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무협의 원조라 불리는 김용선생의 영웅문3부작 .... 재밌게 읽고 있다죠.. ㅡㅡㅋ
그 중에 가장 임팩트가 컸다는 신조협려....
(애니메이션도 있더군요-_-; 일단 3편까지 받았는데... 그 뒤로는 보이지 않는... )
신조협려를 읽고 있습져.....
소용녀와 양과의 외줄타기같은 사랑...
보면서 절로 웃음이 나오더군요
차가운 듯 하지만, 웬만한 사람보다 훨씬 순진한 소용녀도 귀엽고,
어떠한 함성이나 압박에도 굽힘없는 양과.... 나는 이러지 못한 적이 많았는데....
옛날엔, 비뢰도나 묵향같은 신무협이나 퓨전무협을 주로 봤는데, 신조협려 읽다보니 왠지 그것들의 재미는 반감되어버렸다는.....
비뢰도나 묵향이 '무'나 '힘'을 중시한다면, 김용무협은 '무'보다는 '협', '힘'보다는 '정신'을 중요시 여기는 것 같습니다....
요즘 소설들 보면... 힘쎈 놈이 장땡인 걸로 나오죠..
심지어 그런 것들을 일컫는 '먼치킨'이라는 전문용어-_-도 있습니다;;
정말로 중요한 건 '정신'이나 '신의', '우정', '사랑' 일텐데 말이죠.
너무 애정같은 것도 가볍게 다루는 것 같아서... 다 실망하던 차에...
처음 부분을 읽고 있지만, 그런대로 섬세한 표현이 많아서 괜찮았습니다.
(물론 요즘 소설과 다른 점이 많아서, 읽을 때 적응이 좀 안되는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문제는 영웅문 2편이 신조협려인데, 1편(사조영웅전)을 약간 부실하게 읽어서.... 그래도 대략 2편이 상당히 잼있는지라... 읽는 재미가 쏠쏠하더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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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용녀는 세상 일을 잘 알지 못하여 양과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도
그 까닭을 자세히 알 수 없었지만, 어쨌든 매우 신이 났다.
황용은 그녀에게 매우 친밀한 호의를 가지고 그녀의 손을 잡고 이것저것 물어
보았다. 그리고는 황용은 소용녀를 그녀의 옆자리에 앉도록 했다.
소용녀는 양과가 곽정과 점창어은의 사이에 앉아서 그녀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급히 손짓하여 부르며 말했다.
"과아야, 내 옆으로 와서 앉아라."
양과는 남녀가 유별함을 알고 있었다. 처음에 만났을 때는 너무 기쁜 나머지 갑자기 그녀에게
진정을 표시했지만 지금은 사람들의 눈이 모두 자신을 주시하고 있는데, 그녀와 눈에 띄게 친숙함을 보이자니 매우 거북스러웠다. 그녀가 이렇게 부르는 것을 듣자 저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져서 살며시 한 번 웃고는 가지 않았다.
소용녀가 다시 불렀다.
"과아야, 왜 오지 않는 거냐 ?"
"나는 여기 있는 게 좋아요. 곽백부께서 내게 말씀을 하고 계시잖아요!"
소용녀는 눈썹을 찌푸르며 말했다.
"나는 네가 내 옆에 앉는 것이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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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이 부분에서 피식하고 웃었음 순진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서... -_-;
하는 말들이 전부 다, 평소에도 내뱉을 만한 말들인데, 이런 식으로 바뀌는 게 참으로 신기합니다....
소설이란 게 깊은 면만 따지지 말고,
가벼운 면으로 생각해보자면 이런 재미도 있어야겠죠.. ㅋㅋ
p.s.
저 장면 뒤로 어떤 내용이 전개가 되느냐 하면... 곽정이라는 양과의 아버지의 의형제인 사람이, 즉 양 백부가 자기 딸과 양과를 혼인시키겠다고 합니다.
(무투대회에서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사위로 점찍어 둔 거죠;;)
하지만 양과는 소용녀한테 필이 꽂힌 상태라, 정중히 거절을 합니다.
곽정이 어째서냐고 뻘줌해하면서-_-; 묻자, 자기는 소용녀랑 같이 살 거라고 하죠.
소용녀도 짝짝궁 엄호를 해주자, 모두들 기절초풍합니다.
아까전에 양과가 '소용녀가 자기의 스승'이라고 했기 때문이죠.
음... 송나라 때면, 우리나라도 치면 고려 초~중기 인데....
당시 송에서는 그런 윤리의식이 강했나봅니다.
(우리나라도 그런 드라마(선생님과 제자의 로맨스)가 요즘에 많이 나왔다고, 신문에 잠깐 기사가 등장한 적도 있던데 말이죠. 그 때 당시엔 오죽했겠습니까... -_-a)
암튼 그래서 곽 백부가 양과를 혼내려고 하자, 소용녀와 함께 사랑의도피-_-! 를 하죠 ㅋㅋㅋ
암튼 재밌는 소설입니다. (ㅜㅜ 근데 그 둘은 그 뒤로 16년 동안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는 것 같음.)
첫댓글 ㅋㅋ 저도 중딩때 김용 무협에 빠져서 난리도 아니였더요~!~! 그.. 동방불패 있잖아요.. 원제가 뭐드라.. 소호강호였던가.. 지금은 무슨 책으로 나왔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중딩땐 <아~만리성>으로 읽었는데 정말 잼나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