의 이 말 속에는 어려움 속에 대처하는 두 가지 인간의 전형을 분석하는 논리가 있다. 어려움(窮), 그 상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어려움 상황에 대처하는 사람의 정신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궁(窮)한 상황에서 더욱 단단해(固) 질 것인가? 아니면 넘쳐(濫) 흘러 이성을 잃고 우왕좌왕 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그러면 인간이 어떻게 교육 되어져가야 궁한 상황에서 더욱 단단해 질 것인가?
여러 해 전 일본의 게이오대학(慶應義塾大学)총장이 한국에 와서 특강을 한 적이 있다. 특강 주제가 '선진 산업국가에서의 고등교육'이란 제목이었다. 강의 서두에서 강사는 선진 산업 국가들이 고등교육에 실패하고 있는 이유를 세 가지로 들었다.
첫째는 젊은이들에게 삶의 의미를 가르치지 못한 이유이다.
둘째는 젊은이들에게 국가건설에 대한 사명감을 심어주지 못한 이유이다.
셋째는 젊은이들에게 조상 때에 겪은 고난을 몸으로 익히게 하지 못한 이유이다.
세 항목 모두가 깊이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으나, 특히 첫 번째 항목인 교육이 삶의 의미를 가르치지 못한 점에 대하여 생각해 보자.
인간은 본질적으로 의미를 추구하는 존재이다. 그러기에 최고의 지식과 기술을 가르쳤어도 삶의 의미를 가르치지 못한다면 그 지식과 기술이 자신을 행복하게 하지 못한다.
반면에 아무리 고통스럽고 힘든 나날을 살았어도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한다면 그에 대한 교육은 그것만으로도 이미 성공한 교육이며, 나아가 그는 참된 행복과 보람의 길을 열어가게 된다.
심리학자였던 빅터 프랭클 박사는 유대인으로 히틀러의 나치수용소를 경험한 분이었다. 그가 나치수용소에서의 생활을 생생하게 쓴 수기인 '죽음의 수용소에서'란 책은 이미 고전에 해당하는 명저이다.
그 중에서 프랭클 박사는 쓰고 있다. 수용소에 들어온 재소자들 중에 체력이 뛰어나고, 재능이 탁월하며, 수완이 민첩한 사람들을 보며 '다른 사람들은 다 죽어나가도 저 사람들은 마지막까지 살아남겠구나'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은 쉽사리 허물어지게 되고 마지막 까지 살아남은 사람들은 다른 부류의 사람이었다. 비록 연약하여 보여도 삶의 의미를 깨달아 산 사람들이 살아남았고, 자신들이 당하는 고난에 깃들인 의미를 깨달아 사는 사람들이 끝까지 견디어 내었다고 하였다.
왜 살아야 하는지, 왜 고난을 견디어야 하는지, 왜 땀 흘려 수고를 하여야 하는지, 그 이유를 바로 가르치고 바로 배우는 것이 참된 교육의 첫 번째가 되어야 한다.
한 인간이 세상살이에 다가오는 숫한 고난을 참고 이겨내며 왜 살아가야 하는지 즉 그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될 때에 그는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강해질 수가 있다. 이것이 참으로 성공하는 인생의 가장 기본적이며 중요한 요인으로 생각된다.
예측할 수 없는 인생길에서 자기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한다면, 폭넓은 고전들의 독서와 사색, 그리고 다양한 삶의 체험과 사색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이다. 세월 속에서 하늘의 섭리와 내게 주어진 사명을 깨달아 가야한다고 본다.
이때에 이르러 그는 군자고궁(君子固窮)을 몸소 실천할 수 있으리라! 그 실천에 대한 평가는 주위의 인간들이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하나님)과 자신의 양심이 하는 것이다.
속세의 죄 많은 인간들의 평가는 시대에 따라 사람에 따라 다르며 영원의 의미 속에서는 부질없는 것이다. 진정한 복(福)은 하늘(하나님)을 우러러 부끄럽지 아니하고 스스로의 양심에 거리낌이 없는 것이다.
