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마살은 그 누구도, 그 무엇도 막을수 없다'고 하더니..
그말이 맞다.ㅎㅎ
크로아 갔다 온지 얼마나 됐다고..
또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 참새님 부부랑 금강송숲길을 걷기로 했다
이곳은 아무나 걸을수 있는곳이 아니고..
금강소나무 숲길 홈페이지에 들어가 구간별 예약을 해야 한다
예약은 한달전부터 가능하고 우리가 걷는 3구간은 예약이 남아 있었는데
다른구간은 예약이 이미 마감되어 3구간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3구간 : 왕복 16.3km(7 시간 소요. 난이도 중)
코스 : 소광 2리(소광리펜션) -> 저진터재 -> 너삼밭 ->화전민터 ->
군락지 초소/오백년 소나무 -> 화전민터 -> 저진터재 -> 소광2리 펜션
생태경영림으로 지정된 우리나라 최고의 금강송 군락지를 볼 수 있는 탐방로
왕복이지만 가는길, 오는길이 달라 중간에 나갈수 없다
숲해설가를 동반하지 않으면 탐방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우리는 1박2일로 하루밤을 민박집에서 자기로 하고 식사와 숙소를 예약하고 갔다
참새님과 그렇지님은 금욜저녁부터 와서 자고
우린 토요일 아침 8시 40분 집결장소로 가서 3구간을 걷고 민박집에서 다 같이 하룻밤을 보내고 왔다
금강송숲길을 걷기전 세 부부팀
그렇지님은 트레킹 하는줄도 모르고 왔다가 급하게 예약을 한 후 얼떨결에 따라 가기로 했다
예약 시간에 맞춰 인터넷으로 신청한 사람들이 집결해서 74세인 가이드님의 설명을 듣고 준비운동후 출발한다
이 분은 우리 민박집 주인장이시기도 하고 오늘 가이드를 맡은 박영웅 할아버지
땅에 물기가 많다 하여 저진터재라고 한단다
고산지대에서만 볼 수 있는 속세라는 식물,
다섯 마디까지 자라다가 마디가 한개씩 줄어들어 마지막 마디가 땅에 닿을즈음 또 다른 새순이 나온단다
이 속세를 말렸다가 물에 넣어 끓여 먹으면 간이 안좋은 사람한테 좋다고 한다
속세 군락지를 지나 왔는데 그때서야 가이드님 말씀이 약재로 쓰인다고 말씀하셔서
간수치 높은 제가 먹어야하는데 아쉽다고 했더니
카메노는 한 술 더떠 "내가 다시 가서 뜯어 올게" 해서 한바탕 웃었다.
시원한 약수물도 마시고..
예전 화전민이 살던 집터에 디딜방아가 그대로 놓여 있고
부러진 다리미, 깨어진 접시등이 있어 이곳이 사람이 살던 곳임을 알 수 있었다
노랑망태버섯을 발견한 그렇지님이 이것은 쉽게 볼 수 없는 버섯이라고 알려 주었다
그도 그럴것이 여름철 아침 일찍 고개를 들고 몸통만 삐죽히 나왔다가
태양이 떠오르면 조용히 사그라져 일생을 마친다는데 우리가 일찍 트레킹을 시작한 덕분에
잠깐이나마 보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
너삼은 '고삼'의 또다른 이름이고 고개 주위에 고삼이 많이 서식해 너삼밭재라는 이름이 붙었단다
달걀버섯
달걀버섯 성장하는 과정을 보면 정말 달걀이랑 닮았단다
계란버섯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그렇지님은 달걀버섯이라고 부르는게 좋다고 했다
금강송숲길에서 임도로 ..
이 무더운 날 트레킹이라니..ㅎㅎ
뭘 찍길래 사진 찍는 폼이...ㅎㅎ
더워도 동행인이 있어 싱글벙글..
두 분 걸어가는 뒷모습이 참 보기 좋다
소광천을 두고 임도와 숲길을 간간히 교차한다
여기서 다시 숲길로 ..
가다가 간간히 아무렴님과 그렇지님의 설명을 들으며..
여기까지 가이드 할아버지 임무는 끝나고
다시 돌아올때 다시 만나 가이드를 해 주신단다
여기서부터는 젊은 청년 가이드의 안내를 따라 걸어간다
바위위에 뿌리 내린 소나무가 멋져서..
금강송숲길 오르막은 이렇게 참나무로 만들어 놓았다
잠시 쉬어가기도 하고..
200년 넘은 소나무도 안아보고..
다시 임도로..
중간 중간 걸어가다 보면 멋진 금강송들이 우릴 반겨준다
소나무껍질속 홈이 파인곳에 싸리버섯이 자라고 있다
이런 멋진 금강송숲길이 있다니..
다들 더위에 고생은 해도 참 걷기 좋은 길..
잠시 물에 들어가 더위를 식혀본다
잠시 발만 담궈도 더위가 싸~악 가신다
그렇지님이 이 꽃 이름을 갈켜 줬는데 까 묵었다.
요즘 꽃사진 찍어 스마트폰에 물어 보면 알려주는 앱이 있는데
정확도가 낮아서 믿음이 안간다는 것..ㅎㅎ
이 꽃 이름은 자주 조희풀 (그렇지님이 댓글로 알려줬다)
우와~~쭉쭉 뻗은 금강송들..
