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 있는 대화-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마라
“이번 일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 점심은 제가 사겠습니다.”
배신감이나 실망감은 기대 심리가 어긋날 때 발생한다. 내가 이만큼 해줬으니 당연히 그에 대한 보답이 있을 줄 알았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 그동안의 믿음이 깨어지면서 배신감이나 실망감으로 변한다.
신입 사원일 때는 상사는 물론이고 동기마저도 낯설어 매사에 조심스럽다. 약간의 경계심과 긴장감을 안고 살아간다. 그러다 점차 세월이 흘러 허물없는 사이가 되면 긴장감이 사라진다. 부딪히는 일도 조금씩 줄어들고 대신 도움을 주고받는 일이 잦아진다.
약간의 긴장감은 생존에 여러모로 유리하다. 긴장감이 아예 사라지면 무신경해지기 때문이다. 도움을 받아놓고도 감사 인사를 잊거나, 그 정도 일쯤은 당연시하기에 이른다. 어느 한순간 ‘아무 말도 없이 지나갔다고 섭섭해해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우리 사이에 그 정도 일 갖고 섭섭해하고 그러겠어?’라며 무시해버리고 만다.
인간은 자기 편한 대로 세상을 보고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다. 자라온 환경이 다르고 처해 있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이 세상 그 누구도 내 마음 같지 않다.
세상에는 별의별 인간이 다 있다. 외향적이며 대범해 보이는 사람 중에도 뒤끝이 심한 이도 있고, 사소한 일로 토라져서 평생을 사는 이도 있다.
대인관계를 할 때는 일반적인 상식선을 벗어나지 않는 테두리 안에서 신중히 처신하는 게 현명하다. 상식선을 벗어나면 몰상식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미지 관리를 잘하는 사람은 ‘감사합니다!’를 입에 달고 산다. 사소한 일에도 감사해하고, 작은 도움이라도 받으면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사실, ‘감사합니다!’라는 말은 너무 흔해서 빈말로 들기기 십상이다. 제대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면 정중한 태도로 상대방의 눈을 보고 해야 한다. 또한 표정은 진지하고 몸짓은 진중해야 하며, 말투에는 진심을 담아야 한다.
감사하는 마음을 품으면 뇌의 왼편 전전두엽 피질이 활성화된다.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어 긍정적인 마음이 샘솟고,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며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또한 감사를 받는 사람 또한 긍정적 마인드를 갖게 되며, 인간관계는 물론이고 자신의 일에 더욱더 충실해진다.
조직에서는 특출한 사람보다 무난한 사람이 인정받는다. 감사 인사만 잘해도 “그 사람 참 괜찮아!”라는 평을 듣게 된다. 사람이 어딘지 모르게 기품 있어 보이고, 별반 상관없는 업무 능력까지도 출중해 보인다.
신학자이자 반나치운동가였던 디트리히 본 회퍼는 “감사를 통해서 인생은 풍성해진다”라고 말했다. 감사는 세상과 잘 소통하고 있다는 의미요, 나름 인생을 잘 살아가고 있다는 뜻이다.
아무리 친한 사이일지라도 감사 인사를 잊지 마라. 감사해하며 살다 보면 점점 감사해야 할 일이 많아진다.
*위 글은 한창욱님의 저서 “품격 있는 대화” Chapter5 ‘조직에서 가치와 능력을 인정받는 말’ 중 “11.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마라”를 옮겨 본 것입니다.
*참고로 한창욱님은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여러 해 동안 기자생활을 하다가 투자컨설팅 회사에서 전문위원으로 일하였으며, 첫 작품 “나를 변화시키는 좋은 습관”이 베스트셀러가 된 이후, 대청호가 내려다보이는 평화로운 마을에 ‘마음연구소’를 열었고, 이곳에서 독서와 명상 등으로 삶의 의미를 찾고 있으며, 저서로는 “나를 변화시키는 좋은 습관”, “완벽하지 않기에 인생이라 부른다”, “나는 왜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거는가”, “나를 이기는 5분 습관”, “마음을 슬쩍 훔치는 기술”, “펭귄을 날게 하라”, “서른, 머뭇거리지 않기로 결심했다”, “진심으로 설득하라”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