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돈벼락 맞았다”…한국만 웃는 ‘깜짝 특수’, 대체 왜?
윤일중 기자 님의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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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 친환경 규제에 해운업계 ‘비상’
한국, 엔진 개조 시장 선두로 급부상
조선업 특수 기대… 수주량 급증
출처: 뉴스1(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앞으로 진짜 새로운 판이 열릴지도 모르겠네요.”
유럽연합(EU)이 올해부터 친환경 규제를 대폭 강화하면서 글로벌 해운업계가 비상 상황에 놓였다. EU 지역 항구에 드나드는 선박들은 이제 탄소 배출량을 일정 수준 이하로 줄이지 못하면 엄청난 벌금을 내야 한다.
배 한 척이 규정을 위반하면 매년 약 2억 5000만 원을 물어야 하는데, 배를 몇 척씩 굴리는 글로벌 해운사 입장에서는 돈이 감당 안 될 정도로 커질 수 있다.
신조선 대신 개조 선택… HD현대마린솔루션 수주 급증
그런데 여기에 뜻밖의 특수를 누리는 나라가 있다. 바로 한국이다. 글로벌 해운사들이 비싼 벌금을 피하려고 급하게 선택한 방법이 선박 전체를 새로 짓는 대신 엔진만 친환경으로 빠르게 교체하는 이른바 ‘리트로핏(개조)’이다.
출처: HD현대마린솔루션(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신형 친환경 선박을 새로 주문하면 짧아도 2년, 보통은 3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엔진 개조만 진행하면 불과 4개월이면 끝난다.
시간도 비용도 훨씬 적게 드는 데다, 규제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어 글로벌 해운사들이 앞다퉈 개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한국은 현재 이 선박 개조 사업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 특히 국내 기업 중 HD현대마린솔루션이 이 친환경 리트로핏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이미 친환경 엔진 개조 수주잔고가 무려 1억 3200만 달러(약 1914억 원)에 이른다.
출처: 뉴스1(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2022년과 비교하면 단 1년 만에 수주 규모가 무려 50%나 증가한 수치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확실한 기술력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다.
EU 규제 덕에 한국 조선업, ‘뜻밖의 특수’ 맞았다
영국의 유명 선급기관인 로이드 협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덴마크 머스크, 프랑스 CMA-CGM, 중국 COSCO 같은 세계적인 해운사들이 올해부터 엔진 개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심지어 한국 최대 해운사인 HMM 역시 처음부터 개조하기 쉬운 ‘LNG 레디 선박’을 무려 32척이나 미리 준비해뒀다. 앞으로 리트로핏 시장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로이드 협회는 오는 2050년까지 전 세계에서 최소 1만3500척 이상의 선박이 친환경 엔진으로 개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출처: 뉴스1(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한국 조선소들이 조용히 준비해오던 친환경 기술 덕분에 예상치 못한 특수를 만난 셈이다. EU가 벌금 폭탄을 던졌는데 오히려 한국은 ‘돈벼락’을 맞은 상황이다.
앞으로 한국 조선 산업이 이 친환경 엔진 개조 사업을 통해 얼마나 더 크게 성장할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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