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3쿠션 레전드' 히다 오리에(SK렌터카)를 한국의 최혜미(웰컴저축은행)가 잡았다.
최혜미는 6일 오후 3시 30분에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프로당구 시즌 6차 투어 'NH농협카드 LPBA 챔피언십' 32강전에서 히다를 세트스코어 2-0으로 완파하며 16강에 진출했다.
지난 4일 열린 64강전에서 히다는 서한솔(블루원리조트)을 19:17(22이닝), 2점 차로 제압하고 32강에 올라왔다. 예선 1라운드(PPQ)부터 서한솔과 나란히 올라가던 최혜미가 이번 32강전에서 히다와 자존심이 걸린 두 번째 승부를 겨루게 된 것.
승부는 1세트 초반에 히다가 5이닝부터 3-2 연속타로 치고 나가면서 무게가 히다 쪽으로 실리는 듯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10이닝에는 최혜미가 5:5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히다는 12이닝부터 다시 1-1-2 연속타를 터트려 먼저 세트포인트에 도달했고, 최혜미가 1세트 승리가 쉽지 않아 보였다.
반전은 최혜미의 15이닝 타석부터 시작됐다. 히다가 앞선 타석에서 3점째 옆돌리기를 시도했는데, 아슬아슬하게 빗나갔고, 다음 원뱅크 샷도 실수를 범해 최혜미에게도 기회가 왔다. 점수는 5:10.
이 기회를 최혜미는 놓치지 않았다. 역회전으로 1득점 후 뒤돌리기로 1점을 더해 8:10으로 쫓아간 최혜미는 비껴치기 충돌로 히다에게 타석을 넘겼지만, 히다 역시 더블레일을 간발의 차로 빠트려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결국, 원뱅크 넣어치기로 2점을 득점하고 10:10 동점을 만든 최혜미는 역회전 비껴치기로 먼저 세트포인트를 처리하며 11:10 역전승을 거뒀다.
다 이긴 1세트를 놓친 히다는 2세트에서도 기회마다 점수를 내며 최혜미를 압박했지만, 그때마다 최혜미의 반격이 점수로 연결되며 팽팽한 승부가 계속됐다.
최혜미는 히다가 3이닝에서 3점을 올리자 곧바로 4이닝에 3점을 받아쳐 5:3으로 리드했고, 히다가 5이닝 2득점과 6이닝 1득점으로 5:6으로 역전시키자 9이닝에서 원뱅크 넣어치기 두 방으로 4점을 뽑아 9:6으로 다시 뒤집었다.
이 공격이 결정적이었다. 갈 길이 더 바빠진 히다는 9이닝 후공에서 뒤돌리기 두 방으로 9:8까지 쫓았으나, 원뱅크 걸어치기를 시도하다가 제1적구를 맞히지 못하는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결국, 원뱅크 걸어치기 찬스가 최혜미에게 넘어왔고, 이를 놓치지 않고 최혜미가 매치포인트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11:8로 히다를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최혜미는 처음 대결한 히다를 상대로 2-0의 완승을 거두며 16강에 진출, '돌풍'을 일으킨 '2001년생 강호' 황민지와 8강행을 다투게 됐다.
이번 시즌에 32강에서 3번 패했던 최혜미는 히다를 꺾고 첫 16강과 함께 8강 진출도 노리게 됐다.
황민지는 같은 시각 열린 32강전에서 백민주(크라운해태)를 세트스코어 2-1(8:11, 11:1, 9:7)로 역전승을 거두고 2회 연속 16강에 진출해 이번 시즌 두 번째 8강 진출에 도전하게 됐다.
이번 시즌에 한국의 다크호스들에게 연이어 패배를 당해 성적이 좋지 못한 히다는 6차 투어도 32강에서 발목을 잡혀 탈락했고, '3차 투어 우승자' 백민주는 5차 투어 4강에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황민지에게 져 아쉽게 큐를 접었다.
최혜미와 황민지의 16강전은 6일 오후 8시에 시작된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3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