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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간 100권 책 읽는 ‘손흥민 아빠’ ♧
[그가 새긴 14가지 지침] *김창금 선임기자 한겨레(2022-05-27)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씨는 지난해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수오서재)를 냈다.
이 책에는'손흥민'을 가르치고,
길러온 그의 인생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속에 드러난 그의 세계관, 축구철학, 아버지와 스승의 역할 등을 몇 가지 살펴본다.
① 책 속 명언에 그가 보인다.
* 먼저 그가 책에서 사용한
동서양의 명언을 통해 내면을
추측해본다.
축구선수는 무식하다는 편견을 몹시도 싫어하는 그는 연간 평균 100권의 책을 독파하는 독서광(讀書狂)이다.
젊은 시절부터 신문 스크랩을 했던 그가 가장 소중히 하는 것은 ‘독서노트’이다. “인파출명 저파비”
(人怕出名 豬怕肥)
책의 서문에 해당하는 11쪽에 나오는 중국의 속담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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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이름이 나는 것을 두려워하고, 돼지는 살찌는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는 뜻이다.
'손웅정'씨는 자기가 감히 책을 쓴다는 것을 겸양하여 낮추면서,
아들 때문에 과분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한다.
'손흥민'으로 인해 알아봐 주는 이들이 생길 때마다 ‘오지랖 부리며 건방 떨고 살고 있다’
며 반성하며 이 말을 새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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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한다는 것은 곧 소유 당하는 것이다”
지난해 '손흥민'은 제주도의 해병대 부대에 입소해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았다.
'손흥민'은 모범적인 생활로 상도 받았고, 백발백중의 영점 사격지를 들고 나왔다.
아버지는 “잡다한 것으로 주변이 채워지는 순간 선택할 것이 많아져 우왕좌왕 시간과 열정을 허투루 쓸 확률도 높아진다.”
며 아들의 동의를 얻고 간직하지 않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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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덮인 들판 걸어갈 때 함부로 걷지 마라”
서산대사의 답설야(踏雪野) 詩句로, “내 뒤로 오는 이들의 이정표가 될지 모르니, 눈 덮인 들판이라도 이리저리 함부로 걷지 말라’는 뜻이다.
'손웅정'씨는 “짧지만 너무도 큰 말이라 매일 곱씹는다. 교육자에게 이보다 올바른 지침이 되는 말은 없다. 부모든 선생이든 코치든 감독이든 아이들을 교육하는
사람들은 이 文句를 가슴에 새겨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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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말 하나 지키며 사는 것도 버겁다고 했다.
“대나무는 땅 밑 뿌리작업에만 5년의 시간을 보낸다.”
'손웅정'씨가 아들 '손흥민'에게 7년간 리프팅 등 기초만 닦도록 한 것을 유비시킨다.
나무가 위로 뻗어 나갈 것만 생각하면 사소한 태풍에도 무너지지만, 뿌리가 튼튼한 대나무는 하루에 20~30cm까지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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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기본기만 훈련하면
불안해하는 학부모들에게 말한다.
“무엇이 불안한가? 당신들의 욕심이 늘 불안한 것 아닌가?”
라고.
“먼저 눈을 깜박이지 않는 법부터 익혀라”
중국의 <列子>에 나오는
弓'기창'과 스승'비위'의 이야기.
'비위'는 송곳이 눈을 찌를듯해도 감지 말고, 이 한 마리를 묶어두고 그것이 동산만큼 크게 보일
때까지의 집중력을 요구했다.
'손흥민'이 왼발, 오른발, 양발로 리프팅을 하며 운동장을 돌 때, 아버지는 이런 각오로 훈련시켰다.
“좋은 책은 적어도 세 번 읽는다.”
'손웅정'씨는 독서를 할 때 검은색 빨간색, 파란색 세 가지 펜을 준비한다.
책을 세 번까지 읽으면서 색깔별로 중요대목을 압축해 표시하고, 가장 핵심이 되는 빨간색 메모는
독서노트에 옮겨 적는다.
