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봤답니다.
부산에서...
영화제에서 본 영화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였지여.
너무 아름다운 영화로 기억에 남았답니다.
주제는 좀 무거웠지만 꽃섬을 찾아가면서
만나는 사람들과 풍경들...
저에게는 너무 아름다왔답니다.
다른 님들도 꼭 봤음 하는 영화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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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요즘 한국 영화를 보면 코메디 아니면 일상적인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흥행에 성공한 작품들은 대부분 코메디류나 가벼운 영화들이었고, 나머지는 대부분이 일상성을 기반으로 했던 작품이었죠. 물론 나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나올 정도의 감동(?)이 함게했던 영화도 있었습니다. 예전의 [수취인불명]이 그랬고 [와이키키 브라더스]와 [고양이를 부탁해]도 그랬으며, 지금 말씀드릴 [꽃섬]이 바로 그랬죠. 특히 [와이키키 브라더스]와 [꽃섬]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꿈과 희망을 잃어가는 30대에게 잘 어울리는 영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대부분이 기분이 우울해질 수 있는 영화들이지만, 안봐서는 안될 영화로 보였기에 이른바 흥행작을 못보는 한이 있어도 보려고 노력했던 것이지요. 결국 남들이 다 본 코메디나 조폭 영화들은 못보게 되더군요. 후훗~ <br><br>
종로 한켠 작은 극장에 `꽃섬`이 있다기에 그리로 향했습니다. 비록 의자는 불편했지만 영화내내 의식하지 못하고 꽃섬과 3명의 여인들을 보았죠. 예상했던대로 영화 [꽃섬]은 내게 처절하리만큼 아프고 아름다운 영화였습니다. 이 땅에서 여자로 산다? 그것도 30년 넘게 산다? 누군들 아픔 상처 몇개쯤 없겠을까요. 3류소설은 다 내안에 있는데... 누군 신파에 진실이 있다고 하기도 했지만... 영화는 굳이 그들의 아픈 상처를 헤집고 들진 않고 대강 상황을 인지할 정도만 보여줍니다. 주인공인 3명의 여인들 얼굴에 절절한 아픔이 묻어나오는 걸로 대신하죠. 하지만 제게는 그것만으로 충분해보이더군요. ^^ <br><br>
절망의 끝은 어딜까요? 희망은 어디에 있을까요? 이들은 슬픔도 잊는다는 꽃섬을 찾아 떠나 마침내 다다르게 됩니다. 한 여자는 비상하고, 두 여자는 상처를 극복하고 그들의 일상으로 돌아오게 되죠. 상처받은 영혼들은 다행히도 그렇게 `관계`속에서 치유되어집니다. 영화 전반적으로 쓸쓸하고 우울한 분위기였지만 그 안에서 희망과 꿈을 보여주려 노력했던 것이 개인적으로 너무나 만족스럽더군요. 아마도 판타지적 영화기법이 다행히 이 영화를 따뜻하고 희망적으로 이끌었던 것 같습니다. <br><br>
아픈 상처, 길 떠남, 여정, 사람, 위로, 위안, 비상, 선택, 일상, 일탈, 맨얼굴, 아름다움, 관계, 그리고 우연과 운명... 바로 이 영화를 보면서 제게 떠오른 단어들입니다. 눈이 쌓인 길을 걸어가는 3명의 여자, 버스 운전기사와의 약간의 대화와 다툼, 3류 나이트클럽에서 술취한 사람들의 대화들(웃어서는 안될 듯하던데 사람들은 웃더군요.^^), 10대 여자아이의 바다를 엄마를 잃고 바닷가에서 목이 터져라 외치던 장면, 그리고 꽃섬에서의 20대 여인의 비상(!)과 그것을 통해서 10대 여인이 죽은 어머니를 보는 장면이 바로 영화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입니다. <br><br>
상처가 상처를 감싸안고 아픔과 슬픔이 희망으로 거듭나는 과정, 그리고 세상을 따뜻하게 끌어안는 모성성과 여성성을 나름의 세계가 너무나 다른 각 세대별(10대~30대)로 정확하게 보여준 영화였습니다. 저는 아직 10대와 20대 여인의 상처가 더 가슴에 와 닿더군요. 처음보는 배우들의 표정과 연기들이 지금까지 보았던 어느 배우보다도 더 좋더군요. 세상에 대한 두려워하는듯한 그 눈빛들, 늘 겁 먹은듯한 눈망울들하며, 가녀린 사슴의 맑은 눈빛들... 후우~ <br><br>
정말이지 꽃섬이 정말로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슬픔을 잊고 싶거든요. 행복해지기에 세상은 너무 고달프고 힘겹기만 합니다. 시간이 지난다고 나아질 것이라는 보장도 없고... 오늘 정말 기분 더럽네요.후우~ 에구, 이 왠 개인적인 한탄? 한마디로 이 영화는 `행복에 관한 너무도 당연하고 간단한 진리를 이미지로 전달 해 준 수작`입니다. 꼭 보시길... <br><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