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브렌리 애리조나 감독이 4일 열린 6차전에서 승리를 확신한 듯 여유있게 풍선껌을 씹고 있다.(AP)
애리조나의 밥 브렌리 감독이 4일 열린 6차전에서 플래툰 시스템 덕을 확실히 봤다.
2차전 때 선발투수였던 앤디 페티트 상대로 좌타선을 밀고 나갔던 브렌리 감독은 이날 1루,2루수와 중견수를 모두 우타자로 교체했다. 마크 그레이스, 크렉 카운셀, 스티브 핀리를 모두 벤치에 앉히고 대신 노장인 제이 벨과 대타 전문인 그렉 콜브런, 대니 바티스타를 기용했다.
결과는 대 성공. 2차전에서 카운셀과 그레이스가 무안타에 그친 데 반해 콜브런과 벨은 각각 2, 1안타를 기록했고 2득점과 타점도 한개씩 올렸다. 애리조나는 또 5차전에서 결장한 포수 대미언 밀러가 2안타 3득점, 투수 랜디 존슨도 1안타와 2득점, 1타점을 기록하는 등 하위타선도 상위타선 못지 않는 역할을 해 낙승을 거뒀다. 특히 바티스타는 이날 3안타, 5타점을 거두는 등 2차전(2안타)에 이어 제몫을 톡톡히 했다.
종종 좌투수에 좌타자를 기용하는 고집을 보인 브렌리 감독은 꼭 이겨야 하는 6차전에서 플래툰 시스템을 풀가동해 시리즈를 7차전까지 이어갔다.
한편 양키스는 2차전에 이어 6차전에서도 존슨을 상대로 우타자를 모두 출동시켰으나 5회까지 무실점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다. 이번 시리즈에서 존슨에게 16이닝동안 단 2점을 얻는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