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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인어공주 본론에 들어가기 앞서서 옛날 이야기 하나 하려고 한다. 지금으로부터 약 600년전, 1436년에, 조선의 5대임금 문종의 딸, 경혜공주가 태어났다. 그녀는 왕의 친누나였고, 왕은 그녀와 그녀의 남편의 결혼생활을 위해 관직이 있는 양반들이 사는 동네의 민가 30채를 허물고 집을 지어줬다가 사헌부에서 관련 일을 상소한 적도 있었다. 파격적인 대우였기 때문이다. 아버지인 문종이 일찍 죽고, 동생인 조선의 6대왕 단종은 그녀를 많이 따랐다. 그녀의 숙부인 조선의 7대왕 세조가 왕위를 차지하기위해 반란을 일으켰을 때에도, 단종과 그녀는 함께 있었다. 그 뒤로 그녀의 삶은 나락으로 떨어진다. 남편은 처남인 단종의 복위를 도와 반란을 일으키려 했다는 죄목으로 사지를 찢어죽이는 거열형을 당했고 당시 임신중이던 그녀는 승려가 되었는지 관노가 되었는지 불분명하다. 그녀는 굉장히 오랜기간을 과부로 살았고 자식은 1남1녀를 두었지만 아들이 결혼하는 것도 보지못한채 사망했다. 이런 경혜공주의 역할에, 한국영화에서 몽골출신 배우를 캐스팅한다면 어떨까? 그리고 "우리 제작진은 한국에사는 소수민족과 다문화를 존중합니다. 그렇기에 이렇게 과감한 캐스팅을 했습니다!" 몽골의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려는 태도가 느껴지는가? 인어공주는 덴마크의 전래동화니까, 실존인물을 가져와서 비교하는건 잘못된 지적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면 흥부와 놀부에 베트남 배우 형제가 캐스팅 되어서 조선시대 기와집에서 한복을 입고는 한국말을 쓰는 영화를 촬영한다고 하자. 그리고 제작진이 저런말을 했다고 하자. 그게 베트남 사람의 문화를 존중하기 때문에 한 일일까? 베트남 사람들을 존중한다는데 느껴지는가? 그럼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 노국대장공주에 몽골배우를 캐스팅하는것, 조선시대 관리 박연에 네덜란드 출신 백인을 캐스팅 하는것, 가야의 허왕후의 역할에 인도배우를 캐스팅 하는것, 백제의 흑치상지 역할에 필리핀사람과 한국인 혼혈을 캐스팅하는것, 그리고 제작진이 위와 같은 말을 했다고 하자. 존중이 느껴지는가? 소설쓰기가 취미라 잘 쓰고 싶어서.. 이것저것 글이란 글은 쓰는중인데, 이건 완성을 못했지만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싶습니다. 주제는 "인어공주의 인어공주가 한국인이라면, 그건 한국인을 존중하는 것인가?" 저는 한국인은 한국인의 문화와 전통이 있는데, 타국의 전래동화에 억지로 한국인을 집어넣는건 그 문화의 하위문화로 만드는거라고 생각해서 오히려 차별이라고 봅니다. 한국인을 등장시키고 싶었다면, 다른 방법이 얼마든지 있을테니까요. |
그리고 더 심각한 문제는 그 주장이 인종차별을 선동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원글의 발제를 옮기면 이렇습니다. "인어공주의 인어공주가 한국인이라면, 그건 한국인을 존중하는 것인가?" 작성자가 강요하는 대답은 <한국인을 존중하지 않는다>입니다.
그리고 애초에 안데르센의 인어공주가 그렇게 덴마크라는 지역색을 강하게 띈 동화도 아닙니다. 그리고 1989년의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의 배경은 오히려 카리브해와 비슷한 판타지 세계죠.
이미 여기서, '실사화 인어공주가 어떤 특정한 문화적 외양을 띄어야 한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습니다.
