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포쯤 전인가, 직업상 해외를 떠돌든 친구가 휴가를 받았다며 찾아 와서는, 선물이라며 술을 한병 건내는 것이었는데, 의외로 큰 포장에 무겁기도 해서, “무슨 술이냐?”고 했드니, “블루라벨(죠니워커) 1L짜리”라고 대답 하는 것이었다. (블루라벨에 1L포장이 있었나)하는 의구심도 있었으나, 모처럼 만난자리 식사와 간단한 술자리로 끝내고 친구(부산거주)와는 헤어졌었는데.......
공항 면세점 포장을 뜯고 보니, 블루라벨에서도 최상급인, 킹죠지5세란 스카치 위스키였다. 언감생심 마셔 본적도 없을뿐더러, 소문에는, 로얄 살루트 38년산의 대항마로 만들어진 술이라 했으니, 사실이라면 고급으로 비싼 술이다. 전화로, “야~이리 비싼 물건을 선물해도 되냐~?” 했드니, “받을 자격이 있다”고 받아친다. 며칠, 고민에 빠졌었다. 이술을 어느 자리에서 누구와 마실 것이냐? 를 놓고.
그 고민의 와중에, 우리 국민들이 11년째, 17년산 이상의 고급 위스키를 세계에서 1위로 많이 마신다는 뉴스보도를 보았다. 한국(69만상자), 미국47만), 중국(23만), 대만(18만), 일본(14만)순이었는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그 격차에는 아연실색이라는 단어가 어울린다고 해야 할까. 나라마다 위스키보다 값싸고 좋은 술들이 많고, 음주자의 기호에 따라 선택 품목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 참말로 불명예스러운 우리들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세계인에게 노출한 계기가 된것 같아 심히 자존심이 상했다.
하기사 나같은 시정잡배에 지나지 않는 민초에게 까지 이런 고급 술이 들어오는 마당에, 고위 공직자나 정치 하는 사람들 한테는 오죽이나 할까, 하는 생각이다. 아무튼 받은 선물을 되 돌려 줄수도 없고, 그렇다고 “내가 집에서 홀짝 댄다는 건 이 술에 대한 모독이다”라는 생각들로 고민하고 있었는데, 수도권의 63동기회로부터 초청장이 날아 왔다. 11월23일 저녁 11주년 송년행사에 대한 통지였었는데, 맞다! 11주년이 되기까지 발전적 모임을 위해 노심초사 애쓰온 역대 회장단에게 한잔씩 권하면 되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말았다.
소가 물을 먹으면 우유를, 같은 물을 뱀은 독으로 만든다고 했다. 술은 좋은 음식이다. 연이나, 이런 술을 공직자나 위정자들이 즐겨 마신다면 그 사회 민초들의 삶은 피폐해 질수밖에 없을 것이다. 당근 부폐한 인간들일 테여서 이해관계나 대가성을 떠난 순수한 술자리가 될수 없을뿐더러, 청렴한 공무원이나 정치인들이 이런 술을 마실 일은 그의 없을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 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순수한 고향친구들의 모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 친구들과 나눠 마신다는게 이 술의 이름을 명예롭게 하는것이란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
건국의 아버지,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나라이름을 잘못 지은탓이 크다고 본다. 지구본을 돌려보자, 극동의 변방에 붙어, 우리 몸으로 치면, 충수돌기 보다도 작은 나라의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지었다는데서 첫 단추가 잘못 꿰어졌다고 생각한다. 겸손하게, 소한민국이었다면 어려울때 세계인들의 동정이라도 살수 있었을 텐데, 결과적으로 만백성들을 “선천성 확대지향성 증후군” 환자로 전락시켜, 집도, 자동차도, 냉장고도 큰것에 집착하고, 커피도 양주도 좋은걸로만 밤낮을 가리지 않고 들이키게 되었다는 것이다.
지금도 늦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전체 국민들의 의식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멀지 않은날 나라가 깡통 찰 날이 오리라 확신한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의식과 더불어 축소지향적인 삶이 합리적이라는 사고에 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주 거래처(그의대기업)의 현장들을 둘러 보노라면, 물을 마시듯 커피를 마시고들 있다. 물통은 커피를 위해 비치되어 있는 상태이고, 적당한 섭취는 건강에 도움이 되기도 하겠지만, 나는 늘 과유불급을 생각하게 된다. 커피를 비롯해 춤, 노래방 문화등을 우리생활에 유익하도록 이용할수 있는 국민적 슬기가 필요 하다고 생각한다.
*63동기회=63년, 밀양군內 초등졸업생들의 수도권 모임.
*위스키1상자=9리터.
첫댓글 작년 미국 출장겸 여행시 선물로 죠니워크 블루와 블랙을 면세점에서 구입하였는데
킹죠지도 있었군요 ^^*
딱 어울리는 멋진자리 좋은 선택인것 같습니다.
저희는 밀양에 72연합회가 있는데 9년 선배님들 모이신 자리
63동기회 창립11주년 축하드립니다. !!!
우리도 63연합회라고도 하지요, 정말 좋은 자리여서 그의 매년 참가 하고 있지요. 감사 합니다.
69연합회는 없는데 부럽습니다. 술에대해서는 할 말이 없습니다. 밀양 오시면 연락한번 주십시요.
누나사진도 많은데 한컷 올릴걸 그랬네, 환한 미소와 열성적인 참여로 친구들을 반가히 대하는 누나가 우리 연합회의 스타이지요. 언제 한번 만나야 할텐데......
친구야한다
인쟈~ 아셨나베?
정말 잘 하셨습니다...나눔과 배려....입니다.
고맙 습니다.
귀한 사연 소개 고맙습니다.
최상의 결정으로 생각합니다.
63연합회의 발전을 빕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