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1년대, 한국민요>
우리나라 최남단에 떠있는 가장 큰섬<제주도>는 원래부터 “3다3무”<3다3무>라 하여,
말과, 돌과, 바람이, 많다하여 <3다>라 부르고, 대문과,
도둑과, 변소가없다하여, <3무>라 하는 말이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아주 오랜 옛날, 지금부터 300여년전,
제주도 유배지에, 시골 처녀로서는 상상키 어려울 정도로
뛰어난 용모와 예절을 갗춘 한처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어머니와 역적으로 몰려 귀향살이 하는 아버지를 봉양하기 위하여,
아주 어렸을 때 제주도로 건너와, 왕명으로 접근할 수도 없는 아버지를 도우며,
어머니와 함께 십수년을 이곳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흐를수록 동네 총각들은 물론 어른들 까지도 모녀의
뛰어난 용모와 세련된 몸가짐을 칭찬하였고,
며누리 삼기를 기대하는 눈치들 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부터 뒷 뜨락의 밭을 누군가가 김매어놓은 일이 이어졌고,
이른아침 마당에는, 장작과 바다에서 잡은 전북,소라와 옥도미 같은
생선들이 매일 놓여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고맙기도 하지만,
부담을 덜수가 없어 음식한번 제대로 먹을 수가 없었기에,
자초지종이나 알고져, 그날 밤을새워 마당을 지켜보았습니다.
다름아닌 동네 총각이었습니다. 그도 역시 귀향살이 하다
고아가된 양반의 아들로서, 그녀를 바라보며 동몽상련()의 아픔을 갖고,
하루하루 연명하던중, 모녀가 이 마을에 정착 하면서부터,
삶의 희망을 느끼고 전적으로 그녀를 돕기로 맘을 먹었던 것이었습니다.
“부모도 없는 녀석이 기특하기도 하지...”하며 어머니는, 어느날 마음먹고,
매일 새벽마다 식량을 갖다놓고 도망치는 그총각을 붙잡고
자초지종을 물어보았습니다.
딸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은 미루어 짐작할만 했지만,
그의 세련된 언변이나, 예절을 갗춘 몸가짐이 예사롭지 않음을 느낀 어머니는,
총각이 맘에들어, 딸과 오누이처럼 지내라고 허락하였던 것입니다.
동네 사람들이 그총각을<갑돌이>라 부르게 된 것은 죄인의 아들이었기에
본명을 숨겼던고로 갑진년의 시류를따라 별명처럼<갑돌이>라 불렀고
그녀를<갑순이>라 불렀던 것입니다.
한편 제주에서 제일 부자였던 고진사란 어른이 있었는데 그의 아들 역시,
말로만 듣던<갑순이>를 우연하게 마주친 이후로, 마음을 빼았겨
그녀를 사랑하며, 열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언제나 틈을주지 아니 하였으니 진사의 아들은,
질투와 괴로움으로 점점 병약해 지다가, 추수가 끝난 어느날,
그녀에 대한 상사병을 이기지 못하고<거식증>에 걸려 죽고 말았던 것입니다.
4대독자 외아들을 잃은 고진사의 원통함은 이루 말할수 없었고,
급기야 상응한 복수를 하려고, 갑순이 부친의 귀양실이 죄목이 무었인지
캐어내기 시작 하던중, 결정적인 사유를 알아내고 말았습니다.
그것은 1721년 이조 경종때의 일로서, 노론(),소론()의 당파 싸움때
<경종>이 즉위한뒤, 후사를 결정함에 있어 <영양군>을 왕 세자로 책봉케 하려할때,
소론은 이에 반대하였던 것입니다.
이에 노론의 건의로 왕세자의 대리 청정을 실시하면서,
세력에 밀린 노론의 일파는 극형을 당하고,
실각하면서 귀향형이 내려졌던 것입니다.
4년후<경종>의 뒤를이어 <영조>가 즉위하면서 다시,
노론이 득세하면서, 소론일파가 쫓겨나고, 참살당하는 피의 복수가 이어졌으니,
이 사건을 신임사화()라 합니다.
<왕 세자책봉>을 앞두고, <갑돌이>부친과 <갑순이>부친이 서로 의견이 달라,
충신과 역적의 운명이 갈리면서, 양가의 가문이 등지게된 사실을 알게 된것입니다.
즉<갑돌이>와 <갑순이>의 부친은 참수형을 면한 귀양형벌로 유배지에서
다시 만나게된, 원수지간이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이러한 사실은 동네방네 소문이 나돌았고,
갑돌이와 갑순이가 서로 갈라지도록 갖은 모략과 방해를 하였지만,
두사람의 뜨거운 사랑의 힘은 과거지사까지도 용서 할수 있었습니다.
그 무엇으로도 두사람의 애절하고도 뜨거운 사랑을
어느 누구도 깨뜨릴수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갑순이의 어머니는 남편의 한맺힌 원한을 풀어주기 위해서라도,
원수집안의 아들과 결혼 시킬수가 없어,
고심끝에 딸을 다른곳으로 시집보내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날 이후, 아무도<갑돌이>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갑돌이와 갑순이>의 슬픈
사랑의 연가를 부르기 시작하였는데...
일설에 의하면, 상처 받은<갑돌이>가 전국을 유랑하며
자신의 노래를 직접 불렀다고도 전해오고 있습니다.
갑돌이와 갑순이는 한마을에 살았드래요
둘이는 서로서로 사랑을 했드래요
그러나 둘이는 마음뿐이래요 겉으로는 음-
모르는척 했드래요.
첫댓글 수니님 이 갑돌이와 갑순이가 이렇게 슬픈사연이 있었군요! 한국 로미오와 쥬리엔 스토리다 그치응?
갑돌이와 갑순이 사연 이제야 알랐습니다 감사 드립니다 언제나.........
갑돌이와 갑순이는 그나마 살아서 다행이지만 진사댝 4대독자는 약도 없다는 상사병에 걸려서 죽었으니...참 안되였습니다.
아침에 시간이 없어 다 못 읽었습니다. 아직도 수니님은 참 팔팔한 가슴을 가지고 계십니다. 영원히 보전하십시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