따라서 인어공주 영화에서 인어공주는 정말 아무나 캐스팅되어도 될 문제입니다. 물론, 만약, 디즈니의 실사 영화가 아주 백인중심적인 마인드의 영화이며, 흑인이 단지 1명만, 본보기식으로 들어갔다면, 그것을 놓고 <제작사>를 비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 영화가 그렇게 제작될지는 지금 시점에서 아무도 모릅니다.
그런데 원글 작성자는 그런 가상의 문제들이 마치 이미 현실에서 발생한 양 우기면서, 그러면서도 제작사를 비판하지 않고 흑인 캐스팅을 문제삼고 있습니다. 이건 마치 학교에서 일어난 집단괴롭힘을 놓고 학교도 가해 학생도 아닌 피해학생을 비난하는 꼴입니다.
여기서 전형적인, 인종주의에 기반한 증오선동의 모양새가 드러나죠.
즉 작성자의 생각에, 세상은 균질한 어떤 특정한 문화 - 가령 백인문화 - 로 구성되어야 하고, 흑인은 그 존재 자체로 이질적이어서 제거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영화의 일차적 타겟인 미국이라는 세계는 분명히 다민족적인 공간이며 흑인들이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죠. 물론 과거의 흑인들은 정치적이나 문화적인 권력이 없었기에 배제되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작성자는 그 <흑인들이 없는 사람 취급받던 시절>이 판단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권유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21세기에 흑인을 문화적으로 차별해야 한다는 선동이죠.
이런 미국적 선동이 어떻게 한국에 이식되는지를 살펴봅시다. 가령 백인들은 한국에서 분명히 소수입니다. 특히 주한미군의 문화는 과거 한국에서 영향력이 있으면서도 한국인들의 문화에 포섭되지 않았죠.
그런데 우리는 백인들이 한복을 입은 예능이나, 외국 셀럽들이 한국 음식을 먹는 유튜브 방송이나, 주한미군들이 한국 전통문화컨텐츠를 체험하거나 연기하는 행동에 전혀 거부감을 느껴 본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그것들을 과하게 좋아했죠!
작성자가 문제삼는 잘못된 '캐스팅'의 예를 봅시다. 경혜공주에 몽골인을 캐스팅하는 것. 흥부놀부에 베트남인을 캐스팅하는 것. 흑치상지에 필리핀과 한국인 혼혈을 캐스팅하는 것. 애초에 다른 인종도 아니고 외모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백인들보다도 문제될 캐스팅이 아니죠. 그런데 왜 하필 이런 아시아인들이 소환되는가?
여기서 우리는 이 아시아인들이 미국 흑인과 비슷하다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그 아시아인들은 대체로 저개발국 출신에, 저임금 노동에 종사하는, 상대적 약자죠. "한국인들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괴상한 주장의 암시는 이것입니다. 못사는 아시아인들이 한국인의 위치를 차지하는 것에 한국인들이 기분나빠해야 한다는 것이죠.
즉 이 토론을 가장한 증오선동은 한국에 찾아온 저개발국 아시아인들을 타겟으로 한 것이죠. 그들을 멸시하라는 권유입니다. 그들이 당신과 같은 위치에 있는 것을 모욕적으로 느껴라! 이것이 바로 <존중>의 정체죠.
극우들은 토론을 좋아하는 듯하지만, 타인의 주장을 들을 생각이 없습니다. 팩트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듯하지만, 자기에게 불리한 사실은 무시해버리죠. 바로 원글 작성자의 태도입니다. 애초에 인어공주가 백인 정체성과는 무관하다는 지적 같은 강력한 반론이 나와도 이런 사람에게는 소용이 없습니다. 단지 변명과 말바꾸기로 일관하다, 사실이 명백해지면 모욕감을 선동하는 주장만 반복하죠.
정치적 올바름, PC가 진정한 올바름은 아니지만, 유감스럽게도 PC에 격렬히 반대하는 주장들을 뜯어보면 대부분 인종차별주의자들의 것입니다.
왜 자기 자신의 격까지 낮춰서라도 상대방을 낮추어야만 하게 되는 걸까요? 본인의 격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지 않나요?