▶️ 小(작을 소)는 ❶회의문자로 한 가운데의 갈고리 궐(亅; 갈고리)部와 나눔을 나타내는 八(팔)을 합(合)하여 물건을 작게 나누다의 뜻을 가진다. 小(소)는 작다와 적다의 두 가지 뜻을 나타냈으나, 나중에 小(소; 작다)와 少(소; 적다)를 구별하여 쓴다. ❷상형문자로 小자는 '작다'나 '어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小자는 작은 파편이 튀는 모습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작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고대에는 小자나 少(적을 소)자의 구분이 없었다. 少자도 작은 파편이 튀는 모습을 그린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의 小자는 '작다'로 少자는 '적다'로 뜻이 분리되었다. 그래서 小자가 부수로 쓰일 때도 작은 것과 관련된 뜻을 전달하지만 때로는 모양자 역할만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小(소)는 크기에 따라 대(大), 중(中), 소(小)로 나눌 경우의 제일(第一) 작은 것의 뜻으로 ①작다 ②적다 ③협소하다, 좁다 ④적다고 여기다, 가볍게 여기다 ⑤삼가다(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주의하다 ⑥어리다, 젊다 ⑦시간상으로 짧다 ⑧지위가 낮다 ⑨소인(小人) ⑩첩(妾) ⑪작은 달, 음력(陰曆)에서 그 달이 날수가 30일이 못 되는 달 ⑫겸양(謙讓)의 뜻을 나타내는 접두어 ⑬조금, 적게 ⑭작은, 조그마한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작을 미(微), 가늘 세(細), 가늘 섬(纖),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클 대(大), 클 거(巨)이다. 용례로는 적게 오는 눈을 소설(小雪), 일의 범위가 매우 작음을 소규모(小規模), 작은 수나 얼마 되지 않는 수를 소수(小數), 나이 어린 사람을 소인(小人), 어린 아이를 소아(小兒), 같은 종류의 사물 중에서 작은 규격이나 규모를 소형(小型), 자그마하게 포장한 물건을 소포(小包), 줄여서 작아짐 또는 작게 함을 축소(縮小), 가장 작음을 최소(最小), 공간이 어떤 일을 하기에 좁고 작음을 협소(狹小), 키나 체구가 보통의 경우보다 작음을 왜소(矮小), 아주 매우 작음을 극소(極小), 약하고 작음을 약소(弱小), 너무 작음을 과소(過小), 매우 가볍고 작음을 경소(輕小), 보잘것없이 작음을 비소(卑小), 마음을 조심스럽게 가지어 언행을 삼감을 소심근신(小心謹愼), 작은 것을 탐하다가 오히려 큰 것을 잃음을 일컫는 말을 소탐대실(小貪大失), 혈기에서 오는 소인의 용기를 일컫는 말을 소인지용(小人之勇), 작은 나라 적은 백성이라는 뜻으로 노자가 그린 이상 사회 이상 국가를 이르는 말을 소국과민(小國寡民), 큰 차이 없이 거의 같음을 일컫는 말을 소이대동(小異大同), 어진 임금이 나라를 다스리면 소인들은 겉모양만이라도 고쳐 불의한 것을 함부로 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소인혁면(小人革面), 마음을 조심스럽게 가지어 언행을 삼감을 일컫는 말을 소심근신(小心謹愼), 세심하고 조심성이 많다는 뜻으로 마음이 작고 약하여 작은 일에도 겁을 내는 모양을 일컫는 말을 소심익익(小心翼翼), 조그마한 틈으로 물이 새어들어 배가 가라앉는다는 뜻으로 작은 일을 게을리하면 큰 재앙이 닥치게 됨을 비유하는 말을 소극침주(小隙沈舟), 얼마 안 되는 작은 물 속에 사는 물고기라는 뜻으로 죽음이 눈앞에 닥쳤음을 이르는 말을 소수지어(小水之魚) 등에 쓰인다.