그는 “읽기만 해도, 적어만 놓아도 소용없다. 반복해 익혀야 한다.”
고 말한다.
독서노트 작성이 끝나면 책은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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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리를 가는 사람은 구십리를 반으로 생각한다.”
<시경>의 행백리자반구십(行百里者半九十) 구절로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뜻이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얼마나 기쁘냐, 뿌듯하냐”라는 질문을 받는다는 손웅정씨는 “우리 삶은 늘 진행형이며 삶에는 완성이 없다.”고 말한다.
어느 정도 도달했다 하더라도 이제 반을 왔다는 심정으로 안주하지 않고 성장하려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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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등과(少年登科)와
잡스의 ‘Stay hungry, Stay foolish’ "어려서 과거에 급제하는 것처럼 위험한 것이 없다"는 생각을 가진
손웅정씨는 아들이 선수 생활을 한 이후 늘 초심을 강조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의 ‘항상 배고프고, 항상 바보처럼’이라는 연설처럼,
자기가 한일로 찬사를 받더라도 “영원한 것은 없다.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마음을 잊지 말기를 끊임없이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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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손흥민'에게 “골든 부트(득점왕) 받았다고 세상이 바뀌는 건 없다. 네가 할 일은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을 것이다.
“흥민아, 오늘도 마음 비우고 욕심 버리고 승패를 떠나 행복한 경기하고 와라”
옛날에는 '손흥민'에게 많은 조언을 하고 경기 피드백을 했지만, 요즘 경기하러 가는 날에 아들 배웅 나가 안아주며 하는 말이다.
행복에 초점을 맞추면 승패를
초월하고, 그런 선수는 돈과 명예를 떠나 공을 찬다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을 만끽할 수 있다고 한다.
“바람이 지나가도록 두 개의 창문을 열어라. 하나는 마음의 창문, 다른 하나는 가능성의 창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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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선수였지만 20대 부상 은퇴 뒤 가장으로 막노동 등을 하면서 가족을 부양해야 했던 '손웅정'씨가 자기를 존중하면서 한 말.
그는 “원망하고 후회하고 방황하는 것은 사치다. 과거에 얽매이면 미래를 잃는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두 개의 창문을 열었고, 늘 환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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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칠기삼(運七技三)노력보다 운에 달려있다는 말이지만,
'손웅정'씨는 다르게 해석한다.
"재주나 노력이 3할이라면 운이 7할인 게 삶이라는 것은 맞다. 그렇다고 운에 맡길 일은 아니다.
오늘 운이 좋았다고 내일도 좋으란 법이 없다. 운칠기삼을 가슴에 새기며 감사하고 조심스럽게 살아야 한다"는 뜻이 더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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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길은 공사 중이다”
손흥민이 잘 나갈 때도 있지만, 잘 나갈 때일수록 더 조심해야 한다.
그래서 인생은 花無十 日紅이요, 塞翁之馬라고 말한다.
그러니 좋은 일이 있어도 취하지 말며, 나쁜 일이 있어도 낙담할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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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를 양심껏 살았으면 저녁에 발 뻗고 잘 수 있다”
'손웅정'씨는 ‘'마음 불편하지 않게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그는 “꼬장꼬장해 보이는
외모에서부터 짐작하시겠지만
나는 간섭받는 것이 싫다”며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자존심이 상하는 일, 영혼이 상하는 일 하지 말라”
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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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든다고 저절로 불혹(不惑)과 지천명(命)이 되는 것 아니다”
나이가 먹을수록 노력해야 하는 것들이 늘어나고, 공부도 더 해야 한다.
두피 관리도 해야 하고, 몸에서 냄새가 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옷도 깔끔해야 하고 말도 조심해야 한다.
말수도 줄이고 목소리도 낮춰야 한다.
그것은 마음에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마음을 스스로 조종할 수 있도록 매일 마음을 들여다 봐야 가능한 일이다.
내가 주도권을 쥐고 마음의 흐름을 조종해야 한다.
==Thanks to Mrs. Lee
부전자전 [父傳子傳]이란 단어가 생간난다.