<격>이 대체 무슨 뜻인지 모르겠군요.
무슨 뜻이든간에, 원글 작성자가 필리핀 혼혈들을 공격할 때 그 <격>의 중요성을 미리 말씀해 놓는 편이 나았다는 생각입니다.
@아야나 비난을 하고 인신공격을 하고 우물에 독을 뿌리고 스피커를 부수더라도(저는 이런 기술들을 완전히 부정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상대방에 비해 정제된 용어를 선택하는 것은 나와 상대와 제3자까지 모두의 품위를 보장하는 데에 무엇보다도 중요한 지점입니다.
@인생의별빛 인종차별을 하는 사람에게 인종차별을 한다고 지적하면 품위가 없다는 거군요? 증오선동을 하는 사람에게 증오선동을 한다고 말하면 품위가 없다는 거고요. 뭐 품위야 주관적인 영역이겠습니다만, 이런 워딩들이 정제되지 않은 용어라고 주장하시는 건 받아들일 수 없군요.
@인생의별빛 글쎄, 품위라. 격이라.
그렇게 따지면 인생의별빛님이 저를
"비난을 하고 인신공격을 하고 우물에 독을 뿌리고 스피커를 부수더라도(저는 이런 기술들을 완전히 부정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상대방에 비해 정제된 용어를 선택"하지 않았다고
비난하는 시점에서,
인생의별빛님도 자신의 <격>을 낮추고 품위를 잃은 셈이 되지 않겠습니까?
저는 원글쓴이의 의도가 인종차별을 하는 것이 아니라 백인우월주의가 전제되었다는 것이 인어공주 시리즈(원작소설 89년작 개봉예정작 모두)에 함의된 것으로 볼 때 주인공만이 흑인인 것은 되려 기만적인 것이 아니냐라고 생각이 드네요.
물론 민족간의 관계에 대해 댓글을 통해 후술한 부분까지 읽어본 뒤에 그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개임적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인생의 별빛님 의견대로 지나치다고 생각이 듭니다. te2kr님의 의견에서 인종차별적인 부분은 느껴지지 않아요. 인종 간 차이와 차별은 구분되어야 하지. 차이 자체를 차별로 받아들이는 것은 평등을 지향하는 자세와 거리가 멀다고 생각이 듭니다
인종 간 차이를 규율하려는 시도는 지속적으로 있었습니다. 인종적 차이로 인해 제국주의적 지배를 정당화하려는 의도였겠죠. 골상학 유전학 IQ 혈액형 등이 예시입니다. 그럼에도 동시에 글쓴이 말씀처럼 과학계는 일정의 자정기간을 두고 해당 논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을 해오며 논파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인종 간 차이가 없다는 자체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차이는 있지만 그 차이를 불가역적인 것처럼 감추고 오늘날의 불평등이라던지 규범 질서 등을 정당화하려는 시도들을 비판했던 것이지요. 저는 te2kr님의 의견이 이러한 입장에 기반한 것이라고 생각이 들고 물론 인종차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백인우월주의가 전제되었다는 것이 인어공주 시리즈(원작소설 89년작 개봉예정작 모두)에 함의되었다면, 인어공주는 그 부분에 있어 그 자체로 나쁜 작품입니다. 사실이 그렇다면 스토리를 개선해야죠. A만 하지 말고 B도 하라고 주장해야 맞습니다. A도 그냥 하지 말라고 주장하는 것보다.
@후허헝 인종간에 차이는 있을 수도 있지만 인종간에 다른 대우를 할 만큼 크지 않다니까요. 그런데 te2kr님은 평등에 반대하면서 흑인에게 동등한 권리를 주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이게 인종차별이 아니면 무엇입니까? te2kr님은 그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과학계가 인종간에 유의미한 차이는 없다고 내린 결론도 부정하잖아요.
@아야나 저렇게 쓴 건 '원글의 전제가 그렇다면' 을 기반으로 쓴 것입니다.