이곳 울진은 땅의 토질과 기후로 인해 다른 지역 소나무와는 달리
울진에서는 이렇게 쭉쭉 뻗은 금강송으로 자란단다
즉 이곳 금강송을 다른지역에 심으면 이렇게 자라지는 않는다는 말씀...ㅎㅎ
다래, 오미자, 머루..
가을에 오면 이 열매들을 맛 볼수 있겠지...ㅎㅎ
배고프고 힘들어 지칠때쯤 점심밥을 먹을 수 있는 밥차가 와 있다
한끼 \6,000 ...출발하기전 선불로 낸다
이 지역에서 나는 나물로 만든 반찬과 밥은 꿀맛이였다
다들 맛있어서 접시를 깨끗이 비웠다
점심 도시락을 싸오지 않고 따뜻한 밥을 먹게 해 줘서 참 좋았다
다른 지역에서도 이런점은 배워서 운영해 주면 좋을것 같다
첫댓글 그렇지님 오랫만에 뵙네요..더운데 잘 지내고 계신가요? ^^
그리고, 저런 곳은 가는게 아녜요...징검다리를 건너는 곳이잖아요..절대로 가면 안되는 곳이예요...
심장이 벌렁거린단 말예요~~~ 푸하하하하~~
좋은 시간 보내셨네요..부럽습니다~
똥구랑땡도 그날 울진에 있었다면서??
달새님이 잡아준 문어 맛나던감?..에구~ 부러워라~~
안그래도 밤에 똥구랑땡 얘기했었어
신랑 될 사람이 땡이랑 넘 닮았다고..ㅎㅎ
모놀가족들이 좋긴 좋아..신랑감도 구해주고....ㅋㅋ
모놀 몰랐으면 우얄뻔 했노?..그치?
@레오4804 푸하하하~~ 그러게나 말예요...
이번 내 인생에서는 결혼이란 단어는 남일이었는데, 내가 이럴 줄 누가 알았겠어요?
그저 감사하지요..
달새님이 잡아 온 문어는 누가 먹을까봐서 떙이 혼자 정신없이 먹어 치웠어요..
푸하하하~~
참 좋은 휴가 보내셨네요^^
휴가는 아니고 주말을 이용해 1박2일 다녀온겁니다.
레오~
더운 날에 좋은 길를 걸으셨네요.
풍경이는 가을에 가볼려고 수첩에 눌러 써 놓은 곳입니다.
좋은 관계가 우리를 건강하게 하고
행복하게 만든다라는 진리를 실천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쭉쭉 뻗은 울진 금강송보다도 더 멋져 보입니다. ^^
참 좋은 길이더군요
여름은 덥고 가을에 가면 참 좋을듯 합니다
민박집 할머니도 가을에 꼭 또 오라고 하고,가을단풍 보러 또 가지 싶어요
민박집에서 1박하시고 오세요.
국내외로
좋은 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보내는 뜻깊은 휴가. .
근데
밥차는 드라마 찍으며
먹는건데. ~~. ㅎ
우리도 다큐멘타리 찍고 왔잖아요..ㅎ
동네 주민이 운영하는 밥차인데..지역에서 나는 농산물로 만들어서 자연식 밥상이였어요
환경을 생각해 도시락 이런걸 안 싸 오도록 하는 좋은 방법인것 같아요.
@레오4804 맞어. 다큐.
<사람과 사람들>
알차고 멋진~~~
또 한번 쌓은 레오님네랑의 추억.
낮에도 좋았지만
저녁먹고서 슬리퍼 질질 끌고
개울가 산책하면서 반짝이는 반딧불이도 보고,
또 총총한 별 보면서 도란거린 시간을 잊지못 할껴~ ㅎ
어릴적에 반딧불이 보고ᆢᆢ
이번에 울진에서 그리 많은 반딧불이가 있는거 보고 놀랬다
돗자리 깔고 누워 별보며 도란도란 얘기나누던 시간 영원히 잊지 못할거야!
아무려님과 참새님의 복장이 너무 잘 어울려~~~
좋은 사람들과 얼마나 좋았을까~ 별과 달빛과 반딧불과 그보다 좋은 벗들과
레오님의 노래도 참 좋아요 ^^*
도시에서는 볼 수없는 반딧불이와
캄캄한 밤하늘에 수많은 별들을 원없이 보고 와서 좋았어요.
거긴 아직 때묻지 않은 청정지역이더군요.
트레킹 후 밥 새참 먹는 기분 또 가볼때가 생겼네요 ㅎ ㅎ
여기 안가신 분들이 많군요
인터넷 예약하고 가시는거 아시죠?
걷기 쉬운곳은 아닙니다.
꼭 다녀오이소~
덕분에 반가운 얼굴들도 보고 소광리 금강송숲길도 걸어 보고 고마브유~~~~
그날 토깡이님도 울진에 계셨다면서요?
미리 알았더라면 얼굴보는건데ᆢ
이제 일 안하고 쉬시면 얼굴 볼 수 있는겁니까?
더운여름 건강하게 보내이소~~^^
그러게 말입니다.
진작에 알았으면 날라 갔을건데
두분 얼굴 잊어 먹겠네요
조만간 얼굴 볼 날이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