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이후 낙찰자 가장 적어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26.6%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1~2회 유찰된 아파트에만 투자자 몰려
7월 서울 아파트 마지막 경매가 진행된 서울중앙지법 경매2계. 동작구 노량진동 S단지 115㎡(이하 전용면적) 등 아파트 두 채의 경매가 진행됐으나 모두 유찰됐다. 이 법원 경매1계에선 26일에도 강남구 청담동 C단지 157㎡ 등 두 채의 경매가 있었으나 역시 응찰자가 한명도 없어서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런 분위기는 다른 경매 법원과 다르지 않았다. 서울서부지법 마지막 경매가 열린 26일 모두 7채 아파트 경매가 진행됐으나, 단 1채만 낙찰되고 6채는 모두 유찰됐다. 마포구, 용산구 등 인기지역 물건도 있었으나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같은 날 서울북부지법에서도 아파트 한 채의 경매가 있었는데, 역시 유찰됐다.
아파트 경매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역대급 ‘거래절벽’을 겪고 있는 매매시장 분위기와 다르지 않다. 지난해 경매시장에 서울 아파트 경매 물건이 10채 나오면 7채 이상 낙찰됐다면, 요즘은 3채도 안된다. 경매 참여자들이 웬만한 물건이 아니면 거들떠보지 않는 분위기다.
서부지법 경매법정. 입찰마감이 30분 남은 상황에서도 경매법정 앞이 한산하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낙찰율(경매 물건 대비 낙찰 물건 수)은 26.6%을 기록해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8년 12월(22.5%) 이후 가장 낮았다. 2020년 3월(10%) 코로나19 사태로 대부분 법원이 문을 닫았던 시기를 제외하고, 정상적으로 경매법원이 문을 열었던 기간을 고려하면 13년7개월 내 최저 낙찰율이다.
법원 경매시장에서 서울 아파트 낙찰율은 지난해 월평균 69.6%를 기록할 정도였으나, 올 들어 50% 전후로 대폭 하락했다. 5월 35.6%까지 떨어졌다가 6월 56.1%로 잠시 반등하더니 이번에 30% 밑으로 다시 고꾸라졌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경매시장에 서울 아파트 10채가 나오면 7채가 낙찰됐다면, 요즘은 3채도 낙찰되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라면서 “작년까지만 해도 경매에 처음 나오는 물건이 주로 낙찰됐다면, 지금은 보통 한두 번은 유찰돼야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 법원시장에서 경매는 처음엔 감정가를 입찰 최저가로 시작하지만, 응찰자가 없어 유찰되면 입찰 가능 최저가가 20%씩 낮아진다. 2회차 경매에선 감정가의 80%, 3회차에선 64%를 최저가로 입찰이 진행된다.
상황이 이러니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 이달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96.6%로 전월(110%) 보다 13.4%포인트나 하락하면서 100% 밑으로 떨어졌다. 경매 건당 평균 응찰자수도 3명으로 전월(3.59명) 보다 줄었다. 경매 건당 응찰자수는 4월 6.67명, 5월 3.81명 등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경매시장에서 낙찰율이 빠르게 하락하는 최근 상황은 수도권 다른 지역에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달 경기도 아파트 낙찰율은 45.6%로 2019년 8월(42.7%) 이후 가장 낮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가율은 92.6%로 지난 5월(93.7%) 100% 밑으로 떨어진 이후, 6월 90.7% 등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경매 유찰이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한다. 침체된 매매시장 보다 더 싸게 사려는 사람들이 경매에 몰리기 때문에 무리한 입찰을 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영진 이웰에셋 대표는 “1~2회 유찰 물건 위주로 경매가 진행되면 평균 낙찰가율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며 “국내외 경기 불안,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매매시장 침체가 계속되면 경매 지표도 상승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첫댓글 동네 중개사무소들은 정기휴일인 일요일 + 1~8일(9일간)까지 휴가라고 걸어놓았네요.
법원도 2주간 중요사건 외에는 중지 시킨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