▶️ 人(사람 인)은 ❶상형문자로 亻(인)은 동자(同字)이다. 사람이 허리를 굽히고 서 있는 것을 옆에서 본 모양을 본뜬 글자. 옛날에는 사람을 나타내는 글자를 여러 가지 모양으로 썼으나 뜻의 구별은 없었다. ❷상형문자로 人자는 '사람'이나 '인간'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人자는 한자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글자이기도 하다. 상용한자에서 人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만 해도 88자가 있을 정도로 고대 중국인들은 人자를 응용해 다양한 글자를 만들어냈다. 이전에는 人자가 두 사람이 등을 서로 맞대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해석을 했었지만, 갑골문에 나온 人자를 보면 팔을 지긋이 내리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었다. 소전에서는 팔이 좀 더 늘어진 모습으로 바뀌게 되어 지금의 人자가 되었다. 이처럼 人자는 사람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주로 사람의 행동이나 신체의 모습, 성품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人(인)은 (1)사람 (2)어떤 명사(名詞) 아래 쓰이어, 그러한 사람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사람, 인간(人間) ②다른 사람, 타인(他人), 남 ③딴 사람 ④그 사람 ⑤남자(男子) ⑥어른, 성인(成人) ⑦백성(百姓) ⑧인격(人格) ⑨낯, 체면(體面), 명예(名譽) ⑩사람의 품성(稟性), 사람됨 ⑪몸, 건강(健康), 의식(意識) ⑫아랫사람, 부하(部下), 동류(同類)의 사람 ⑬어떤 특정한 일에 종사(從事)하는 사람 ⑭일손, 인재(人才)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어진 사람 인(儿),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짐승 수(兽), 짐승 수(獣), 짐승 수(獸), 짐승 축(畜)이다. 용례로는 뛰어난 사람이나 인재를 인물(人物), 안부를 묻거나 공경의 뜻을 표하는 일을 인사(人事), 사람으로서의 권리를 인권(人權), 한 나라 또는 일정 지역에 사는 사람의 총수를 인구(人口), 세상 사람의 좋은 평판을 인기(人氣), 사람을 다른 동물과 구별하여 이르는 말을 인류(人類), 사람의 힘이나 사람의 능력을 인력(人力), 이 세상에서의 인간 생활을 인생(人生), 학식과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인재(人材), 사람의 수효를 인원(人員), 사람으로서의 됨됨이나 사람의 품격을 인격(人格), 사람에 관한 것을 인적(人的), 사람을 가리어 뽑음을 인선(人選), 사람의 힘이나 능력으로 이루어지는 일을 인위(人爲), 사람의 몸을 인체(人體), 사람의 얼굴의 생김새를 인상(人相), 한 사람 한 사람이나 각자를 개인(個人), 나이가 많은 사람을 노인(老人), 남의 아내의 높임말을 부인(夫人), 결혼한 여자를 부인(婦人), 죽은 사람을 고인(故人), 한집안 사람을 가인(家人), 장사하는 사람을 상인(商人), 다른 사람을 타인(他人), 널리 세상 사람의 이야깃거리가 됨을 일컫는 말을 인구회자(人口膾炙), 인간 생활에 있어서 겪는 중대한 일을 이르는 말을 인륜대사(人倫大事), 사람은 죽고 집은 결딴남 아주 망해 버림을 이르는 말을 인망가폐(人亡家廢), 사람의 목숨은 하늘에 있다는 뜻으로 사람이 살고 죽는 것이나 오래 살고 못 살고 하는 것이 다 하늘에 달려 있어 사람으로서는 어찌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명재천(人命在天), 사람의 산과 사람의 바다라는 뜻으로 사람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모인 모양을 이르는 말을 인산인해(人山人海), 사람마다 마음이 다 다른 것은 얼굴 모양이 저마다 다른 것과 같음을 이르는 말을 인심여면(人心如面), 여러 사람 