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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액체추진 로켓 ‘KSR-Ⅲ’이 28일 오후 충남 태안반도 앞바다의 한 섬에서 발사돼 하늘로 힘차게 솟아오르고 있다. / 과학기술부 제공 |
항공우주연구원이 중심이 돼 순수 국내 기술로 독자개발한 액체추진과학로켓 KSR-Ⅲ이 2002년 11월 28일 오후 2시52분 충남 서해안에 있는 국방과학연구소 발사장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돼 이날 오후 2시56분에 서해상 목표지점에 추락했다.
우리나라가 독자개발한 KSR-Ⅲ은 길이 14m, 직경 1m, 총중량 6t에 추진력은 13t 수준이었다. 연구비만 5년간 780억원이 투입됐다. KSR-Ⅲ은 과학탐사용 기자재를 탑재한 채 초속 902m로 발사됐으며, 총 231초간 79km를 비행한 후 서해안 어청도 인근에 떨어졌다.
이번 액체추진 과학로켓개발사업은 과학기술부 특정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1997년 11월부터 2002년 12월까지 780억원의 예산을 투입,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중심으로 현대모비스·한화 등이 참여했다.
고체연료추진로켓은 일단 연료를 주입하면 10년간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고 다루기가 편리해 주로 미사일 등 군사용으로 사용되는 반면, 액체연료추진로켓은 주로 상업용으로 사용된다. 항공우주연구원 최동환 원장은 “독자 개발한 로켓으로 위성을 쏘아올린 국가는 세계에 8∼9개국뿐이며 북한의 로켓기술 수준은 우리나라보다 3년 정도 앞서 있다”고 말했다.
1520년 11월 28일
마젤란, 태평양 발견
1810년에 제작된 작자미상의 마젤란 판화(미 국회도서관 소장). |
스페인의 항해가 페르디난드 마젤란이 5척의 범선과 270여명의 탐험대를 이끌고 스페인을 떠나 세계일주 탐험에 나선 것은 1519년 9월이었다.
마젤란은 원래 포르투갈 태생으로 인도항로 등에서 무역을 배운 항해가였다. 하지만 모로코에서 현지 무어인과 한 거래를 포르투갈 왕에게 의심받자 스페인으로 거처를 옮겼다.
당시 유럽의 강대국이었던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식민지를 둘러싸고 다툼이 계속 됐는데 교황 알렉산더 6세의 중재로 1494년 ‘토르데시아스 조약’을 맺어 카보베르데 제도 주변을 중심으로 스페인은 서쪽을, 포르투갈을 동쪽을 차지하기로 했다. 포르투갈은 인도항로를 통해 향료 무역으로 많은 이득을 보았지만 스페인은 인도까지 갈 방법이 없었다. 마침 스페인으로 온 마젤란이 스페인 왕 카를로스 1세의 명으로 인도를 찾는 항해를 나서게 된 것이다.
마젤란 일행이 대서양을 건너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해안을 따라 남하하다가 남위 52도50분 지점에서 알 수 없는 한 해협으로 들어선 것은 출항후 1년여만인 1520년 10월 21일이었다. 훗날 마젤란해협으로 명명된, 남미 대륙의 남단과 푸에고 제도 사이를 지나는 해협이었다.
1개월이나 지났을까. 11월 28일 갑자기 저멀리 끊없는 바다가 펼쳐졌다. 태평양이었다. 유럽인으로서는 처음 가보는 뱃길, 그러나 곧 인도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던 희망은 가도가도 육지가 보이지 않으면서 실망으로 바뀌었고 그 실망도 점차 절망으로 바뀌었다. 온갖 고초 속에서도 마젤란은 그 바다를 ‘평화로운 바다(태평양)’로 이름지었다.
99일 만에 괌섬을 만나고 곧 필리핀에까지 이르렀으나 결국 마젤란의 묏자리가 되고 말았다. 필리핀 종족간의 싸움에 휘말려 41세로 생애를 마친 것이다. 나머지 탐험대는 출항 3년만인 1522년 9월 8일에 스페인에 돌아왔으나 살아돌아온 것은 한척의 배와 18명의 선원 뿐이었다. 곧 지구가 둥글고, 콜럼버스가 발견한 것은 인도가 아니라 신대륙이었으며 그 너머에는 세상에서 제일 큰 바다가 있다는 사실이 유럽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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