그리고 말씀처럼 스토리 자체가 바뀌어야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결론이 될 수 있겠네요. 하지만 해당 작품이 현재 어느 방향으로 각색되었고 어떤 함의를 지니고 있는지의 측면도 있지만 또, 그 당시의 맥락을 고려하고 그 한계를 현재의 지점에서 비판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현대의 시각에서 모든 것을 되돌리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지금 여기. 말씀해주신 것처럼 앞으로 나올 작품을 보고 판단을 하고 입장을 취하면 되겠죠
@후허헝 대체로 동의합니다.
@후허헝 죄송합니다. 다시 읽어보아도 te2kr님이 흑인에게 동등한 권리를 주지 말아야한다고 주장하셨던 부분을 찾을 수가 없네요. 직접 쓰인 부분도 그런 면을 함축하는 듯한 내용도요. 다만 te2kr님은 차이를 인정하고 그 속에서 평등을 지향해야한다는 주장을 하신거로 보입니다.
@후허헝 다시 말하지만 어떤 인종을 달리 취급할 차이 같은 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마치 WOW에서 인남캐 캐릭을 고를 때 피부색이나 헤어스타일을 고르는 것과 다를 게 없어요. 겉보기만 좀 다르지 내용물을 똑같아요.
"te2kr님은 차이를 인정하고 그 속에서 평등을 지향해야한다" 이런 Te2KR님의 주장은 유의미한 차이가 인종간에 존재하고, 따라ㅓㅅ 인종간에 역할을 배분할 때 완벽한 평등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쉽게 말하면 그건 흑인은 열등하기 때문에 좀 불평등하게 대해도 된다는 소리죠.
@후허헝 어느 부분이 흑인에게 동등한 권리 주지 말아야한다고 말한건지 저도 잘 몰겠음요.
인종간에 역할을 배분한다는 것은 달리 이해하면 차이가 있음이 전제되었다는 건 아닐까요.?
저는 인종뿐 아니라 계급 계층 해당 사회의 포괄적 특성 젠더 에스니시티(인종 포함) 등 그 기준을 열거할 것도 없이 차이란 당연히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차이를 인정하지 않으면 '불평등'이란 개념 역시 받아들여질 수 없지 않을까요? 백인이고 남성이며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과 여성이고 흑인이며 전쟁과 기아에 허덕이는 국가에서 태어난 사람이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말하는 것이 정치와 연결되면 후자의 사람에게 아무런 도움을 줄 필요가 없어집니다. 당연히 유의미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그분들을 돕고 세계시민(?)의 일원
으로서 명시적으로만 권력을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요. 차별을 없애기 위해 차이를 없애는 것은 극단주의적 사고 입니다. 오른쪽으로는 파시즘 왼쪽으로는 현실에서 보였던 사회주의적 실험이 있었겠지요. 하지만 차이를 국가적으로 분쇄하고자 했던 그들도 내부에서, 또는 피하를 분간하는 이분법에서 살육과 만행이라는 비용을 인류가 치뤄야 했습니다.
제가 정리한 "차이 인정~평등 지향" 부분이 te2kr님의 주장을 성실하게 대변했느냐라고 생각하면 제가 부족하기 때문에 무의미하게 여겨집니다.
다만 완벽한 평등은 허구이고 하나의 상징이나 목표라 생각합니다
차이를 없애는 게 아니라 애초에 인종을 불평등하게 대우할 만한 차이가 없다고요. 그리고 파시즘은 차별주의적 사상이었고 정확한 예가 아닙니다.
@아야나 인종을 불평등하게 대우할 만한 차이는 없습니다. 그런데 그런 무의미한 차이를 유의미한 것으로 발전시켜 차별로 이용하는 무리(집단)가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비판한 것입니다. 파시즘은 차별주의적 사상이 맞습니다. 그런데 차별을 위해 동원했던 방식은 내부의 차이를 환원시켜서 내외부의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내도록 선동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차이를 차별로 환기되도록 접목시켰습니다. 이 점에서는 예시가 얼추 들어맞겠다 여겨졌습니다.
