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v.daum.net/v/20220907174501606
김상진, 팬클럽 열지대 대표도 맡아.. '국가와 사회발전 위해 헌신한 이들에게 선물' 취지 무색
[윤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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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진TV가 지난 1일 올린 동영상. |
ⓒ 김상진TV 갈무리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 사저' 앞 집회를 벌였던 극우 유튜버에게도 추석 선물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국가와 사회발전을 위해 헌신한 각계 원로, 호국영웅 등에게 선물을 보냈다'고 발표한 바 있어 선물의 적절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7일 <오마이뉴스>가 김상진TV 등에 올라간 동영상을 확인한 결과, 김상진 신자유연대 대표는 지난 1일 자신이 받은 '대통령 내외 윤석열 김건희' 엽서와 선물을 공개했다.
김상진 신자유연대 대표 "귀한 선물... 팬클럽 전체에 보내주신 선물"
이 동영상에서 김씨는 "이건 저한테 왔다기보다는 지지자들한테 보내는 선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대통령 내외분께 감사드린다. 저희 국민들께 귀한 선물 보내주셨고, 팬클럽 전체에게 보내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물과 함께 동봉된 엽서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적혀 있었다.
"어렵고 힘든 시기이지만 묵묵히 흘린 땀과 가슴에 품은 희망이 보름달처럼 환하게 우리의 미래를 비출 것입니다. 대통령 내외 윤석열 김건희."
대통령실은 지난 1일 브리핑 자료를 통해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추석을 맞이하여 국가와 사회발전을 위해 헌신한 각계 원로, 호국영웅과 유가족 및 사회적 배려계층 등 각계 인사 1만3000여 명에게 추석 선물을 전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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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6월 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가운데에 팬클럽 '열지대'의 홍보용 빨간 우산이 보인다. |
ⓒ 공동취재사진 |
하지만 이번에 선물을 받은 김 대표는 극우단체를 이끌며 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자택 앞 집회를 주도한 인물이다. 최근엔 윤 대통령의 서초동 자택 앞에서 벌이는 '윤석열 규탄' 집회를 겨냥한 맞불집회를 여는 한편, 주말마다 열리는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 방해 집회를 열기도 했다. 또한 2021년 3월부터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팬클럽 '열지대'를 만들어 활동해왔다.
권오혁 촛불행동 사무국장은 "대통령실에서 발표한 추석선물 대상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극우 성향의 인물에게 윤 대통령 부부가 선물을 발송한 것은 상식 밖에 일"이라면서 "취임식에 극우 유튜버 초청, 안정권 누나 대통령실 근무, 이번에 김상진씨의 추석선물까지... 이런 일련의 모습은 대통령실과 극우 성향 유튜버 간 유착을 의심하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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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은 추석을 맞아 국가와 사회발전을 위해 헌신한 각계 원로, 호국영웅과 유가족 및 사회적 배려계층 등 각계 인사 1만3천여 명에게 각 지역의 특산물이 담긴 추석 선물과 메시지가 담긴 카드를 전달한다. 올해는 누리호 발사 등 우주 산업 관계자들에게도 추석 선물을 전달할 예정이다. 선물은 순천 매실액, 장수 오미자청, 원주 서리태, 공주 밤, 파주 홍삼 양갱, 경산 대추칩 등으로 구성됐다. |
ⓒ 대통령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