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평가제도 시행 이후 10년새 처방률이 20% 감소했다. 그러나 80% 이상인 의원도 전국 2700곳을 육박해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윤구)은 26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10년도 상반기
약제급여적정성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평가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 바이러스질환인 급성상기도감염의
항생제 처방률은 2002년 74%에서 2010년 54%로 20%p 감소했으며 특히 의원급이 74.1%에서 54.4%로 약 19.7%p 줄었다.
올해 상반기 약제급여적정성평가 결과 급성상기도감염의 항생제처방률이 80% 이상으로 높은 의원은 2668개소로 여전히 많았으며 처방률이 100%인 기관도 있어 관리가 요구된다.
주요 진료과목 중 항생제 처방률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과목은 소아청소년과로 감소율이 36.9%에 달했다. 이어 내과 33.1%, 가정의학과 27.9% 순으로 줄어들었다.
지역별로는 전북이 31.7%로 가장 많은 폭으로 감소했으며 충북 29.2%, 인천 28.0% 순으로 나타났다.
항생제 처방률이 80% 이상으로 높은 의원이 있는 지역을 살펴보면 경기 625개소, 강원 79개소, 광주 76개소 등으로 나타나 항생제 처방률이 높은 지역에서 대체적으로 80% 이상의 요양기관 수 점유율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과목 내에서도 지역 차가 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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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과-소청과 내 지역별 항생제 처방률 추이(2010 상반기, 의원 기준). |
특히 소아청소년과는 전남 58.2%, 제주 32.8%로 무려 25.4%p 차이가 났으며 이비인후과는 충남 80.1%, 전북 59.3%로 20.8%p 차이로 처방률 차이가 벌어졌다. 내과도 경북 46.5%, 제주 29.5%로 17.0%p 차이를 보여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평원은 약제급여적정성평가 시행으로 인한 임상적 효과와 관련해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처방건수를 연평균 약 450만여 건 감소시켜 항생제 내성률을 낮추는데 기여하는 한편, 처방 감소로 연평균 141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얻었다고 추정했다.
약제급여적정성평가를 통한 항생제 평가를 시작한 2001년 이래 올해로 10년째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심평원은 차후 국무총리실 주관 국가항생제내성관리위원회에서 제시하고 있는 2012년 목표치인 50% 달성을 위해서 가감지급 방안 등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심평원은 항생제처방률이 높은 기관은 전문심사, 적정급여자율개선제, 방문, 상담, 추가안내 등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에 앞서 항생제처방률이 높은 진료과목의 개원의사회와 간담회를 진행해 개선방안을 협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