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이코노미 2005-07-13 11:11] ‘10년 후에도 현 직장을 다닐 수 있을까’ ‘나의 생활은 10년 후에 어 떻게 달라질까’
‘아직도 주택을 구입하지 않았다면 그냥 임대주택에서 사는 게 좋을까 아니면
무리해서라도 주택을 구입하는 게 좋을까’.
10년 후 모습을 예측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불행히도 아무리 뛰어난
미래 예측가도 10년 후를 내다보기란 쉽지 않다. 과연 직장인들에게 10년 후
한국경제는 어떤 모습으로 비칠까. 또한 부동산과 주식은 어떻게 될까.
매경이코노미는 10년 후의 한국의 모습을 그려냈다. 현대경제연구원과 공동으 로
500명의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또한 주요 이슈에 대해선
직접 전문가들 견해를 들었다. 내가 그리는 10년 후 모습과 어떻게 다른지 비 교해 보자.
■설문조사 : 직장인 500명이 말한다■
“무리를 해서라도 강남 아파트를 잡겠다.”
“삼성전자를 사 놓으면 10년 후에 적어도 2배가 오를 것이다.”
“고령화 문제가 가장 큰 사회문제로 대두될 것이기 때문에 노후를 위해 무조 건 저축을 늘려야 한다.”
이는 직장인들의 일반적인 생각이다. 당신은 어떤가. 만약 부동산 가격이 떨어 질 것이기 때문에 아파트를 구입하기보다 임대해서 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거나, 주식은 위험하기 때문에 은행 정기예금에 넣어두는 편이 낫다는 생각이 라면 주류에서 벗어나 있다고 보면 된다. 일반인이 느끼지 못하는 비범한 예측 력을 갖고 있거나, 시장(市場)과 맞서는 무모함의 소유자일 수도 있다.
매경이코노미는 현대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직장인 500명을 대상으로 ‘10년 후 한국의 모습’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직장인들은 한국 경제의 10년 후 모습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갖고 있는지가 궁금 했다. 일부에서는 한국의 10년 후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기도 하나, 직장인들은 어떤 견해를 갖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한국 경제의 10년 후 모습을 대표 할 수 있는 잣대로 1인당 국민소득을 물었다.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이 1만416 2달러였기 때문에 2만5000달러를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우리나라 경제를 긍정 적으로, 2만5000달러 이하라면 부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1인당 국민소득】
설문조사 결과 10년 후 1인당 국민소득이 2만~2만5000달러라는 응답이 무려 48 %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2만5000달러 이상이라는 응답은 31%에 달했고, 2만달 러 미만이라는 견해는 21%였다. 10년 동안 성장해서 1인당 2만달러 이하의 소 득을 올리는 것은 엄청난 퇴보를 의미한다.
2만~2만5000달러라고 대답한 집단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가 관건이다. 김 득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만~2만5000달러는 우리나라가 앞으로 10 년 동안 2.6% 정도의 잠재성장률을 유지했을 때 얻게 되는 국민소득이기 때문 에 우리나라 경제가 퇴보함을 의미한다”고 해석한다.
10년 동안 2.6%로 성장한다면 국민소득은 2만달러에서 2만5000달러 수준에 도 달한다. 5000달러의 차이는 원·달러 환율 변화에 따른 환율효과 몫이다. 만약 원화가 강세로 움직이면 2만5000달러가 되고, 원화가 현 상태를 유지하거나 떨 어지면 2만달러로 줄어든다. 10년 후 1인당 국민소득이 2만3000달러라면 세계 45위로 밀린다는 게 삼성경제연구소의 예상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 민소득 1만4162달러는 세계 34위 수준이었다. 결국 2만~2만5000달러에 달한다 고 내다봤다면 우리경제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내다본다고 해석할 수 있다.