중에 뛰어나게 잘난 사람을 두고 이르는 말을 인중사자(人中獅子), 여러 사람 중에 가장 못난 사람을 이르는 말을 인중지말(人中之末), 사람의 죽음을 몹시 슬퍼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인금지탄(人琴之歎),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뜻으로 사람의 삶이 헛되지 아니하면 그 이름이 길이 남음을 이르는 말을 인사유명(人死留名), 사람은 곤궁하면 근본으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사람은 궁해지면 부모를 생각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인궁반본(人窮反本), 사람이면서 사람이 아니라는 뜻으로 사람의 도리를 벗어난 사람을 일컫는 말을 인비인(人非人), 인생이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무상(人生無常), 사람의 근본은 부지런함에 있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재근(人生在勤), 인생은 아침 이슬과 같이 짧고 덧없다는 말을 인생조로(人生朝露), 남의 신상에 관한 일을 들어 비난함을 이르는 말을 인신공격(人身攻擊), 아주 못된 사람의 씨알머리라는 뜻으로 태도나 행실이 사람답지 아니하고 막된 사람을 욕하는 말을 인종지말(人種之末), 남이 굶주리면 자기가 굶주리게 한 것과 같이 생각한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자기의 고통으로 여겨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함을 이르는 말을 인기기기(人飢己飢), 인마의 왕래가 빈번하여 잇닿았다는 뜻으로 번화한 도시를 이르는 말을 인마낙역(人馬絡繹), 얼굴은 사람의 모습을 하였으나 마음은 짐승과 같다는 뜻으로 남의 은혜를 모름 또는 마음이 몹시 흉악함을 이르는 말을 인면수심(人面獸心), 사람은 목석이 아니라는 뜻으로 사람은 모두 희로애락의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목석과 같이 무정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인비목석(人非木石), 정신을 잃고 의식을 모름이란 뜻으로 사람으로서의 예절을 차릴 줄 모름을 이르는 말을 인사불성(人事不省) 등에 쓰인다.
▶️ 窮(다할 궁/궁할 궁)은 ❶형성문자로 穷(궁)은 통자(通字), 竆(궁)은 본자(本字), 穷(궁)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구멍 혈(穴; 구멍)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躬(궁)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窮자는 '극에 달하다', '가난하다', '궁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窮자에는 여러 의미가 있지만 이를 종합해 보면 '매우 가난하다'이다. 窮자에는 그 가난한 정도가 잘 묘사되어 있다. 우선 窮자의 갑골문을 보면 宀(집 면)자에 人(사람 인)자, 呂(등뼈 려)자가 결합한 형태였다. 이것은 집에 뼈가 앙상한 사람이 있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이후 금문과 소전을 거치면서 人자는 身(몸 신)자로 바뀌었고 宀자도 穴(구멍 혈)자로 바뀌면서 '궁하다'라는 뜻의 竆(궁할 궁)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본래 '궁하다'라는 뜻은 竆자가 쓰였었지만, 지금은 이체자(異體字)였던 窮자가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窮(궁)은 ①다하다 ②극에 달하다 ③마치다, 중단하다 ④궁하다(가난하고 어렵다), 궁(窮)하게 하다 ⑤가난하다 ⑥이치에 닿지 아니하다 ⑦외지다, 궁벽(窮僻)하다 ⑧작다, 좁다, 얕다 ⑨궁구(窮究)하다(파고들어 깊게 연구하다) ⑩연구하다 ⑪드러나다 ⑫궁(窮)한 사람 ⑬의지(依支)할 데 없는 사람 ⑭궁려(窮廬: 허술하게 지은 집, 가난한 집) ⑮나라의 이름 ⑯크게, 매우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곤할 곤(困), 다할 추(湫), 다할 극(極), 다할 진(殄), 다할 진(盡), 다할 갈(竭), 가난할 빈(貧)이다. 