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속초, 군산, 대전, 천안, 충주, 의정부, 인천, 성남, 고양, 용인, 서울 등지에서 온 시인 30여 명과 만나 지난 토요일 하룻저녁 진하게 회포를 풀었다. 홍어며 과메기며 제주 오메기떡이며 충주 사과며 집에서 싸온 김밥이며 저마다 들고 온 음식과 술을 나눠 먹으며 밤새 삶과 문학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오랜만에 만나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동패들과 함께 한 시간은 즐겁고 행복했지만, 어제 온종일 호된 후유증을 겪어야 했다. 토하고 화장실을 들락거리고 끙끙대다가 저녁에 쌀죽을 끓여 먹은 뒤에야 속이 진정되었다. 하룻밤 질펀하게 마시고 노느라 치른 대가이니 그리 억울해할 일도 아니었다.
첫댓글 와ㅡ 좋은 시간 보내셨네요 혹한도 아랑곳 않는 뜨거운 시의 열기!! 속은 좀 풀리셨어요?
어제 오후 내내
"내가 또 술을 마시면 사람이 아니다."라고 중얼거렸는데 그 마음이 얼마나 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