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와 오재원의 앙금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경기를 해설하던 박찬호는 오재원이 타석에 들어서자 "과거에 오재원이 땅볼 타구를 몸에 맞았다고 우겨 파울이 됐다"면서 "할리우드 액션이 재치로 포장돼서는 안 된다"고 힐난했다. 박찬호가 언급한 과거는 2012년 8월7일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 때로, 풀카운트에서 오재원은 박찬호의 공을 쳐서 땅볼 타구를 만들었는데 몸에 맞으면서 파울이 선언됐다. 몸에 안 맞았다면 아웃이 되는 타구였다. 이후 오재원은 볼넷으로 출루했다.
박찬호의 '입'으로 소환된 과거에 야구팬들은 들끓었고, 오재원은 비양심적 선수가 됐다. 이후 팬들이 보내준 당시 경기 장면(땅볼에 몸 맞는 것)을 확인한 박찬호는 중계방송 도중 "오해로 후배를 힘들게 한 것 같다"고 사과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당시 오재원은 심각하게 은퇴를 고민할 정도로 온라인상에서 온갖 욕설에 시달려야 했다.
강백호 또한 박찬호로 인해 심한 마음고생을 했다. 2020 도쿄올림픽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 때 강백호는 팀이 역전당하자 거의 넋이 나간 상태로 있었다. 후에 "너무 허탈해서 넋 놓고 있었다. 너무 긴장해서 껌을 8개나 씹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나 박찬호는 해설하면서 "이러면 안 된다. 보여줘서는 안 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된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또다시 박찬호의 '말'이 도화선이 되어 강백호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 야구 국가대표팀의 저조한 성적(4위)과 맞물려 마녀사냥은 더욱 극에 달했다. 이 때문인지 도쿄올림픽 전 4할에 가까웠던 강백호의 KBO리그 타율(0.395)은 후반기 동안 0.294에 그쳤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후 강백호가 엉성하거나 다소 어이없는 플레이를 할 때마다 다른 선수의 배 이상 비난을 받는다는 점이다. 도쿄올림픽 껌 사건 이후 '문제아'라는 주홍글씨가 찍힌 탓이 크다. 오재원의 표현을 그대로 빌리면 박찬호의 말 한마디로 '바보 선수'가 됐다.
(-> 참고로 '껌'은 일본의 악의적인 편집임이 드러남)
SBS 제갈성렬 빙상해설위원은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준결승전을 중계하며 한참 뒤처진 노선영을 뒤에 두고 결승선을 통과한 김보름과 박지우를 강하게 비난했다. 소위 '왕따 주행 논란'에 불을 지피며 "이런 모습이 나온 것에 대해서는 선배로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함께한 캐스터 배성재 또한 "팀추월에서 최악의 모습이 연출됐다"고 거들었다. 사실 김보름·박지우의 주행은 팀추월에서는 종종 나오는 장면이었다. 팀추월 경기 진행 방식에 다소 무지했던 것이다.
그러나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나름 전문가로 이름이 알려진 제갈성렬의 말에 여론은 크게 동요했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김보름이 지은 허탈한 웃음은 노선영을 향한 비웃음으로 탈바꿈됐다. 김보름은 어느새 '왕따 주범'이 됐고,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동계올림픽인데도 야유를 받으며 개인전을 치러야 했다. 유시민·안민석 등 정치권 또한 김보름을 향한 마녀사냥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갈성렬의 말 한마디에 온 나라가 들썩인 셈이다. 온갖 비난에 시달린 김보름은 한동안 심리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이후 진행된 재판에서 김보름이 평상시 노선영에게 갑질과 폭언을 당한 피해자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여론은 뒤집혔다. 최근 법원은 "노선영이 김보름에게 300만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하기도 했다. 김보름이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였다는 사실이 드러났으나 제갈성렬이나 배성재 모두 지상파 방송에서 뱉은 말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 때도 이들은 중계석에 앉아있을 것이다. 이들로 인해 지금까지도 김보름을 왕따 가해자로 알고 있는 사람도 많은데 말이다.
첫댓글 박찬호...ㅎ 해설 그만 플리즈🙏🏻^^
본인도 선수였으면서 알만한 사람들이 왜그러는지 참.. 심지어 말로 먹고 살면서 신중하지못하게;
박찬호 나와서 늦었지만 사과해라 ㅅㅂ
오재원 저거는 첨들어봤네 저게 사실이면 억울할만도 ; 근데 오재원만 또 욕먹고 나가리된겨? 강백호는 아들뻘이다 에휴
박찬호... 진짜 싫다ㅠㅠ 하
와 오재원은 이제 알았는데 대선배면 댜선배답게 처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