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이 곳으로 이사 오기 전에
어떤 곳인지 보러올 때에는
여기저기 둘러보느라고 옥상에도 자주 올라 보았거든요.
그런데 이 곳으로 와서는 거의 옥상출입을 안했습니다.
부러 그런 것은 아니고 늘 여유가 없다보니 그렇게 되었네요.
빨래를 널려고 건조대를 구입해서 집 근처에 두어도
바닥이 고르지 않으니 늘 위태위태했엇습니다.
건조대가 한계가 있어서 마음껏 빨래를 널지 못하겠더군요.
그래서 옥상에다 이전에 본 기억이 나던 건조대를 만들기로 하고
이곳저곳에다 부탁을 드렸습니다만 마땅한 분이 안계셨는데요.
한성설비사장님이 바쁘신 중에 오셔서 해 주셨습니다.
이 파이프는 녹이 슬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연각관이라구요
보통 철로 된 앵글종류로 하면 금방 녹이 슨다고 해요.
양평읍에까지 가셔서 사 오셨다고 합니다.
이 작업이 간단한 작업이 아니더군요.
길이 확실하게 재서 3군데 기둥이 설 자리를 정해 두고
한 분은 앙카로 바닥에 구멍을 내는 작업을 했습니다.
사진은 남아 있지않지만요.

한성설비 사장님은 못하시는 일이 없으신 것 같아요.


용접도 잘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윗 하우스 속 앵글로 구획지어 놓은 것들
띠어서 다른 곳에다
다시 공간을 만들어 주십사 부탁드리려고합니다.
하우스시공은 안하신다고 합니다.

십자가 모양의 기둥 위에 달린 고리는 직접 용접 하신 것인데요.
보일러에 있는 것 띠어 오셨다고합니다.




구멍이 4개 뚫린 네모난 것에다 기둥을 용접으로 고정하고
바닥에 앙카로 뚫어 둔 곳에 세우고 볼트 나트로 고정을 할려는 것이죠.
앙카라는 부속이 구리로 만든것 같았습니다.
다른 것 보다 두텁고 길어요.

이 빨래줄은 옥상에 작업이 끝난 뒤에 나무와 나무 사이를 연결 한 겁니다.
그동안 여기저기 굴러다니던 무릎담요랑 따듯한 소재의 담요들을
빨아서 널어 두었더니 보기가 좋네요.
제가 도대체 빨래를 안하고 지낸 기간이 얼마나 될까요.
이제 가을의 끝자락를 지나고 있기 때문에
하수구로 나가는 오수에 마음 불편하긴 하지만
우선 하수관을 설치하기 전까지 그냥 눈 질끈 감고
세탁기를 돌리니 십년 묵은 체중이 내려가는 것 같습니다.

기본적인 일상을 스스로 박탈하면서 지내다 보니까
주변은 온통 오물로 가득한 느낌이였고
이 곳을 방문하시는 분들도 무언가 상쾌한 느낌이 없었을겁니다.

옷들이 하도 많아서 거의 일주일 이상을 계속 빨레를 했네요.

아이들 방석도 즐거운 마음으로 널었습니다.

꼭 입는 옷만 남기고 잘 갈무리 해서
모 처에 보내 볼 생각입니다.
여기선 옷들이 들어 갈 옷장도 없고 이불장도 없기 때문에
마구 돌아댕기거나 박스에 담겨져 있다
잘 찾아 입을 수도 없으니 그대로 잠자고 있는거지요.

꼭 필요한 것들만 가지고 정말 무슨 일이든 몰두하며
지내고 싶네요.
잡동사니에서 해방이 되고 싶구요.
주머니에 자크 달린 작업복 몇벌로 생활가능하면 좋겠습니다.
기타등등이 없는 그런
생활을 꿈꿉니다.

구석구석 박혀 있던 수건들을 구해서
다 세탁기에 돌렸습니다.

얼마나 많은지요.
사랑회님이 타올을 정말 많이 보내주셨거든요.
이제 좀 정신 차려야죠.
앞으로 제게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는 생각에
매순간을 귀중하게 채워서 삶의 끝자락이라마
온전하고 아름답게 수 놓고 싶은 마음이지요.
60살이 넘었으니요.
그래도
마음은 아직 20대지만요.
늙어 봐야 할머니들의 마음을 알지않나싶어요.



신을 양말이 없어서 맨발로 지낸 나날이 얼마였던지........
양말도 서랍에 가득합니다.
양말은 귀감마니님이 정말 많이 보내주셨습니다.

타올이랑 무릎담요들이 잘 게켜져서 가지런히 있습니다.

거실 멍이들에게 좀 얇은 무릎담요를 바닥에 그냥 깔려니까
좀 불편해서 박스에 넣어주었습니다.


사랑회님이 보내주신 침대보들도 모두 빨아 널었어요.
한번 사용하고 버리지 않는 배면패드로 사용하면 좋겠습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요즘의 제겐 천군만마를 얻은 것 처럼 대단하고
소중한 존재랍니다.
십자가 모양의 건조대
인건비와 재료비 합해서 삼십만원이나 들었습니다.
어디로 가더라도 볼트풀어서 갖고 갈 수 있게 해 주셨어요.
녹도 안 난다고 하니까 오랬동안 사용 할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