'손홍민'의 아버지가 이토록 대단한 분인 줄은 몰랐다.
그분은 달관한 인생철학자 같이 느껴진다.
깊은 감동이다.
'손홍민'은 대단한 행운아: 축구를 잘해서 + 훌륭한 아버지를 만나서.
물론 그가 엄청난 노력을 해서 성공했지만.
=20220528 해광
<받은 글> ♡ ㅎㅂ ^(^*
-지인이 보내준 톡에서-
https://www.youtube.com/watch?v=CLk0Err3KdM
마당가 노란 달맞이 함박웃음 매달고
장독가엔 빨간 접시꽃 웃고 있다
그동안의 목마름 가셨나?
톡보내고 동물 건사
육추기 안 거위와 기러기 새끼를 보니 기러기 꼬리부분에 털이 없다?
등쪽부터 털이 빠져 빨간 살이 드러나 있다
거위는 아무렇지도 않다
두 녀석이 함께 몸을 붙이고 사이좋게 있는데 누가 기러기 털을 뽑아 버렸을까?
이해가 잘 안된다
좀더 지켜보다 조치를 해야겠다
물과 모이를 떠다 주었다
마당가 오골계는 간밤에 무사했다
어디로 족제비가 들어오는 걸까?
알아야 조치를 할건데...
매일 불안하기만 하다
닭장은 무사
뻥이 덕분인 것 같다
뻥이에게 알을 하나 주었다
토끼는 칡덩굴을 뜯어다 주었더니 잘 먹는다
새끼기러기는 크기가 거의 비슷
지금쯤은 숫컷과 암컷이 구분 될건데 크기가 같아 모르겠다
동물은 어릴 때부터 숫컷이 더 크다
크기가 같다는 건 모두 암컷이거나 숫컷일까?
설마 그럴리 없겠지
조금만 더 크면 자연 알 수 있으리라
집사람이 어제 비왔으니 죽순이 나왔는지 대나무 밭에 들어가 보잔다
그 비로는 나오지 않을 것같다고 하니 그래도 같이 올라가 보잔다
대나무 밭을 들어가 보았다
올라온 죽순이 보이질 않는다
올해 죽순 꺾긴 틀린 것같다
그래도 집사람이 죽순을 두 개 발견해 꺾었다
비와서 나왔나?
국 한끼는 끓여 먹겠다
집뒤에서 칡덩굴을 꽤 걷어 토끼장에 넣어 주었다
내일까진 먹을 수 있을 것같다
뒷밭에 조금 심어 놓은 마 싹이 터 줄기가 뻗기 시작한다
지주 4개를 박고 지주에 대나무를 걸쳐 고정해 주었다
줄기가 위로 뻗어 올라야 마가 크게 든다
그리고 마 열매도 달릴 수 있다
이것저것 하다 보니 시간이 꽤 되었다
아침이나 한술 하자며 집사람이 식사를 차려 놓았다
상추쌈으로 아침을 맛있게 먹었다
상추쌈하는 게 넘 맛있다
아마 된장이 맛있어 그런 것 같다
거기에 생마늘 한조각씩 넣어 쌈
매일 생마늘 한조각씩 먹어준다
생마늘이 피로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먹을 수만 있으면 자주 먹는게 좋다
특히 위장이 안 좋은 분들에겐 적극 권하고 싶다
특별히 할 일이 없다
침대에 누워 뒹굴뒹굴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보니 시간이 꽤
하지감자를 쪘다
이젠 고구마보다 하지감자가 맛있다
난 여름엔 하지감자 넣어 된장국 끓여 즐겨 먹는다
알칼리성 식품이라니 제철에 많이 먹어두는게 좋겠지
집사람이 매실이나 거르잔다
작년에 담아 둔 매실
항아리와 프라스틱통 두 개 담아 두었는데 프라스틱 통 것만 거르잔다
항아리에 담아 둔 건 설탕을 좀더 넣어 놔두었다 거르자고
앞으론 매실도 많이 담지 않겠단다
매년 담아왔는데 해갈이 하겠다고
이젠 힘들어서도 많이 못담겠단다
그래 재작년까지만해도 힘든 줄 그리 몰랐는데 지금은 아니란다
올핸 조금만 담겠다며 매실나무에 열린 매실을 동생들과 나누어 담잔다
동생에게 시간나면 매실 따서 같이 담자고 전화
육추기 안을 보니 새끼기러기 엉덩이 쪽의 털이 더 없어졌다
털이 없으니 보기가 싫다
저렇게 계속 털이 없어지면 죽게 생겼다
둘이서 사이 좋은 것같은데...
