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가 습관을 넘어
어른이나 아이나 습관이 참 중요합니다. 좋은 습관 하나가 때로 인생을 바꾸어 놓기도 합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만 해도 하루를 달리 살아갈 수 있지요, 밥 먹는 습관이 좋으면 (편식하지 않고) 건강한 생활을 하게 돕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습관은 이생에서는 도움이 되지만 영생에까지는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반면, 영적인 좋은 습관은 영원한 생명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니 잘 고친 영적 습관 하나, 열 세상 좋은 습관이 부럽지 않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 영적 습관 중에서도 으뜸가는 습관이 있다면 모든 일을 하나님께 맡기고 아뢰는 기도의 습관이 아닌가 합니다. 맞습니다. 기도도 습관이 될 수 있습니다. 밥 먹을 때뿐 아니라, 하루를 시작할 때, 기도하는 습관이 참 좋습니다.
어떨 때는 기도의 좋은 습관이 한 나라를 구하기도 하는데요, 느혜미야가 그걸 경험했습니다. 느혜미야 2장에 보면, 왕의 술 관원으로 포도주를 따르는데, 고국의 예루살렘을 생각하니 근심 어린 얼굴을 하고 있었나 봅니다. 고대 당시는 왕 앞에 근심 어린 얼굴을 하면 왕의 진노를 살 수 있어서, 항상 밝은 얼굴로 왕을 위해 하는데 그렇지 못했던 거지요. 어쩌면 생명을 내 놓아야 하는 상황일 수 있어요. 그때, 왕이 왜 근심의 빛이 있냐고 묻습니다. 그때, 느혜미야 예루살렘의 상황을 이야기하며 근심의 이유를 잘 말하면서 위기를 넘깁니다. 감사하게도 왕이 여기에 그치지 않고 무엇을 해 주길 원하느냐 묻습니다. 바로 그 짧은 순간, 그는 기도합니다. ""내가 곧 하늘의 하나님께 묵도하고(느2:4)"
중요한 순간이 아닙니까? 왕이 무엇을 해 주길 원하는지 물었습니다. 잘 대답하면 많은 것을 얻을 것이고, 왕의 심기를 거스리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순간입니다. 바로 그 순간, 느혜미야는 묵도, 죽 조용히 기도합니다. 어디서 이런 기도할 용기가 나왔을까요? 평소 기도하던 사람만이 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기도할 생각이 나고, 기도할 용기가 생기는 법입니다. 그렇게 짧은 순간 기도한 후,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로 왕께 요구합니다.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게 해 달라고, 그 가는 과정에서 모든 걸 해결해 달라고, 대단히 용기 있는 요구를 한 거지요. 그리고 그 결과 "내 하나님의 선한 손이 나를 도우시므로 왕이 허락하고"(느2:8)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기도했으니, 그다음은 하나님의 선한 손을 경험한 거지요. 우리도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기도하고 또 기도하다 보면, 어느새 하나님이 우리 엄마의 하나님이 아니라, 우리 목자의 하나님이 아니라, 담임 목사의 하나님이 아니라, '내" 하나님이 되시고, 그 선하신 손이 "나"를 도우시는 걸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느혜미야 처럼 급박한 상황일수록 기도가 자연스럽게, 기도가 습관이 되는 우리 온 소망교회 성도들 다 되시길 바랍니다. 이를 통해, "내 하나님의 선한 손이 나를 도우셨다는"고백이 우리 모두에게 있기를 바랍니다.
좋은 이웃, 소망교회 박신웅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