【원·달러 환율】
직장인들은 앞으로 10년 후 원화 가치가 소폭 상승하는 선에서 그칠 것으로 내 다봤다. 환율 전망을 묻는 질문에 대해 900~1000원 미만이란 견해가 23.8%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800~900원(20.4%)이었다.
900원 미만이라는 반응이 42.4%로 1000원 이상이라는 응답률 33.6%에 비해 높 았다. 이는 우리나라 경제를 좀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는 뜻이다 . 1인당 국민소득을 바라보는 시각과는 다소 다른 반응을 보인 셈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잠재성장률을 2.6%로 가정한 상황에서도 원화가 매년 0.6%씩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가정에 따르면 2015년 원·달러 환율은 950원으 로 떨어진다. 직장인들이 바라보는 10년 후의 원·달러 환율은 삼성경제연구소 가 말하는 ‘경제성장 퇴보’ 시나리오와 비슷하다.
결국 국내 경제 사정이 좋지 않다고 해도 원화가 다소 강세로 가는 이유는 미 국 달러 약세를 염두에 둔 반응으로 해석된다.
【주가】
우리나라 경제가 앞으로 10년 동안 잠재성장률 2.6% 수준에서 맴돈다면 주가는 어떻게 될까. 직장인들은 1500~2000포인트(37.2%)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1000 ~1500포인트(31.6%)란 시각이 그 뒤를 이었다. 2000~3000포인트란 견해는 22.9 %였다.
과연 종합주가지수 1500~2000포인트는 앞에서 말한 1인당 국민소득 2만5000달 러 및 환율 900~1000원과 맥을 같이 하는 수준일까. 김한진 피데스증권 전무는 “2만5000달러가 잠재성장률 2.6%의 결과라면 종합주가지수 2000포인트는 무리 없는 전망치로 보인다. 만약 2만5000달러가 잠재성장률 4%를 염두에 둔 전망치 라면 3000포인트 이상을 점쳐야 논리에 맞는 예상”이라고 평가한다.
김한진 전무는 국내총생산에서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율이 선진국은 100% 수 준이나 우리나라는 60% 이하이기 때문에 금융시스템만 개선되면 3000포인트까 지 상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종합주가지수를 보는 시각은 연령별로 차이를 보였다. 젊은 사람들보다 40대 이상이 종합주가지수를 낮게 전망했고, 남성보다 여성들이 주가를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부동산 불패신화는 쉽게 꺼지지 않을 것 같다.
직장인들은 부동산 가격이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생각한다. 10년 후 부동산 시세를 묻는 질문에 66.8%가 부동산 상승 쪽에 섰고, 33.2%만이 현상유지 또는 하락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연령별로도 비슷한 시각이었다.
서울 강남 아파트를 바라보는 시각은 어떨까. 직장인들은 전국 부동산 시세보 다 서울 강남 아파트 시세 상승률이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남아파트가 오른 다는 시각은 60.8%였고, 떨어진다는 생각은 39.2%였다. 물론 오른다는 생각이 더 많았으나 전국 부동산 가격에 비해 상승폭이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현재 강남아파트 가격이 너무 올랐기 때문에 상승폭이 둔화하지 않겠느냐는 생 각을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성장성 높은 기업】
직장인들은 앞으로 10년 동안 가장 눈부신 성장을 할 그룹으로 어디를 꼽을까.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총자산 기준으로 10년 후 1위 그룹은 단연 삼성그룹(3 2.8%)이었다. 다음은 현대차그룹(18.0%)이었고, LG그룹과 SK그룹이 각각 14.2% 로 업계 3위에 오를 것으로 점쳤다. 롯데와 KT는 현재 수준을 유지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 반면 포스코는 5위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직장인들은 롯데와 KT에 이어 한진그룹의 성장성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앞으로 시가총액 증가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을 고르라는 질문에 도 삼성전자를 1위로 선정했다. 현대자동차는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달렸고, 포스코가 그 뒤를 이었다. SKT와 NHN를 꼽은 직장인도 많았다.
