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때,
박근혜는 이명박 지원 유세를 위해 집을 나섰어.
대문을 나서다 깜짝 놀랬지.
집밖에는 수백명의 지지자들이 진을 치며 박근혜를 기다리고 있었어.
지지자들은 차 앞에 드러눕기도 하고 차를 둘러 싸기도 했어.
박근혜 표정이 일순 굳어졌지.
박근혜는 차를 내려 골목길을 몇십미터 걸어갔어.
거기엔 이혜훈의 차가 기다리고 있었지.
이 소동은 사실 내가 기획했었어.
박근혜가 지원 유세 나간다는 소식을 접하고 딱 한마디 했었어.
드러 누워야지.
내 말에는 두 가지 뜻이 있었어.
나라고 박근혜가 지원 나갈 걸 왜 몰랐겠어.
누가 말려도 박근혜가 결심한 이상 반드시 유세를 할거야.
그런데 우리 입장에서는 이명박을 믿을 수 없었지.
박근혜가 무조건 지원하는 건 그림이 좋지 않았어.
드러 누운건 박근혜를 말리는 의미도 있지만 이명박을 압박하는 의미도 있었지.
두번째는 딱 한줄의 명분을 만들어주기 위해서였어.
지지자들이 그토록 반대하는 데도 불구하고 지원 약속을 지켰다.
박근혜가 아무 저항없이 순순히 지원 유세에 나선다면 이것보다 싱거운 게 있을까.
지지자들의 이명박에 대한 원성은 하늘을 찌를 듯 했지.
그런데 박근혜가 아무런 저항없이 패장 같은 모습으로 지원에 나선다면 이건 뭔가 그림이 이상하지.
그림을 좀 더 치열하게 만들 필요가 있었어.
오늘 똑같은 그림이 만들어지고 있어.
박근혜가 나경원을 지원할거냐 말거냐.
막상 지원할거라는 친박의 언급이 보도되고 보니 드러눕던 생각이 새삼 나는군.
나는 이미 3편에 걸쳐 지원 안한다고 했어.
지금 4편을 쓰고 있고.
이 글은 지원 하면 안된다는 확인이지.
만일 진짜 지원 유세 나서면 어쩌냐고?
또 드러누워야지.
그럴 일은 없겠지만 진짜 지원 유세 나서면 진짜 드러누울 거야.
오늘 두 개의 뉴스가 떴어.
하나는 복수의 친박의 말을 빌려 박근혜가 이미 지원 결심을 했으며 야권 후보가 결정되는 10월 3일 이후 6일쯤 지원을 발표할거라는 거야.
다른 뉴스는 박근혜 대변인 격인 이정현이 곧바로 이를 부인한 거였어.
지원에 대한 보도는 박근혜 뜻이 아니라는 거야.
박근혜는 지원에 대해 어떤 발언도 한 바가 없다는 거였지.
하루에 같은 친박 진영에서 정반대의 뉴스가 나왔어.
한쪽은 이미 박근혜가 결심했다 하고 다른 쪽은 아니라고 하지.
누가 맞을까?
당연히 이정현이야.
이정현은 박근혜의 복심이지.
그런데 박근혜의 마음을 읽는 복심이 아니라 박근혜의 말을 토씨 하나 고치지 않고 그대로 전달만 하는 복심이야.
즉 박근혜가 결심한 듯 하다란 워딩은 이정현의 워딩이 아니란 거야.
이정현은 그런 추측성 발언은 안하지.
박근혜가 말한 것만 말해.
그래서 믿을 수 있어.
그럼 복수의 친박 인사는 누굴까?
이게 좀 복잡해.
이름이 없으니 누구라고 말할 순 없어도 대개 짐작은 가지.
이번 공천이 불안한 자들이야.
왜 불안할까?
아무리 친박이지만 박근혜는 그들의 공천을 도워주지 않아.
그들뿐 아니라 전체 친박의 공천에 일일이 간섭하지 않지.
큰 틀을 만들뿐이야.
그러니 불안한 자들은 움직일 수밖에 없어.
