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령 술정리 3층 석탑
문화란 옆으로, 옆으로 물이 번지듯이 퍼져나가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특히 고대에는) 이 탑은 창령 술정리에 있는 탑이다. 술정리는 일찍이 신라에 합병된 지역으로 (진흥왕 순수비도 있다.) 경주와 멀지 않다.
이 탑은 8세기 후반에 나타나는 신라 탑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청도 봉기리 탑과 같다.)
탑신이나, 기단석의 바로 밑에 놓여 있는 돌을 괴임돌 이라고 한다. 실제의 돌을 놓기 보다 조각으로 나타낸다. 1층 탑신의 괴임돌은 2단으로 되어 있다. 기단석이 탑신석에 비해서 너무 크다는 느낌이다. 균형미라는 관점에서 석가탑에 못 미친다. 석가탑의 균형미가 흐트러지기 시작한다. 우리는 신라 탑이 석가탑을 정점으로 탑의 아름다움이 어떻게 무너지는가를 보는 것이 탑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탑이 신라 후대로 갈수록 불균형이 심화되는 것이 특징으로 나타난다. 크기가 5.75m이다. 크기가 줄어드는 것도 후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창령 술정리 탑과, 청도 봉기리 탑이 이 과정을 잘 보여줌으로 8세기 후반의 탑으로 추정한다.
1965년에 해체, 수리하였을 때에 사리함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서, 도굴군이 손을 대지 않았고, 탑의 원형이 보존되어 있다고 본다.
첫댓글 나는 노년을 보내는 하나의 방법으로, 108개의 절을 답사하기로 했다. 불자도 아니면서 절을 찾아다니는 이유라면, 젊은 날에 우리의 탑파사를 공부한답시고, 절집 답사를 다닌 것이, 지금의 나를 절집을 찾도록 하였다. 재미도, 보람도 느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