그리고 인종차별이라는 것도 명시적인 것이 다시금 가시화되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지만 사실 대다수의 인종차별이라는 것은 드러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누구에게나 호의를 베풀었지만 그것이 백인에게 더 치중되었을 수도 그 외의 인종에게는 같은 호의를 베풀게 될 때에 약간의 수고(?)가 더 들었던 경험이 있을 수도 있고요. 백인 대 특정인종이라는 전통적인 구도에는 참전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체화한 사람이 일본과 중국사람들을 인종비하적 단어를 운운(ex. 쪽, 짱)하는 것에는 상대적으로 관대합니다. 다른 맥락과 이유가 있는 것으로 여기면서요. 그런데 백인과 흑인 역시 피부색 자체가 아니라 그 차별의
기원이 한국인이 일본 중국을 또는 일본 중국이 한국의 '인종'을 격하시키는 것과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어요. 이렇듯이 인종차별이라는 것이. '인종차별주의'라는 명시적인 것만 존재하지 않을뿐더러 문화제국주의의 연장선에서 스스로 계속해서 객관화하고 성찰하고 비판적 태도를 취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놓치는 것이 있습니다. 그러면 인종차별주의자인가요? 채식주의자는 태어나면서부터 채식을 하지 않았으니, 또는 중간에 채식을 멈추게 되면 반채식주의자가 되는 것인가요? 당연히 정신과 태도 개인단위의 역사 등을 모두 보아야하겠지요. 이상입니다.
뭐 조큼 단순하게 생각하면 고전 오페라의 원작들은 모두 백인이라고 한국인들이 연기하면 안되는게 아니지 않음둠?
작품의 재창조등에 작가의 생각과 사상등이 들어가는거 자체는 문제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얼마나 잘 녹여내어 거부감이 있는가 없는가가 중요하지 않을까..
잘녹여내지 못하면 비판받는것이고 잘녹여내면 좋은 작품이 되는거죠..
뭐 그 원작파괴의 대표작(?)이 이런것이고요 분명 고증적으로 예수는 명백히 백인이 아니지만 이젠 이런 작품이 오히려 자연스럽지 않음둥
많이들 헷갈려 하시는데 편의상 인종이라 불러서 그렇지 인간은 단일종입니다.
인간 유전자 풀은 그 인구 규모에 비해 놀라우리만치 단순하다죠
'토론을 가장한 인종차별과 증오선동'이라고 본문제목에 쓰셨는데, 토론내용을 보면 주로 배역을 문제삼는 분들이, 차별과 증오를 선동하는게 아니고, 작내의 핍진성이나 세계관의 일관성등에 관해 자신에 취향에 따른 호불호를 말하고 있을 뿐, 이런 견해의 차이를 차별과 증오로 몰아가는건 지나친 공격이 아닌가 싶네요.
이런식이면 아무리 좋은 의도로 말을 꺼내도, 무의미한 싸움판 밖에 만들지 못합니다. 이게바로 다른 의미의 차별과 증오지요.
그리고 인간이 인간인 이상, 어느정도의 차별과 편견으로 부터 자유로울수는 없습니다. 인간에게 스스로도 도달 못 할 인간이상의 수준을 강요하면 다 나가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말씀대로 작내의 핍진성과 세계관의 일관성만 착실히 논하면 됩니다. 그런데 원글 작성자는 그것을 흑인캐스팅 자체의 문제로 억지로 연결시켜서, 그 핑계로 베트남 사람을 공격하고, 몽골 사람을 공격하고, 필리핀 혼혈을 공격하잖아요. 이 부분을 원글 작성자가 핵심 주장으로 내세우고 있는데도 그것을 없는 것 취급할 수 있습니까?
@아야나 원글작성자가 딱히 여러나라사람들을 공격하는 것 같지는 않고, 나름대로의 논리를 가지고 캐스팅 문제에 접근하고 있는 느낌을 받았는데, 님은 그게 '억지'로 보일만큼 다른 느낌을 받는 모양이군요.
