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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친우회
 
 
 
카페 게시글
통합 게시판 스크랩 위장관 질환-역류성 식도염
낭랑18세 추천 0 조회 38 09.09.18 17:08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배꼽 위에서부터 명치 부위인 상복부의 통증을 호소하는 질환중에서,
어찌보면 전혀 위치가 맞지 않을것 같은 부위인
식도(esophagus)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인체해부학과는 전혀 인연이 없는 분들을 위해 잠시 해부학 강의를 하겠습니다.

식도는 목구멍 안쪽인 인두(pharynx)부터 시작하여
위(stomach)까지 연결된 긴 관과 같은 장기로,
음식물이 내려가는 통로이며,
숨쉬는 통로인 기도(trachea) 뒤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즉, 식도에 문제가 있다면 배가 아픈게 아니라 가슴이 아파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상부와 중간부 식도(upper & middle esophagus)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가슴부위에 불편함을 느끼기는 합니다.

그러나 식도질환 중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역류성 식도염(reflux esophagitis)의 경우에는
가슴 부위가 아니라 명치 부위가, 심지어는 더 아래 상복부에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그 이유는 아래 그림을 보면 이해가 되실겁니다.
 
식도와 위의 위치

그림과 같이 하부 식도(lower esophagus)의 일부는
가슴 부위를 지나서 횡격막(diaphragm) 아래, 상복부까지 내려와 있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은 바로 이 부위에 염증이 발생하게 되고,
따라서 가슴 부위가 아니라 윗배가 아프게 되는것입니다.

 
식도와 위, 십이지장의 단면

식도에서 위로 넘어가는 부분은 강한 근육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평소에는 꽉 닫혀 있습니다.
이는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되는것을 방지하기 위한 우리몸의 안전장치인데,
그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역류성 식도염을 비롯한
여러가지 질환을 야기하게 됩니다.
위 속은 pH 1~3에 이르는 아주 강한 산성 환경입니다.
어지간한 것들은 다 녹여버릴정도로 강한 산성인 위산(gastric acid)이
위 자체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이유는,
위 내부에 코팅되어 있는 점액성의 겔(mucous gel) 물질 때문입니다.
 
점액성 겔 층의 형성 모식도

점액성 겔 층(mucous gel layer)라고 부르는 이 부분은,
점액 세포(mucous cell)에서 분비되는
점액(mucus)과 중탄산염(bicarbonate)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항상 pH 7 정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점액층이 위점막을 덮고있기 때문에
위산에 위 자체는 영향을 받지 않는것입니다.
 
위 점막의 현미경적 구조

그러나 위산으로부터 보호를 해주는 점액층은 위에만 존재하기 때문에
강한 산성의 위 내용물이 위를 벗어나면 문제가 좀 달라집니다.
다행히 십이지장의 내부는 담즙의 영향으로 알카리성 환경이기 때문에
위산이 중화가 되어 십이지장 이하의 소장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합니다.
즉, 위를 지나서 유문부(pylorus)를 통과하여 십이지장으로 들어가는
정상적인 경로를 거칠 때에는 위산이 강산이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문제는 위산이 식도로 역류가 될 때 발생합니다.
위산으로부터 보호를 해주는 점액성 겔 층이 존재하지 않는 식도의 점막은
역류한 위산에 속수무책으로 손상될 수 밖에 없습니다.
손상당한 식도의 점막에서 염증반응이 일어나게 되어
드디어
역류성 식도염(reflux esophagitis)이 발생하게 되는것입니다.
  
정상 식도(좌)와 역류성 식도염(우)의 내시경 소견
화살표 부위가 미란(erosion)이 발생한 부위이다.

앞의 글인 (1)위염 편에서 언급한 적이 있듯이
역류성 식도염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명치 부위에서 뜨거운 느낌의 통증이 위로 틀어오르는 것(heartburn & regurgitation)'입니다.
하지만, 앞의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증상과 질환은 절대 일대 일의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위의 증상이 있다고 해서 역류성 식도염이라고 단정지어서도 안되고,
위의 증상이 없다고 해서 역류성 식도염의 가능성이 없는것도 아닙니다.
역류성 식도염에서도 단순한 상복부 통증이나 소화불량 등
위염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역류성 식도염이 발생할까요.
바꾸어 말하자면 어떤 경우에 위에서 식도로 역류가 발생할까요.

