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비아 ( 9월 15일 오늘의 꽃 ) < 사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오늘의 꽃 >
학 명 / Salvia officinalis 영 명 / Salvia, Scarlet sage 꽃 말 / 불타는 마음, 정열 common sage, garden sage라고도 함. 꿀풀과(─科 Lamiaceae/Labiatae)에 속하는 향기로운 다년생초.
◑ 살비아 지중해 지역이 원산지이다. 잎을 얻기 위해 재배하는데, 신선한 잎이나 말린 잎을 많은 음식, 특히 가금과 돼지고기로 만드는 소시지의 향미료로 쓴다. 키가 60㎝ 정도 자라며, 회녹색 또는 흰색이 도는 녹색의 잎은 거칠거나 주름져 있고 솜털로 덮여 있다. 꽃은 자주색·분홍색·흰색·붉은색 등 변종에 따라서 다양한 색을 가진다. 살비아는 약간 자극적인 성질이 있는데, 잎을 끓여 만든 차는 수세기 동안 강장제로 써왔다. 유럽의 중세시대에는 살비아가 기억력을 강화시키고 지혜를 촉진시킨다고 생각했다. 정유(情油)의 함량이 약 2.5%까지 다양한데 주성분은 투우존과 보르네올이다. 많은 변종을 가지는 살비아는 야생으로도 자라나 세계의 여러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다. 매우 중요하게 쓰이는 품종인 달마티안(Dalmatian sage)은 향기가 연하고 약간 쓴 맛이 난다. 단삼속 (丹蔘屬 Salvia)의 다른 몇몇 종들도 살비아로 알려져 있다.
◑ 한국에서는 살비아와 비슷하나 꽃이 훨씬 길고 큰 깨꽃(S.splendens)을 흔히 사루비아라고 부르는데, 1910~20년에 일본을 거쳐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을에 꽃을 따서 그 밑둥을 빨면 달콤한 꿀이 나오며, 꽃받침통이 붉은색이어서 꽃이 떨어져도 꽃이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말로는 '깨꽃'이라 불렸던 살비아,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핀다. 꽃말은 꽃이 주로 빨간색인 것들이 많아 붙여진 듯 하다. 꽃을 앞에서 잡아당겨 뽑으면 끝에 꿀샘이 달려 있어서 어릴 적 많이 빨아먹던 기억이 난다.
◑ 고온다습에 강하여 여름화단의 왕으로 불린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여름에 덥고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잘 어울리는 초화류다. 초창기엔 주로 화단용으로 쓰였으나 최근에는 키가 작고 꽃도 매우 화려한 것들이 많아 분화용으로도 상당량 쓰이고 있다.
◑ 기르기 누구나 손쉽게 재배할 수 있다. 종묘상에서 씨앗을 사다 파종상자에 뿌리고 새잎이 2-3매 나오면 작은 포트에 옮겨준다. 본 잎이 6매 내외까지 자라면 화단에 옮겨준다. 씨앗은 광 발아성이므로 씨앗 뿌린 후 표면을 신문지 같은 걸로 덮어 습기유지만 해 준다. 씨뿌리기는 2월부터 6월까지 아무 때나 할 수 있는데, 꽃은 씨앗을 뿌린지 보통 4개월 정도 지나야 피므로 이를 감안해 꽃을 보고 싶은 시기(5월에서 10월 사이)로부터 4개월 전 뿌리면 된다. 꽃가게에서 모종을 사다 심어도 된다. 발아 적온은 20∼25℃ 정도이고 파종 후 10∼15일이면 발아한다. 파종 시기는 2월부터 6월까지이고 5∼10월에 걸쳐 꽃이 피므로 화단 정식시기를 감안하여 파종한다. 3월 하순까지의 파종은 가온되는 온실에서 하고 이후에는 무가온하우스를 이용해도 된다. 광발아 종자이므로 파종 후 복토는 거의하지 않거나 고른 발아와 뿌리내림을 위해 피트모스로 얕게 하는 것이 좋다. 