뭐 입장차이는 잘 알겠습니다.
@아야나 필리핀 혼혈을 공격한 것이 아닙니다. 실제 역사학계에서 흑치상지는 필리핀계 고대왕국의 유민가문이란 설이 유력합니다. 그래서 필리핀계를 언급한 것이고, 베트남 인 언급이 많은 것은 제 친인척 중에 베트남인 이 있기에 친숙해서 예를든것입니다. 게다가 제일 중요한 예시로든건 저나 님과같은 한국인이었구요
음... 제가 아시아인종을 예시로 든것은, 만약 제작진이 pc를 원하면, 제가 쓴 글에 나오는 역사적 사례들 처럼, 노국대장공주처럼 실제 몽골인이었기에 몽골인 배우를 쓴다거나, 실제 동남아계 유민이라는 학설이 있는 흑치상지에 필리핀출신 배우를 캐스팅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최소한의 노력을 하기를 바란겁니다.
그냥 덴마크 전통 전래동화에, 흑인하나 캐스팅하고는 pc다!!! 이러면서 그건 어울리지 않지않냐 라고 하는 사람들을 제작진이 나서서 아! 당황스럽네;; 라고 하기전에 이번 인어공주는 세계 곳곳에 다양한 인어설화가 있고, 그것에 기반한 독자적인 스토리다. 그래서 그냥 백인 역할에 흑인을 넣는 워싱이 아니다라고 말이죠;;
동양의 은자의 나라라고 불리던 우리나라 조차, 역사착을 조금만 뒤져봐도 외국인, 장애인, 여성, 사회적인 약자들이 역사속에서 활약한 이야기, 동화나 전설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습니다. 근데 디즈니는 게으르게도, 뮬란이나 개구리 왕자에서 보이던 노력을 하지도 않고는 예전 1989년작 인어공주의 실사화 리메이크라고 하고는 흑인을 캐스팅한겁니다. 당연히 저도 처음에는 흑인이 되던, 동양인이되던 고양이가하던 상관이 없다고 생각해서, 저번 토론글에는 아무런 의견을 표시하지 않았으나 이번에 인어공주 동화의 갈등의 축 3개중의 두개인 마녀와 왕자역에 모두 백인배우가 확정이나고, 그외에도
@중국역사상제일성실한황제만력제 개인노래가 있는 가재 집사 역할에도 백인이 캐스팅되고, 비중이 적은 물고기에 동양인이, 그외에 흑인배우 캐스팅 소식이 전무하다는거에 화가 났기 때문입니다. 동양인이나 흑인과 같은 인종차별받는 대상자들도 각자의 문화가 있으며 그것은 존중받아야합니다. 백인들이 pc라며 자랑스럽게 햄릿이나 리어왕이나 인어공주같은 작품의 전혀 맥락없이 캐스팅해서는 그 문화와 관련된건 없고, 그저 기존의 서구적인 문화에서의 역할을 연기시킬거면 캐스팅해놓고 pc라고 입을 털지 말아야죠;;
@중국역사상제일성실한황제만력제 이런 일이 반복되고 또 pc라면서 각광받으며 흥행에 상공하면, 당장 이번에 그나마 영화속에서 사모안 문화를 잘 드러내고, 해당 사모아인 혼혈인 드웨인 존슨을 출연시킨 분노의 질주 시리즈 같은 영화를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넷플릭스는 킹덤을 제작할 이유가 없고요. 그냥 서양 영화 아무군데에다가 동양인을 캐스팅함다음 넌 해커해라 넌 수학잘하는 놈해라 아니면 그냥 누가봐도 유럽 백인처럼 행동하지만 이민온 동양인인 설정만 가진 작품 찍어내고 돈벌면 그만입니다. 우리의 문화나 다양성은 존중받지 못할거고요.