그래서 나온 말이야.
친이와 결탁해서 박근혜를 압박하는 거지.
조선이 박근혜를 배짱이라고까지 칭하며 압박하는것과 같은 맥락이지.
그들은 박근혜가 죽건 말건 별로 상관 안해.
나경원이 누군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아.
무조건 도우라는거야.
내가 전에 말했지.
나경원이 후보가 되면 두 가지 할 일이 있다고.
하나는 무조건 박근혜 품에 안기라는 거였고 또 하나는 오세훈의 무상급식 반대에서 벗어나라는 거였어.
나경원이 무상급식에 대한 것은 입장을 바꿀 수 있다고 언급했지.
거기까지는 좋아.
그런데 아직 한가지 충족되지 않은 조건이 남았지.
바로 친박 선언이야.
나는 나경원의 친박 선언을 타진해 보려고 했었어.
그런데 소위 친박이라는 인사가 선수를 치다 개망신을 당했더군.
이 인사는 나경원을 찾아가 선거 캠프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했다더군.
박근혜 지지단체 이름까지 팔며 이 단체를 업고 가겠다고까지 말한 모양이야.
나경원은 일언지하에 거절했지.
그 얘기는 박대표님과 직접 하겠다고 했다나.
이거 때문에 결국 나경원에게 응수타진할 계획이 완전히 틀어져 버렸어.
벌써 몇주전 얘기야.
그때 나는 이미 나경원이 후보가 될거라고 예측했기 때문에 나경원의 친박 선언 의사를 타진하는 게 급하다고 생각했었어.
이게 안되면 그 누구도 나경원을 지원할 수 없으니까.
만일 이거 없이 박근혜가 지원 나서면 또 드러눕는 사태가 일어날거야.
이건 내가 분명하게 말할 수 있어.
안되는 일이야.
나경원이 누구야.
주어가 없다는 명대사의 주인공이지.
주어가 왜 없어.
말하는 사람 자체가 주어지.
BBK의 수호자였어.
다시 말하면 박근혜의 적이야.
개인적으로는 박사모 정회장을 구속시킨 장본인이기도 하고.
악연이지.
소취하 하기는 했지만 아직도 상처는 남아 있지.
이번에 이재오와의 소송건은 고등법원까지 무죄로 나왔기 때문에 대법만 남았는데 대법에서 확정판결이 나면 이젠 우리도 못참아.
이재오도 각오해야 할거야.
이런 소소한 일들을 떠나서 크게 보면 박근혜는 이런 잔잔한 선거엔 안움직이는 게 상책이야.
안철수 바람이다 뭐다해서 조급한 마음에 일정에 차질을 빚으면 그게 재앙이야.
그냥 해왔던 대로 예정대로 하는 게 제일 좋아.
한나라당이 바뀌지 않는다면 이번 서울 시장 선거뿐 아니라 총선까지도 버릴 수 있어.
서울 시장 선거는 박근혜 입장에서는 계륵이야.
계륵은 버리는 게 상책이라고 했었지.
미련없이 버려야 돼.
물론 일부 보수층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조건없인 나경원을 지원하다간 진짜 콘크리트 진성 지지자들이 돌아서.
이들이 무너지면 박근혜도 회복하기 어려운 내상을 입게 될거야.
내 말이 아니라 분위기가 그래.
박근혜도 잘 알고 있을거야.
지원하기 위해선 몇가지 조건이 필요하다는 걸.
수순이 틀리면 망하듯이 정치에서도 수순이 중요하지.
일부 친박들은 이런 수순 없이 무조건 지원하라는 건데 이건 친박도 아니야.
자기 이익에만 눈이 어두운 놈들이지.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지원불가지만 조건이 충족된다 하더라도 립서어비스 이상 나갈 필요는 없어.
어차피 총력 지원해서 당선 시켜 봐야 좋은 소리 못들어.
고마워 하지도 않고.
더 문제는 오세훈도 민주당이 장악한 서울시 의회를 어쩌지 못했는데 나경원이라고 별 뾰족한 수가 없어.