10년 후 한국을 먹여 살릴 산업으로 생명공학(45.4%)과 IT산업(36.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자동차, 조선 등의 기존 주력산업이 한국을 먹여 살릴 것이란 주 장은 6.8%에 불과했다. 기존 주력산업은 성장성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생명공 학과 IT산업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주문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 같은 결과는 ‘황우석 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 같다.
기존 주력산업을 과소평가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아마도 중국, 인도, 러시 아 등이 한국 경쟁력을 빼앗아 가고 있기 때문에 이들 산업의 경쟁력이 10년 후엔 지금만 못하다고 믿는 것은 아닐까.
【세계경제 패권】
직장인들은 중국 변수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0년 후 세 계경제 패권이 어디로 갈 것 같으냐는 질문에 중국(37.3)이 미국(25.1)을 제치 고 1위 자리에 올랐다. 다패권 시대가 전개될 것이란 반응도 34.7%에 달했다. 다패권 시대 역시 따지고 보면 미국의 세력 쇠퇴를 의미하기 때문에 중국의 힘 을 매우 경계하는 것으로 보인다.
세계 기축 통화는 어떤 것이 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 대해선 미국 달러(62.7%) 를 1위로 꼽았다. 중국이 경제규모에서 미국을 앞선다고 해서 세계 기축통화까 지 넘볼 수는 없다고 생각한 셈이다. 반면 다통화시대가 된다는 반응이 21.4% 에 달해 미국 달러화가 과거만큼 힘을 행사할 수 없다는 데 입장을 같이 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낮게 보면서도 원·달러 환율은 현재보다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 배경도 미국의 쇠퇴를 염두에 둔 결과로 해석된다.
【남북통일, 명예퇴직 나이】
남북통일 가능성에 대해선 부정적인 시각이 압도적이었다. 10년 후쯤 남북통일 이 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 불가능하다는 시각이 74.1%에 달했고, 가능하다는 응답은 25.9%였다. 남북통일에 대해선 20대가 가능성이 낮다는 반응을 보였다. 40대 이상은 통일이 된다는 반응이 32.8%로 평균보다 높았으나 20대는 20.3%에 불과해 젊은 세대일수록 남북통일이 쉽지 않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에선 단일정부 형태의 남북통일은 아니다 할지라도 인적교류가 확대되는 추세의 문호개방을 점친다. 이럴 경우 수도권의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이란 전 망이다. 아무래도 일자리가 많은 수도권으로 사람들이 몰릴 것이기 때문이다.
명예퇴직 나이에 대해선 현재보다 더 젊어질 것이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직장인들은 명예퇴직 나이가 현재보다 더 젊어질 것으 로 예상하는 쪽이 38.6%로 현재와 비슷하다는 입장(34.2%)보다 더 많았다. 현 재보다 더 고령화된다는 의견도 27.2%에 달한다. 명예퇴직 나이가 더 고령화된 다고 보는 쪽은 출생아 수가 줄어들면서 일할 사람이 감소할 것으로 믿기 때문 이다.
명예퇴직 나이에 대해선 20대에서 ‘사오정’ 가능성을 높게 본 반면 40대 이 상에선 오히려 고령화 쪽에 비중을 두고 있었다. 제조업 분야 종사자들은 ‘사 오정’을 걱정했으나, 서비스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은 좀 더 느긋한 입장을 보 였다.
【설문조사 어떻게 했나】
서울 소재 직장인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 20일부터 24일까지 5일 동안 설 문조사를 진행했다. 전화, 이메일, 팩스, 직접 상담 등의 방법을 선택했다. 응 답자의 성별비율을 보면 남성은 313명으로 62.6%, 여성은 187명으로 37.4%였다 . 연령별로는 20대 38.9%, 30대 49.5%, 40대 이상이 11.6%였다.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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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리라 하면 그렇게 되는 것이 세상의 이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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