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사는 서울 성북동에 자리한 절이다. 제3공화국 시절 국내 3대 요정의 하나였던 대원각 일대 약 7천여 평을 주인인 길상화 김영한이 청정도량으로 쓰이도록 법정스님에게 바친 뜻깊은 절이다. 그런데 이 절에 좀 특이한 관음보살상이 모셔져 있다.
당시 가톨릭의 김수환 추기경님과 법정스님이 함께 영적 교류를 하고 있을 때 종교 간 화해의 염원의 상징을 만들고 싶다는 법정스님의 제의로 조각가인 가톨릭 신자 최종태 서울대 교수에 의해서 2000년에 제작된 관음상이다.
가까이 가서 보면 한편으로는 자비의 부처님 상이고 한편으론 가톨릭에서 깊은 공경을 드리고 있는 자애로운 성모 마리아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 불상 혹은 성모님 상을 통해서 불자나 신자나 다 같은 하늘 아래서 같은 신앙으로 지내고 싶은 염원이 얼마나 큰가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길상보탑이란 4사자 7층 석탑이 있다. 이 탑은 길상사를 무주상보시한 길상화 보살님과 법정스님의 고귀한 뜻을 새기고 성북동 성당과 덕수교회가 함께 정성과 종교 간 교류의 염원을 모아서 2012년에 제작 봉안되었다.
어느 시대나 종교의 갈등에 의해서 선량한 사람들이 상처를 받으며 살고 있음을 우리는 인류 역사를 통해 수 없이 보고 있다. 그래서 종교 일각에선 나름대로 종교의 교의를 뛰어넘어 함께 어울리고 싶은 염원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표현하고 있음을 본다.
첫댓글 관음보살상이 특이하지만 웬지 낮설지 않다 했는데 부처님과 성모 마리아님의 혼합(죄송함다) 다 같은 하늘아래 같은마음의 염원으로 오늘을 빌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