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 보고 해병대 중에서도 최강의 요원이 되기 위해 주저없이 지원했습니다.”
한낮의 기온은 영상 30도. 한여름과 다를바 없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일교차는 10도를 넘는다. 여름보다 오히려 힘든 9월 하순, 해병대1사단 교육훈련장은 최강의 해병대 요원이 되기 위해 전국 각지의 해병대에서 통합수색교육을 지원한 장병들의 교육열기가 뜨겁게 발산되고 있었다.
강하기로 소문난 해병대훈련을 받은 장병 가운데에서도 최강의 해병대원임을 확인받기 위해 교육을 지원한 대원은 160여 명.
1년에 두 차례 실시되지 않는 통합수색교육 과정에 입소하는 자체마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아 지원자 체력 테스트·정밀 신체검사 과정에서 10%, 교육과정에서 10%가 탈락할 정도로 교육 강도가 매우 높고 까다롭다.
10주간 교육과정을 받기 위해 엄격한 선발 절차를 거쳐 지난 7월21일 입소한 장병 중 벌써 16명이 탈락, 현재 장교 7명을 포함해 148명이 막바지 교육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언제 누가 다시 탈락의 고배를 마실지 몰라 훈련은 늘 치열한 경쟁의식을 동반한 채 계속되고 있다.
문영수(30)중사는 “멋을 아는 진짜 사나이와 강한 해병대 요원으로 오래 남고 싶어 지원했으며, 모든 해병대 요원이 이런 강한 훈련과정을 열망하고 있다”며 각급 부대 장병들의 통합수색교육 지원 열기를 강조했다.
통합수색교육은 ▲전투수영·장구수영·인명구조 ▲잠수·수중침투 ▲극기훈련 ▲일반전술학 ▲소부대 종합훈련 등으로 구성돼 교육수료 후에는 다이버자격증(Open Water Scuba Diver)을 받을 수 있다.
고무보트(IBS)를 이용한 해상침투훈련에는 팀별로 IBS 운용법을 숙달하고 해상페다링과 주야간 상륙기습훈련을 실시함으로써 해상으로 은밀히 침투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한다. 또 강도 높은 전투수영훈련·잠수훈련을 실시, 2마일(약4km) 원거리 수영·4마일(약8km) 장구수영·2분간 잠수능력 평가에 반드시 합격해야 한다.
훈련의 백미는 일명 ‘지옥훈련’으로 불리는 극기훈련. 21일부터 27일까지 훈련 막바지에 실시된 이 훈련은 정신력과 체력을 강화하기 위해 일주일간 주야간 연속으로 실시되면서 악명(?)을 떨쳤다.
지옥훈련은 고무보트를 머리에 인채 지역내 훈련장을 돌아다니며 선착순을 따지거나 11m 높이의 형산강 교량에서 직립다이빙을 실시하고 한 밤 동해 바다속에서의 냉수온 견디기 훈련을 갖는 등 인간 한계를 뛰어 넘는 극한 훈련이 연속으로 진행된다. 훈련생들은 한숨의 잠마저 반납한채 뛰고 또 뛰면서 견디어 내야만 겨우 일정을 소화해 낼수 있을 정도이다.
이같은 최악 조건의 훈련을 통해 살아남을 수 있는 정신력과 체력을 배양, 소위 ‘ 막강의 귀신잡는 해병’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일주일간의 극기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친 지상균(21)이병은 “우선 나 자신의 능력에 놀랐다”며 “이런 정신이라면 사회에 나가서도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라며 스스로 대견함과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통합수색교육은 극기주가 끝나면 전술학과 종합훈련을 통해 수색정찰, 매복, 습격 등 소부대 전술을 익히며 훈련을 마무리짓는다.
통합수색 교육대장 정진필(30·사후94기) 대위는 이번 수색교육과정과 관련해 “해병대 특유의 강인한 정신과 체력을 뒷받침한 교육열기에 놀랐다” 며 “선발된 교육생 전원이 함께 수료하지 못한 것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10주간의 통합수색교육은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싶어하는 해병대 장병들의 자원에 의해 교육이 실시되며, 해마다 지원자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