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역 사
화투에 관한 명칭이나 발생·전달 과정을 정확하게 고찰할 수는 없지만, 대체로 포르투갈에서 비롯된 ‘카르타(carta)놀이 딱지’가 포르투갈 상인들이 일본에 무역차 출입하였을 때 전하여졌다.
일본인들이 그것을 본떠 하나후다(花札)라는 것을 만들어 놀이 겸 도박행위를 하던 것이, 다시 조선조 말엽 혹은 일제강점 이후에 우리나라로 들어와 현재에 이르렀다 한다.
화투에는 1년 열두달을 상징하여 각 달에 해당하는 화초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정월이 솔(송학), 2월이 매화(매조), 3월이 벚꽃, 4월이 등나무, 5월이 난초, 6월이 모란, 7월이 홍싸리, 8월이 공산명월, 9월이 국화(국준), 10월이 단풍, 11월이 오동, 12월이 비[雨]이다.
각 달은 넉 장으로 10끗(또는 20끗)짜리·5끗짜리이나 오동에는 5끗짜리가 없고, 비에는 광, 10끗, 5끗이 다있고, 다른 것은 숫자로 쓰이지 않는 홑껍데기가 두 장이고 비는 1개 오동은 3개가 있어 모두 48장이고, 열두 달 중 솔·벚·공산명월·오동·비에는 광(光)자가 씌어 있는 20끗짜리가 하나씩 들어 있다.
이렇듯 화투는 열두 달의 화초를 중심으로 한 화초딱지놀이인 까닭에 일본에서는 ‘하나후다’라 하였고, 우리의 경우는 화투라 명명한 것으로 보인다. 화투는 놀이의 종류도 여러 가지가 있어 보통 월별로 그림을 맞추어 가는 민화투(늘화투), 600점을 따면 이기는 육백과 삼봉, 굿삐, 짓고땡, 섰다, 고스톱 등 다양한 형식의 놀이가 있고, 인원수도 종류에 따라 2명에서 10명까지도 참여할 수 있다.
이 중 대개의 놀이는 같은 달의 그림을 맞추어 패를 모으는 형식인데 경우에 따라 3단 3약과 같은 특정한 규약이 있어 이들 패를 모두 차지하면 점수를 더 가산할 수 있다.
3단은 5끗짜리 띠를 모으는 것으로 솔, 매화, 벚꽃으로 된 홍단과 모란, 국화, 단풍으로 된 청단과 난초, 흑싸리, 홍싸리로 된 초단이 있고, 3약에는 난초약, 단풍약, 비약이 있어 그 달에 해당하는 넉 장의 패를 모두 차지하면 되는 것이다.
화투놀이는 자기에게 들어온 패의 끗수도 문제가 되지만,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패를 추리하여 눈치 빠르게 치게 되므로 고도의 지능과 심리작전을 요하게 되며, 아무 끗수도 없이 홑껍데기만 가지고도 많은 점수를 내기도 하여 흥미를 진작시킨다. 이밖에도 화투는 아낙네와 노인들의 심심풀이로서 ‘재수보기’와 ‘운수 떼기’를 하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
과거 우리나라에는 오랜 세월 동안 투전이라는 도박놀이가 있었으나 자연 소멸하고 화투치기로 대체된 감이 있다. 이 화투는 일본에서 들어온 까닭으로 일본풍이 짙다 하여 항일·반일의 민족적 감정으로 일제 말기와 광복 후 몇 해 동안은 거의 하지 않았으나 그 뒤 조금씩 사용되다가 현재는 가장 성행하는 대중놀이로 정착되었다.
이는 상점에 가서 화투 한 짝만 사면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손쉽게 놀이를 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 이르러서는 원래 놀이의 목적에서 벗어나 하나의 도박놀이로 변질되어가는 흠이 없지 않다.
2. 화 투 그 림
정월은 솔(송학), 2월이 매화(매조), 3월이 벚꽃,4월이 등나무, 5월이 난초, 6월이 모란, 7월이 홍싸리, 8월이 공산명월, 9월이 국화, 10월이 단풍, 11월이 오동, 12월이 비(비)이다.
각 달은 넉 장으로 10끗이나 20끗짜리, 5끗짜리 그리고 숫자로 쓰이지 않는 홑껍데기가 두 장이고 비에는 1개 오동에는 3개가 있어 모두 48장이고, 열두 달 중 솔, 벚, 공산명월, 오동, 비에는 광(光)자가 써져 있는 20끗짜리가 하나씩 들어있다.
홍단은 솔, 매화, 벚꽃 5끗의 붉은 바탕에 홍단이라는 문구이고 청단은 모란, 국화, 단풍의 푸른 바탕 위에 청단을 나타내고 있으며, 초단이라는 것을 새롭게 결정하였으므로 등나무, 난초, 홍싸리의 5끗에 글씨는 없고 붉은 색 바탕만 있는 것은 모으면 된다.
그런데 비 5끗은 아무 곳에도 쓰임이 없다.
지역에 따라 난초를 4월, 모란을 5월, 등나무(흑싸리)를 6월로 스는 곳이 있는데, 이는 그 지방의 꽃피는 시기나 왕성하게 자라는 시기를 맟춘 것으로 짐작이 간다.
그리고 48장 중 공산 껍질 2장은 같고 46장은 같은 그림이 없고 각기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