나경원이 별 성과 없이 어영부영 시장직 수행하면 여자라서 별볼일 없다는 소리 듣기 십상이야.
박근혜에게도 좋을 일이 없지.
지금까지 지켜왔던 대로 선거는 당 지도부 책임하에 치르고 선택은 시민들 몫이다.
이게 맞아.
홍준표도 나 몰라라 하는 선거에 왜 올인해야 되는지 설명할 수 있겠어?
서울시 의원들 중에 대권 후보들 많잖아.
정몽준부터 홍준표, 이재오, 원희룡 등등 훌륭한 분들이 쌨는데 왜 하필 박근혜냐고.
다시 한번 말하지만
박근혜,
이번 재보궐은 지원 안해.
아니,
할 필요 없어.
Ice Princess.
첫댓글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동감입니다. .민심은 이미 근혜님 뿐이다입니다. 바닥 민심은 언론들 장난질 .친이들 .야당들 .분탕질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근혜님은 그동안 하시던되로 하시면됩니다.
공감!!!
탁월한 판단에 공감합니다.
당대표도 포기한선거를~
왜~
박근혜 밀어넣기에 기를쓰는지/
기를 쓰는자들은 누구인지/
이들을 배후 조정하는자들은 누구인지/
똥,오줌 못가리는 자들이 종종있어
답답합니다/
우리의 나침반이신 얼음공주님의 말씀을 근혜님이 절대로 경청하고 따라야 하는데..... 이게 민심입니다~~~~~
귀하신 분석의 글 잘 읽었읍니다.감사합니다...
얼음공주님 좋은글 감사합니다.
친박 될 맘이 없는거지요....선거참모들..특이 비서길장 마포 강승규는 친이겨중에 겨입니다....또한 근혜님께서 적극적으로 민다고 해도...이번선거는 이명박정권의 심판도 한 몫 .오세훈의 독선도 한 몫.....야당 아무나 나와도,,,힘든싸움이고....저는 필패로 봅니다.....그래야 한나라당이 정신 차리고,,,,근혜님 앞으로....총선때 살려달라 아우성칠때...진정한 한나당을 만드시면 됩니다....당원으로서만 대충 응원 하시길.....
동감입니다.절대적으로...!
넘 앞서가는 이야긴 금물임다~~~박 전대표님께서 잘 판단하셔서 하실것인게요~~~^**^ㅎㅎ
콩크리트 진성 지지자들이 반쯤 돌아서 있스빈다.잘 헤아리시길..
진영 등 친박에서 돌아선 넘들 똥줄 탈거다..그런다고 네놈들이 내년에 당선될까?
당대표와 그잘난 최고위원넘들는 입도 뻥긋 않는데 정두언이 는 줄기차게 박전대표의 치마자락을 물고늘어지네 생긴것도 느끼해 죽겠는데 제발 혼자유세하고 우리 박전대표님은 좀 가만 둬라 에이그 ~~~~ 등신들 아!!!!!!
이제 좀 마음이 놓이네요!
오세훈이 똥 쌓고 나간자리 나경원이 들어간들 뭘 하겠나... 한나라당 수도권 국회의원들 중에 내년 총선에 몇명이나 국회로 돌아갈지 진짜 궁굼하다... 전멸하지 않을까 싶은데.. 그게 당연한거고...
삭제된 댓글 입니다.
동참1~
공감백배!!!
MB의 "올 것이 왔다
" 며 기다렸다는 듯이 내 뱉은 이 말이 쾌재라고 생각하는 인간들이 뭉쳐서 처리해야지


이(李)나 저나(羅) 골치덩어리들이군

옳은 지적이시고 바로 정답입니다.
얼음공주님 글 기다렸는데.. 역시 최고얏
두러눕는상태가되면 저도함께두러눕겠습니다......얼음공주님 사랑의한표 추가 추가드립니다........
바른 견해 입니다. 이번선거 지원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강합니다. 당선되든 떨어지든 뭐하나 좋을것이 없으니까요.
^^
동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