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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초(秀好草).
노박덩굴목 회양목과 수호초속의 상록 다년초죠.
중국, 일본, 미국의 산림지역에 4종이 자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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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는 30cm 정도로 작고
뿌리줄기를 기어 수년 사이에 일대를 덮는
지피의 소임을 받고 타고난 식물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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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만에 처음 꽃을 보았습니다.
해마다 꽃을 피웠는지는 모르지만
저 정도면 못 보고 지나칠 수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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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향'이 댓 그루 심어진 갤러리 앞 꽃밭에 함께 심었던 것인데
잎모양도 서로 비슷하고 상록성도 같아서 늘 그저그런 자리를 지키는
말하자면 별반 주인의 사랑을 못 받고 자랐단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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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름을 한 파레트나 받아놓고 제 때 멕여주지를 않으니
마당에 꽃을 잘 피우는 화초가 별로 없습니다.
죄 영양부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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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개면 이번에 하루 종일 거름만 주기로 굳게 맹세했어요.
꽃들에게 지나가면서 으응... 아랐따... 그래...^^
포도시 키 10cm에 꽃도 저렇듯 어처구니 없으니
넌 꽃에게 꽃을 바라지 마라. 지나치며 꽃이 말해요.
그래... 먼저 사랑하고 위로하여 활짝 웃게 한 다음에
너랑 놀자. 쪼그리고 앉아 나에게 내가 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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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지인 일본에서는 푸른잎이 사철 무성하게 자라는 모습이
마치 재산이 느는 것 같다 해서 부귀초(富貴草) 또는
'좋은 일이 일어날 조짐'으로 길상초(吉祥草)라고 부른답니다
열매 중 간혹 흰색이 달리는데 이 열매 모양이
보석같다 하여 '귀'자를 붙였다고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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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참에 해산하고 한 2주 집에 와 있는 며느리를 위해
돌나물, 당귀싹, 쑥부쟁이나물을 자르고
머위순, 방풍순, 화살나무순, 구기자나무잎들을 따다 주방에 놔주는데
또 지 에미가 젖을 잘 주어
하루가 다르게 똘랑똘랑 자라는 아들 손주를 어루며
쪼까씩 배웁니다.^^
연못의 올챙이들 멱살 안 잡기,
두릅순에 숨은 잎벌레들 놓아주기,
갤러리 화장실 벽에 붙은 아무개벌레를 안 쥑이고
그냥 변기 속에 넣고 물 내리기...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