@중국역사상제일성실한황제만력제 왜 외국인 노동자 계층들을 예시로 들었느냐? 인종차별할 의도는 없었습니다. 그 사람들이 그냥 실제로 차별받는 사람들이고, 전부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속에서 위인이나 정치가, 상인으로 기록에 남아있고 등장했기 때문에 인어공주처럼 맥락없이 사회적 약자를 캐스팅한 것과는 다르게 맥락있게 캐스팅한게 어떤 차이점을 가지는지 글을 보는 다른분들이 느끼게 하고 싶었을 뿐이죠.
물론 여기 글쓴이 분의 말 중에서, 아직 결과도 안나왔는데 본인의 창작으로 디즈니에서 그런식으로 성의 없는 창작을 할거라고 생각했다는 부분은 인정합니다. 아직 내용도 안나온 상태에서 주연들의 캐스팅 상태와 기존의 발표된 내용으로 성급하게 판단한 점이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토론을 하는 것이었고, 토론의 특성상 제 주장을 강요하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일일이 반박을 한건, 그게 글을 쓴 사람으로서 예의라고 생각 했기 때문입니다. 아야나님의 기분을 상하게 하려는 점은 없었습니다. 제가 인종차별주의자로 오해될 말을해서 오해하게 하고, 기분상하게 한점은 따로 사과드립니다.
@중국역사상제일성실한황제만력제 실제로 가야의 허왕후는 인도출신이라는게 확실하고, 노국대장공주는 몽골 황금씨족출신의 황족공주이고, 박연은 네덜란드인이 난파후에 조선에 귀화한 사람입니다. 흑치상지는 필리핀 유민출신이라는 학설이 있습니다.
@중국역사상제일성실한황제만력제 마지막으로 제가 성급하긴 했지만 그렇다면 어떤 상품에 대한 비판은 언제 해야하는 걸까요? 상품 설계도가 나왔을때? 한창 판매되고 있을 때? 상품의 발표가 있을때? 기사가 나왔을때?
저는 이 영화가 주연 하나만 캐스팅했을때는 아무런 비판도 하지 않았습니다. 흑인이 캐스팅 될 수도 있죠. 그 뒤에 문제점이 생기니까 흑인 캐스팅이 문제가 되는 겁니다. 제가 본 기사의 사실을 읽고 해석해본 결과 이러한 문제점이 발생할 사실이 높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완성이 된 후에 비판해야한다면, 특정 영화 제작 전에, 개봉전에 시사회나 시나리오만 보고 피드백을 주는 사람들은 뭐죠? 캐스팅만 가지고도 충분히 이런 우려를 드러
@중국역사상제일성실한황제만력제 내고 비판할 수 있지 않나요?
@중국역사상제일성실한황제만력제 여러 피드백 덕분에 원글 작성자 - 중국역사상제일성실한황제만력제님, 이하 만력제님으로 칭하겠습니다 - 분이 지금 여기서 주장하시는 것이 훨씬 그럴듯해졌습니다.
논리를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1. 인어공주는 덴마크 전래동화이며, 덴마크의 역사와 문화적 배경과 불가분이고, 그 자체로 백인중심적이다.
2. 디즈니 실사 인어공주는 1의 성격을 띌 가능성이 높다.
3. 따라서 인어공주 이야기에 주인공만 흑인을 넣는 것은 기만이다.
4. 따라서 흑인을 넣지 말아야 한다.
@중국역사상제일성실한황제만력제 문제는 1이 이미 논파되었다는 것입니다. 인어공주는 안데르센의 동화적 창작이고 전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덴마크적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1989년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배경은 카리브해에 가까운 판타지입니다. 만력제님은 이런 지적에 어떤 설득력있는 반박도 내놓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인어공주가 덴마크의 전래동화라는 사실과 다른 주장만 계속합니다.
1이 근거가 없으면, 흑인을 넣지 말아야 할 어떤 이유도 없습니다. 만약 백인중심적/백인우월적으로 영화가 만들어진다면 그 때만 문제가 되고, 그 경우에도 흑인캐스팅이 문제가 아니라 제작진의 백인중심성이 문제가 되는 것이죠.