파종요토는 플러그에 파종 시에는 피트모스, 펄라이트, 질석(미립)을 2:1:1로 혼합하여 사용하거나 시판되는 혼합 용토를 쓰는 것이 좋다. 파종상자를 이용할 경우에는 플러그 파종과 동일한 용토를 사용하거나 흙, 부엽, 모래를 5:3:2로 혼합하여 소토한 배합토와 피트모스를 반반씩 섞어 사용해도 무방하다. 종자는 일반적으로 70% 이상 발아한다. 종자가 발아하면서 점액질이 발생하며 때에 따라서는 발아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NaOCl(락스) 0.5% 용액에 30분간 침지 후 수세하여 파종하면 발아력이 증진된다. 플러그 육묘 시에는 48공 트레이에 파종하여 5주 후에 9cm 분에 이식(출하)한다. 분이나 상자에 마사토에 부엽토 3할을 섞은 용토를 써서 씨를 뿌린다. 복토는 3밀리미터의 두께로 덮고 따뜻한 곳에 둔다. 10일쯤 지나 싹이 트고, 본잎이 4장 나오면 상자에 4센티 간격으로 이식한다. - 4-5월에 씨뿌리기 : 발아적온이 평균 20-25도가 되지 않으면 아무리 일찍 뿌려도 싹이 트지 않고 씨가 썩는 경우도 있다. - 6월 중순 : 하순에 정식 : 30센티 간격으로 정식한다. - 비료 : 정식할 때 1평방미터에 마른쇠똥 2킬로그램, 유기배합비료 200그램을 주고, 뿌리가 내린 다음 한여름을 제외하고 한 달에 한 번씩 화학비료 50그램을 준다. - 관리의 포인트 : 여름의 건조기에 잎진드기가 붙으면 포기의 힘이 약해지므로, 정기적으로 살충제를 뿌린다. - 8월 하순에 각 지엽을 2-3개씩 남기고 바짝 자르면 가을에 다시 아름다운 꽃이 핀다. 원래 여러해살이풀이었으나 원예적으로 개량되면서 품종들이 많이 나와 지금은 거의 일년생이다.
◑ 살비아(세이지)는 차, 향수원료, 약용, 목욕제, 화장품(린스, 로숀), 포프리, 염색, 비네거, 밀원식물, 육류가공 부항제(고기냄새를 없애고 지방 분해작용)로 맛을 좋게 하는 데에도 쓰인다. 약효에는 강장효과, 방부, 항균, 소화기 계통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 세이지 에센셜 오일에는 강한 이완작용으로 특히 스트레스로 인한 근육긴장과 통증을 완화시켜주며 피부를 진정시키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작용을 한다. 또한 피부를 촉촉이 유지시켜주며 어떤 피부에도 잘 맞으나 특히 건성피부나 노화피부에 좋다. 모발의 성장을 촉진하므로 두피의 여러가지 장애를 호전시키며 기름기가 많은 보발에 좋다. 특히 가정에서 음식물 냄새나 찌든 냄새를 없애고 탈취하는 데에도 효과가 좋아서 원액을 이용한 방향제로도 호응이 많아지고 있다. 또한 공부하는 학생 및 스트레스에 쌓인 직장인들에게 호흡을 편하게 해주고 감각을 차분하고 부드럽게 해주는 효능이 있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Bocaccio 의 'Decamelon' 에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어느 연인이 큰 사루비아 나무 밑에서 사랑을 속삭이다가 잎을 따며 말했다. " 이 잎으로 치아를 닦으면 치아가 깨끗해진 다오. "... 사루비아 잎으로 이빨을 문지른 청년은 정신을 잃더니 이내 죽어 버렸고 사람들은 그녀가 독살했다고 의심했다. 너무나 억울해 자신도 청년과 마찬가지로 사람들 앞에서 잎을 따 이빨을 문질러 죽었다. 사람들은 이상하다 여겨 나무를 뽑아 보았다. 알고 보니 두꺼비가 내뿜은 독으로 그들은 죽은 것이었다. 그때부터 잎을 따서 이를 닦는 풍습이 생겼고 연인들은 사루비아 꽃빛과 같은 선홍색의 정열적인 사랑을 원하며, 사루비아 나무 같은 달콤한 보금자리를 원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