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이 있습니다.
호텔 청소 직원이고,
프로에 입문한 권투 선수이며,
선천성 청각장애를 지니고 있고,
세상은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었습니다.
영화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의
간단한 내용입니다.
이제는 거장의 반열에 오른
<드라이브 마이 카>의 하마구치 류스케와 함께
가장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일본 감독인
미야케 쇼가 연출하고
실제 청각장애 권투 선수의 에세이를
토대로 한 작품으로
주연은 키시이 유키노가 맡았습니다.
제가 이 영화에 관심을 가진 게 바로
이 주연 배우 키시이 유키노 때문인데요,
아마 <가오갤3>를 보러 갔을 때일겁니다.
팜플렛 하나가 눈에 확 들어오더군요.
이 팜플렛인데...
낡은 체육관의 링에 걸터앉아 이쪽을 응시하는
공허와 의지가 섞인 저 얼굴에
눈을 뗄 수가 없어서 팜플렛을 냉큼 들었습니다.
주연 배우의 이름은 낯설더군요.
그런데...
얼굴은 굉장이 낯이 익은거죠.
그래서 검색을 돌렸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응? 얘가 걔라고?!!"
<99.9 형사전문변호사>라는 일드가 있습니다.
채널 J를 통해서 저도 본 적이 있는데...
제가 놀란 이유는 당시 이 배우 역할이
주인공을 짝사랑하는 삼류가수로
매 회 짧게 등장해서 과장된 코믹 연기만
보여주던 그런 배우였거든요.
이런 느낌입니다
그러니까
저런 코미디 전문 조단역으로만
여기고 있던 배우였는데
이런 표정을 가진 주연 배우로 돌아왔으니
저로서는 작은 충격이었습니다.
급 흥미가 동했고
영화의 평가가 상당히 좋아서
당장 적당한 시간을 찾아 예매를 끊었습니다.
영화는...
역시...좋더군요.
일단 이 영화는 필름으로 촬영됐는데
그 필름 특유의 질감으로 투사되는
따뜻하면서도 그리운 감성부터 좋았고,
무엇보다 권투 훈련 장면에서의
'팡! 팡팡!' 미트 치는 소리와
'삑 삑삑' 운동화 마찰 소리의
리듬감이 정말 정말 좋았습니다.
이게 권투 영화의 일반적인 매력인데
주인공이 청각장애이다보니
효과가 더 극대화되더군요.
제가 꼭 야심한 시간에
헤드폰을 끼고 영화를 보시라는 이유이구요!
소통이 더욱 어려워진 코로나 시대에 내던져진
청각장애 주인공의
외로움과 두려움, 쓸쓸함에 대한
연출과 연기도 좋았구요,
늘 일상을 함께 해 온 주변인들로부터 힘을 얻어
다시 삶을 살아내기 위해 달려가는
담담한 결말도 좋았습니다.
주연 배우 키시이 유키노는 이 영화로
일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까지 받았더군요.
사실 극적이고 버라이어티 한 구석이 하나 없는
조용하고 담담한 영화라
마구 추천드리기 어렵긴 한데,
무더위가 한 발 물러난 가을 초입에
이런 영화 한 편 정도 끌리는 분이 계실까 싶어
추천드려봤습니다.
그냥 시각, 청각 모두 느낌이 좋은 영화거든요.
네이버 시리즈온, 웨이브, 왓챠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넷플릭스는 없나보네요 ㅠ
꼭 야심한 시간에
헤드폰이든 뭐든 소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에서
보시길 추천드릴게요!
https://www.youtube.com/watch?v=0HKKOjv7b3s
첫댓글 봐야지 벼르고 있던 영환데 또 바쁘다고 깜빡하고 있었네요. 주말에 꼭 챙겨 봐야겠습니다. 상기시켜주셔서 고맙습니다. :)
맘에 드시길 바랍니다^^
보고싶네요 !!!!
추천드려요!!!
감사합니다 한번 봐볼게요
만족하시길 빌게요~!
일본판 짐 캐리인가요?
짐캐리...요?
죄송해요 무슨 뜻인지 이해를 못했네요ㅠ
@풀코트프레스 앗! 이제 이해했어요!
마스크 짐캐리가 이터널선샤인 연기한 것 같은거 얘기하신거죠? 이해력이 딸렸네요^^;
내일봐야갰어요. 일본영화는 이상한 실사물말고 코미디나 이런스타일 영화나 많이내놓치. 잔잔하게 감동주는게 좋은데
실사물은 진짜 덕후가 아니면 어휴(절레절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