드물게는 선천적으로 또는 후천적으로
식도-위 접합부(esophago-gastric junction, E-G junction)의 이상이 있어서
위에서 식도로 역류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은 식도-위 접합부가 닫히는 힘이 약해져서 발생합니다.
식도-위 접합부가 꽉 닫힐 수 있도록 하는 힘을
하부식도 괄약부 긴장력(lower esophagus sphincter tone, LES tone)이라고 합니다.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서 이 긴장력이 약해지며,
그 정확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진단을 위해서는 내시경 검사 외에
식도 내부의 압력 측정이나 산도 측정 등 여러가지 검사를 해야 하며,
대부분 약물치료를 시행하지만,
간혹 약물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아서 수술적 처치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전문의사들이 고민할 부분이고,
일반인들이 역류성 식도염과 관계되어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은
바로 과음(heavy alcohol drink) 과식(over-eat)입니다.
과음과 과식 후의 잦은 구토(vomiting)도 문제가 되지만,
위의 내부 압력이 높아지고 위-식도 접합부의 긴장력이 약해져서
위 내용물이 쉽게 식도로 역류 할 수 있게 됩니다.
특히 과음과 과식 후에 바로 누워서 잠을 자는것은
역류성 식도염 발생을 부추기는 일입니다.
옛 어른들 말씀에 "밥 먹고 바로 누우면 소 된다."는 말이 있는데,
비록 소는 안될지라도 역류성 식도염이 생길 수 있으므로,
식후 30분 동안은 꼭 앉아 있거나 서 있는것이 좋습니다.

과음, 과식 후에 구토를 하면서
간혹 피를 같이 토하는 경우(토혈, hemetemesis)가 있습니다.
이는 역류성 식도염이 있을 때에도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며,
심한 구토로 하부 식도의 점막이 찢어져서 출혈이 발생하는

말로리-붸이스 증후군(Mallory-Weiss syndrome)인 경우도 있습니다.
 
말로리-붸이스 증후군
점막이 찢어져 있는것이 보인다.


말로리-붸이스 증후군은
'구토 유발성 점막 열상(emetogenic mucosal laceration)'이라고도 하며,
점막에만 국한된 열상이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저절로 좋아집니다.

그러나 정말 드물게는 심한 구토 후에 아예 식도의 전 층이 찢어져 버리는
보에르하브 증후군(Boerhaave's syndrome)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는 응급수술을 요하는 상황이므로 지체없이 병원으로 향해야합니다.
때문에, 구토시에 출혈이 있으면서 앞가슴이나 명치 부위에 통증이 있으면,
가급적 빨리 전문병원을 방문하여
내시경 등의 적절한 검사를 시행해 보는것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식도염의 치료는 약물요법으로 합니다.
위염의 치료와 마찬가지로,
'제산제(antacids)''위산분비 억제제(antiulcerants)' 등을 사용하여
위산으로부터 식도점막을 보호해 주도록 하며,
식도와 위의 기능을 개선시켜주는 약물을 동시에 사용합니다.
전문적인 부분입니다만, 이 때 사용하는 '장기능개선제(GIT regulators)'에는
cisapride, metoclopramide, bethanechol, domperidone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역시, 뭐니뭐니해도 중요한 것은 생활환경의 개선입니다.
가급적 체중을 줄이고(마른것 보다는 살찐게 항상 문제 입니다... ^^;),
고단백 저지방식을 해야 하며,
설탕 등 단 것의 섭취를 줄여야합니다.
또한 당연히 술과 담배는 피해야 하고, 과식하지 않도록 하며,
민트(mint)나 초콜렛(chocolate) 등은 하부식도 괄약부를 약하게 만들기 때문에
가급적 먹지 않는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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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09.09.18 17:13

    첫댓글 바로 제가 "역류성 식도염" 과 위의 염증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약치료와 음식섭취를 가려 해야하는데, '술', '커피' 를 피해야 합니다. 당분간 저를 잊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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