문을 닫고 틈새로 안을 들여다 보았다
한참 들여다 보니 새끼거위가 기러기 뒷꽁무니를 주둥이로 빤다
아하 저래서 털이 다 빠져 버렸구나
저런 현상은 처음본다
보통 어릴 땐 사이좋게 잘 지내는데 저보다 어린 녀석이라고 꽁무니 털을 뽑아 버리다니
이대로 두어선 새끼기러기가 죽을 것같다
육추기 안에 나무판자를 넣어 둘로 갈라 놓았다
녀석들 따로 있어야 될 것같다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면 좋을 것같았는데 그게 아니다
분리해서 일주일 정도 키운 뒤 적응이 되면 닭장 하우스로 옮겨야겠다
어느새 1시
점심은 하지감자로 때웠다
빗방울이 떨어진다
내리기 싫은지 한두방울 떨어지다 만다
에라 또 잠이나 자자
무려 세시까지 자버렸다
빗방울 소리가 제법 굵다
이대로 좀 내려주면 좋겠다
바싹 마른 땅인데 억세게 내리면 땅에 물이 스며들지 않고 씻겨 가버릴건데
자작자작 내려주니 땅에 물이 좀 스며들겠다
집사람이 꽃에 비료를 좀 해주잔다
가뭄통에 꽃이 자라질 못했다
비오니까 살짝 비료 주는 것도 괜찮겠다
요소와 복합을 섞어 꽃과 열무에 뿌려주었다
마늘을 깠다
집사람이 마늘 장아찌를 한단다
마늘이 작아 까는게 좀 힘들다
굵은 마늘이어야 까기도 쉽고 양도 빨리 불어나는데...
그래도 크기는 작지만 또글또글
이런 마늘로 장아찌 하면 더 맛있단다
집사람이 만든거니까 당연히 맛있겠지
음식을 잘 만들면서 요즘은 요리유트브 보고 배우기도 한다
그걸 보고 자기가 알고 있는 것과 응용해 더 맛있게 만든다
이번에 양파 피클을 만들었는데 맛이 참 좋다
국물도 짜거나 싱겁지 않게 비율을 잘 맞추었다
요리 유트브 보고 응용했단다
나이들어도 계속 배워야한다고
요즘엔 더 맛있는 요리법이 계속 계발되어 나오니 요리할 때 꼭 보는게 좋단다
그래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워야한다지 않던가?
그래야 젊은 입맛에도 맞출 수 있겠지
저녁을 지었다
죽순 머위대 하지감자를 넣어 된장국 끓이고
큰며느리가 사다 준 돼지불고기도 볶았다
비가 그쳤다 내렸다를 반복
비내리는 모습 보며 베란다에서 식사하면 좋겠다
집사람이 이미 식탁에 상차려 놓았는데 베란다로 다시 옮겨 차렸다
비내리는 조양뜰 바라보며 식사하는 것도 운치 있다
난 거기에 막걸리까지 한잔
고마운 비 내려주는데 한잔 마셔야지
배부르게 잘 먹었다
비가 내리니까 서늘하다
목이 간질거리고 발이 차지면서 코도 맹맹
이거 감기 들려나?
이럴 땐 빨리 자는게 좋겠다
침대에 불넣고 일찍 잠자리로
구름 가득
고마운 단비는 그쳤다
님이여!
비가 자작자작 내려 땅에 잘 스며들어 농부들 한시름 놓겠네요
오늘도 님에겐 단비같은 기쁜 일들만 가득 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