용례로는 일이나 물건을 처리하거나 밝히기 위하여 따져 헤아리며 이치를 깊이 연구함을 궁리(窮理), 어려움이나 난처함에서 더 이상 벗어날 수 없는 상태나 처지를 궁지(窮地), 곤궁하고 궁색함을 궁색(窮塞), 궁경에 빠진 적군을 궁구(窮寇), 생활이 곤궁한 지경을 궁경(窮境), 몹시 가난하고 궁함을 궁핍(窮乏), 한 해의 마지막 때를 궁랍(窮臘), 딱하고 곤란함을 궁곤(窮困), 속속들이 깊이 연구함을 궁구(窮究), 극도에 달하여 어찌 할 수 없음을 궁극(窮極), 북극 지방의 초목이 없는 땅을 궁발(窮髮), 외따로 떨어져 구석지고 몹시 으슥함을 궁벽(窮僻), 곤궁하게 살아가는 상태를 궁상(窮狀), 생활이 어렵고 궁한 백성을 궁민(窮民), 아주 어렵고 곤란하게 된 사람을 궁객(窮客), 더 할 수 없이 괴로움을 궁고(窮苦), 산 속의 깊은 골짜기를 궁곡(窮谷), 가난하여 살림이 구차함을 곤궁(困窮), 어디까지나 캐어 따짐을 추궁(追窮), 가난하여 궁함을 빈궁(貧窮), 공간이나 시간 따위의 끝이 없음을 무궁(無窮), 몹시 궁함을 극궁(極窮), 더할 나위 없이 곤궁함을 지궁(至窮), 곤궁한 것을 잘 겪어냄을 고궁(固窮), 외롭고 가난하여 궁핍함을 고궁(孤窮), 가난한 사람을 구하여 도와줌을 진궁(振窮), 가난이나 궁핍을 벗어남을 면궁(免窮), 가난한 친구와 친척을 일컫는 말을 궁교빈족(窮交貧族), 궁지에 몰린 쥐가 기를 쓰고 고양이를 물어 뜯는다는 뜻으로 사지에 몰린 약자가 강적에게 필사적으로 반항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궁서설묘(窮鼠齧猫), 피할 곳 없는 도적을 쫓지 말라는 뜻으로 궁지에 몰린 적을 모질게 다루면 해를 입기 쉬우니 지나치게 다그치지 말라는 말을 궁구막추(窮寇莫追), 피할 곳 없는 쥐를 쫓지 말라는 뜻으로 궁지에 몰린 적을 모질게 다루면 해를 입기 쉬우니 지나치게 다그치지 말라는 말을 궁서막추(窮鼠莫追), 곤궁해질수록 그 지조는 더욱 굳어짐을 이르는 말을 궁당익견(窮當益堅), 가난으로 겪는 슬픔을 이르는 말을 궁도지곡(窮途之哭), 막다른 골목에서 그 국면을 타개하려고 생각다 못해 짜낸 꾀를 일컫는 말을 궁여지책(窮餘之策), 막다른 처지에서 짜내는 한 가지 계책을 일컫는 말을 궁여일책(窮餘一策), 쫓기던 새가 사람의 품안으로 날아든다는 뜻으로 사람이 궁하면 적에게도 의지한다는 말을 궁조입회(窮鳥入懷), 궁년은 자기의 한 평생을 누세는 자손 대대를 뜻으로 본인의 한 평생과 자손 대대를 이르는 말을 궁년누세(窮年累世), 온갖 힘을 기울여 겨우 찾아냄을 이르는 말을 궁심멱득(窮心覓得), 가난한 마을과 궁벽한 땅을 일컫는 말을 궁촌벽지(窮村僻地), 가난하여 스스로 살아 갈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궁부자존(窮不自存), 아침부터 저녁까지 온 종일 일함을 일컫는 말을 궁일지력(窮日之力), 운수가 궁한 사람이 꾸미는 일은 모두 실패한다는 뜻으로 일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궁인모사(窮人謀事), 성정이 음침하고 매우 흉악함을 일컫는 말을 궁흉극악(窮凶極惡), 궁하면 무엇이든지 한다는 뜻으로 사람이 살기 어려우면 예의나 염치를 가리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궁무소불위(窮無所不爲), 하늘과 땅과 같이 끝간데가 없음을 일컫는 말을 궁천극지(窮天極地), 궁하면 변하게 되고 변하게 되면 두루두루 통해서 오래간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궁변통구(窮變通久), 이런 궁리 저런 궁리를 거듭하는 모양을 일컫는 말을 궁리궁리(窮理窮理), 울림을 미워하여 입을 다물게 하려고 소리쳐 꾸짖으면 점점 더 울림이 커진다는 뜻으로 근본을 무시하고 지엽적인 것을 다스림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궁향이성(窮響以聲) 등에 쓰인다.