@중국역사상제일성실한황제만력제 그리고 심지어 그 백인중심성은 흑인캐스팅이 되지 않더라도 여전히 문제입니다. 즉 백인중심성을 지적하며 흑인캐스팅을 문제삼는 것은 논점일탈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흑인을 넣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만력제님의 원문의 핵심 주장이었으며, 만력제님은 이 답글들에서도 그 결론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죠. 여기서 만력제님이 1을 못 버리는 이유는 나오죠. 흑인 배제가 만력제님의 진짜 목적이고, 만력제님은 문화계에 만연한 백인중심성은 문제라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그 백인중심성을 고칠 생각이 사실 없는 것입니다.
@아야나 논리를 좀 더 잘 요약하셔야겠습니다만;
일단 만력제님은 덴마크 전래동화를 바탕으로 한 '1989년도 인어공주'를 리메이크 하는데 왜 흑인을 넣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그냥 새로운 바리에이션 만들겠다가, 아니라 왜 굳이 백인을 중심으로 만든 표본을 흑인에 넣는거냐.. 라는 이야기죠. 딱히 인어공주가 덴마크 전래동화고 그래 백인만 넣어야 한다는 주장은 아닙니다.
그렇기에 2 3 4도 변하겠죠. 표본은 백인 위주였고 바리에이션 언급도 애매한 상황에서 흑인을 넣는 건 잘못되었다, 할거면 그런 바리에이션을 위주로 할거란 언급은 하면 어떗냐, 정도고요.
그러니 1989년도 영화가 어땠냐가 중요하지 그 이외에 왜
@Jung de Hessen 그 백인 우월성이라는 게 저분의 글 맥락에서 나오는지 이해하기 힘드네요. 저 분은 백인을 우월하게 보자가 아니라, 백인 중심 영화였던 표본을 가지고, 물론 그건 만력제님의 주장이긴 하지만 만력제님이 오해하든 아니든 간에 일단 만력제님이 말하는 1989년도 영화는 백인 중심 영화니.. 그 표본을 따르는 게 정상인데 굳이 흑인을 거서 넣냐라는 거죠. 넣을거면 좀 맥락을 언급해주던가- 라는거고요. 딱히 백인 만세 하며 백인만 넣어야 해도 아니고, 백인우월주의에 무의식적 채택도 아니고, 덴마크 동화라 스칸디나비아인에 맞는 거만 넣어야 해도, 아니고요;;
저 논리의 문제가 있다면, 1989년도의 영화가 정말 백인 중심인지의
@Jung de Hessen 사실확인과 제작진이 흑인 바리에이션을 내놓겠단 언급의 부재가 정말인지, 어떤 제작의도로 만들려는지의 확인 정도겠지요.
@Jung de Hessen 헤센님은 89년 영화가 백인중심영화니 그것대로 가야 한다, 그것이 <정상>이다 - 라고 만력제님의 주장을 요약하셨습니다.
그런데 만력제님은 미디어의 백인중심주의를 바꿔야 한다는 점에는 겉으로나마 동의하는 분입니다. 헤센님은 지금 만력제님보다 한술 더 뜨고 있어요.
@아야나 ...?
아니 백인들을 중심으로 다루던 영화였고, 그 표본을 리메이크 한다고 하니- 그걸 이어가는거고, 물론 그 표본을 바리에이션- 즉 흑인이나 타인종을 섞어도 그것대로 문제가 없겠는데 일단 그 표본을 따라가겠다 했으면 그걸 따라가는 게 맞지 않냐는 겁니다. 이게 도대체 어디가 백인중심주의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럼 블랙팬서를 후일 리메이크하는데 흑인만 캐스팅하자 하면 그땐 흑인중심주의입니까?
참고로 전 뭔 바리에이션을 만들든 간에 걍 잼게만 나오면 하는 바램이라 만력제님의 의견에 동의하진 않고 있습니다. 그 표면이든 뭐든 간에 그냥 잼게 만들면 되고, 그게 흑인이든 백인이든 문젠 없다 생각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