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내내 진행되는 연어 낚시 시즌이라 이제는 자주 낚시에
대한 이야기가 주가 될 것 같습니다.
험난한 수로를 따라 강으로 거슬러 온 자격 있는 연어에
한해서 낚시를 하게 되는데 힘 좋은 연어들에게는 기생충이
생기지 않지만, 그래도 혹시를 위해 한번 얼렸다가
드시는 걸 추천합니다.
오늘은 러시안 리버 상류로 올라가서 저만의 포인트를 찾아
연어 낚시를 할 예정입니다.
저에게 할당된 리밋 6마리만 잡을 건데 잡아서 현장에서 바로
손질을 하고 가져올 계획입니다.
제가 잡을 연어의 종류는 RED SALMON인데 연어 중에서
가장 맛이 뛰어난 연어입니다.
입에서 사르르 녹는 맛이 일품입니다.
그 신선한 향이 입안에서 가득 퍼지는 그 맛에 풍덩
빠지게 됩니다.
그럼, 오늘도 출발합니다.
오늘도 빙하를 마주 보며 차를 몰고 달려갑니다.
이미 마음은 연어 낚시터에 가 있는 듯합니다.
가다가 만난 작은 호수에는 한가로이 북극 오리가 노닐고 있습니다.
잠수를 기가 막히게 잘합니다.
보통 한번 들어가면 2~3분은 있는 것 같습니다.
뭘 잡았는지 궁금하네요.
여기서 걸어서 30분 정도 소요가 됩니다.
굽이굽이 가면서 언덕이 나오면 곧, 내리막길이 시작되겠지 하면서
위안을 얻으며 고난의 행군을 계속합니다.
저렇게 애견까지 동반하고 연어 낚시터로 향하고 있네요.
옆에는 걸프랜까지 같이 가는군요.
어찌 알았냐고요?
물어봤습니다....ㅎㅎ
미국에서는 지나가다 눈만 마주쳐도 인사를 나누는 게
일상화되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옆집 사람에게 인사하면 멀뚱히 쳐다보지요.
" 날 아나? "
드디어 연어 낚시터에 도착했습니다.
여기는 아는 사람만 아는 연어낚시 포인트입니다.
한인은 거의 오지 않는 곳이기도 합니다.
여기가 바로 FISH BANK라는 곳입니다.
거친 물살을 헤치며 올라가는 지름길입니다.
연어들이 뛰쳐 오른 ㄴ장면을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정말 굿 포인트입니다.
바다도 아닌데, 이곳에 갈매기가 많은 이유는 연어를 손질하고
버리는 연어알을 먹기 위해서입니다.
백인들은 연어알을 다 버립니다.
제가 준비한 회칼입니다.
집에서 숫돌에 잘 갈아 왔습니다.
연어 아가미에 꿸 포승줄입니다..ㅎㅎ
포승줄에 꿰어 물에 담가 놓아 신선도를 유지합니다.
연어를 잡자마자 몽둥이로 머리를 쳐서 기절을 시키기 때문에
몸부림은 치지 않습니다.
일단, 간편 손질을 했습니다.
색상부터 예술 아닌가요?
오른쪽은 연어 뱃살입니다.
지방이 많아 제일 맛있는 부위인데 다들 그냥 일반 손질만 합니다.
저 뱃살만 모아 회로 먹으면 둘이 먹다가 한분 돌아가셔도 모를
정도입니다.
연어알을 따로 모아 식초를 첨가하면 일식집에서 먹는
연어알이 됩니다.
진공포장기를 코스트코에서 구입해 진공 포장을 합니다.
완벽하게 진공포장이 완료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코스트코에서 구입한 평대 냉동고에 차곡차곡
저장을 합니다.
누가 그랬나요?
알래스카에 가서 냉동고를 팔 생각으로 영업을 하라고요.
알래스카에서 냉장고와 냉동고는 오히려 더 필수랍니다.
저장할 게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블루베리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어종들. 그리고 각종 나물들까지
저장을 해야 하기 때문에 집집마다 평면형 냉동고가 두 세대는 기본입니다.
저도 냉장고 3대, 냉동고 3대입니다.
그래도 늘 부족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