▶️ 濫(넘칠 람/남, 동이 함)은 ❶형성문자로 滥(람)은 통자(通字), 滥(람)은 간자(簡字), 灠(람)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범한다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監(감, 람)으로 이루어져 물이 넘쳐 퍼진다는 뜻이 전(轉)하여 넘친다는 뜻으로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濫자는 '넘치다'나 '퍼지다', '탐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濫자는 水(물 수)자와 監(볼 감)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監자는 물이 담긴 대야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이렇게 대야를 보고 있는 모습을 그린 監자에 水자를 결합한 濫자는 물이 넘치는지를 살펴본다는 뜻이다. 하지만 지금은 주로 정도가 과하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남발(濫發)하다'라고 하면 말이나 행동 따위를 함부로 하는 것을 뜻하고 '남용(濫用)하다'는 기준을 넘어 함부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濫(람, 함)은 ①넘치다 ②퍼지다 ③뜨다 ④띄우다 ⑤훔치다 ⑥탐(貪)하다 ⑦외람(猥濫)하다(하는 행동이나 생각이 분수에 지나치다) ⑧담그다 ⑨함부로 하다 ⑩마구하다 ⑪범람하다 ⑫뜬 소문 ⑬허언(虛言) 그리고 동이 함의 경우는 ⓐ동이(질그릇의 하나)(함) ⓑ목욕통(沐浴桶)(함) ⓒ샘(함)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주제넘을 참(僭), 넘칠 범(氾), 넘칠 일(溢), 넘칠 창(漲), 외람할 외(猥)이다. 용례로는 정해진 규정이나 범위를 벗어나서 함부로 쓰거나 행사함을 남용(濫用), 법령이나 증서 따위를 마구 공포하거나 발행하는 것 또는 말이나 행동 따위를 마구 함부로 하는 것을 남발(濫發), 재물을 함부로 소비함을 남비(濫費), 차례나 방법 및 체계가 없이 아무렇게나 읽음을 남독(濫讀), 짐승이나물고기 따위를 마구 잡는 것을 남획(濫獲), 나무를 함부로 벰을 남벌(濫伐), 물건의 질은 보장하지 않고 아무렇게나 많이 만듦을 남제(濫製), 마구 제조함을 남조(濫造), 일정한 기준도 없이 함부로 상을 줌을 남상(濫賞), 이유 없이 함부로 벌주는 일을 남벌(濫罰), 글의 내용을 사실에 어긋나게 함부로 적음을 남기(濫記), 법령이나 규칙 등을 함부로 범함을 남모(濫冒), 법령을 어기거나 정해진 범위를 벗어나 함부로 무역함을 남무(濫貿), 분수에 지나치고 번다함을 남번(濫煩), 분수에 지나치게 넘침을 남분(濫分), 지나치게 여색을 좋아함을 남색(濫色), 물이 넘쳐 흐름 또는 바람직하지 못한 것들이 크게 나돎을 범람(汎濫), 하는 짓이 분수에 지나침을 참람(僭濫), 너무 한도에 지나침을 태람(太濫), 거짓됨과 문란함이나 참람함을 가람(假濫), 거짓이 범람함을 위람(僞濫), 번거롭고 지나침을 번람(煩濫), 분잡하고 지나침을 분람(紛濫), 구차하고 지나침을 구람(苟濫), 탐욕을 부림이 지나침을 탐람(貪濫), 하는 짓이 완악하고 외람됨을 완람(頑濫), 우를 함부로 분다는 뜻으로 무능한 사람이 재능이 체하는 것이나 또는 외람되이 높은 벼슬을 차지하는 것을 말함을 남우(濫竽), 술잔에 겨우 넘칠 정도의 작은 물이라는 뜻으로 큰 강물도 그 근원은 술잔이 넘칠 정도의 작은 물에서 시작한다는 남상(濫觴), 무능한 사람이 재능이 체하는 것이나 또는 외람되이 높은 벼슬을 차지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남우충수(濫竽充數)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