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구례군 토지면 문수사

[단이슬]

남원에서의 일을 보는 것도 이틀째이다. 오늘은 오전에 끝내고 가까운 지리산주변을 돌아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우선 다시 시내로 들어서 남원대교를 넘어 730번 지방도를 타고 용담사, 그리고 호기리 마애불과 석장생을 둘러보고 모내기가 한창인 주천의 들판을 지나 밤재 터널을 통과 구례로 이어지는 19번 도로를 달렸다. 수락폭포가 손짓을 하지만 이렇게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엔 사찰을 탐방하는게 제격이라 알고 있는 우리는 구례군 토지면에 있는 문수사를 찾아가기로 마음을 굳혔다.

운조루 앞을 지나가며 성산과 같이 하는 말이 운조루 앞 연못을 멋지게 찍어야 하는데 이곳을 지날 때마다 날이 좋지를 않아 희안하게 그냥 지나치게 된다며 달리다 보니 문수사입구를 지나치게 되었다. 항상 애용하는 전망 좋은 곳에서 아저씨표커피 한잔을 기울이고 다시 돌려 문수사 입구로 올라섰다. 이쪽 토지면에는 수리시설이 잘 되어있다. 동네 곳곳에 수로가 있어 시원함 마져 느끼게 해준다. 조금 오르니 커다란 저수지가 나오고 이윽고 계곡을 향해 기나긴 언덕 오름이 시작된다.

[문수사 오르는 계곡건너편 마을표정...]

[문수사 오르는길 아래 기나긴 계곡...]

숨이찰정도로 가파른 계곡길을 오르다 이제 숲같은 느낌의 작은 소로로 갈리는 삼거리에 도달하게 된다. 이곳에는 벌써 여름준비에 한창이다. 벌써 햇볕채양시설도 되어있고 주변정화도 말끔히 되어있는 깨끗한 민박마을이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라는 암석안내판이 있다. 소로길로 숲을 헤치며 한참을 오르니 이곳까지도 별장같은 집을 짓느라 한창이다. 공사 중인 길을 비집고 오르니 멀리 문수사의 삼층법당이 흐미하게 보인다. 아직은 안개속에 숨어있는 것 같은 문수사 이다.

[입구에서 바라본 삼층법당(대웅전)...]

[문수사 약수터에서 금낭화...]

[문수사 입구...]

[입구에 멋진 굴뚝이...]

[박물관앞에 와불이...]

[문수사 약수터...]

[문수사 삼층법당(대웅전)...]

문수사 : 좌청룡 우백호의 기운이 뚜렷한 문수골 문수사는 백제 성왕 25년(서기 547년)에 연기조사 께서 창건하셨다. 그 뒤 저자거리에서 불법을 선양한 원효대사, 해동 화엄의 종조가된 의상법사를 비롯하여 윤필, 서산, 소요, 부유, 사명대사등 여러 고승 대덕께서 수행정진한 제일의 문수 도량이다. 고승 청허당스님 젊은시절의 수행처 이기도 했는데 이때의 한 고사가 전해져 내려온다. 불법을 깨우치기 위해 용맹정진을 거듭하던 중 걸승이 찾아와 함께 수행하기를 청했다.

처음에는 식량이 모자라는 터라 거절했지만 노승의 청이 너무 간절해 같이 수행하게 되었다. 밤잠을 자지 않고 수행에 전념하던 어느날, 수행하던 노승이 새벽녘에 주장지를 앞산으로 날려 황룡을 만들더니 그 용을 타고 안개속으로 사라지는 것이었다. 이후 문수사는 깨달음을 얻어 성불하는 수행처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임진왜란때 일부가 왜병의 난입으로 파괴된 뒤 불당을 조성하지 못한채 6.25사변을 맞아 전소되었다.

그후 1984년 요사채를 세우고 1988년 옛 대웅전 터에 지금의 고금당선원을 건립하고 진입도로를 완성함으로써 사찰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으며 이어 문수전, 삼성각, 고봉선원, 방장굴, 설선당 등을 건립, 석축을 쌓고 삼층법당 대웅전(목탑)을 건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고 문수사 주지 '고봉' 스님께서 알려주신다.

[문수사 종각...]

[문수사 법당안...]

[문수사 감로수...]

[문수사 운판...]

[문수사 설선당...]

[방장굴밑의 컴프리꽃...]

[문수사 방장굴...]

[문수사 삼층법당(대웅전)을 위에서 내려다본...]

[문수사 고봉선원...]

[문수사 삼성각...]

[문수사 문수전...]

[문수사 고금당선원...]

[고수(호유자)...]

[문수사 역사박물관...]

[문수사 장독대...]

흐린날이라 화질은 밝고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윤곽이 또렸한 우중의 사찰... 그래서 나는 비오는 날 사찰을 찾은 경우가 많다. 특히 여름에는 깨끗하고 시원함이 아주 매력적이라 생각한다. 오늘도 상큼한 사찰견학을 마치고 내려서는 발길은 가볍기만 하다. 다행이도 허리가 아플 정도는 아닌데 이렇게 주차장에서 가까운 사찰이었기에 더욱 고마움을 느낄 뿐이다. 오늘은 이곳을 떠나 곡성으로 돌아가며 항상 가던 섬진강 좌측길을 탈피해 구례서부터 우측길로 달려가볼 계획이다.

그곳에는 어떤 것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하는 기대 속에 산길로 달려가 보았는데 많은 량은 아니지만 그래도 볼거리가 많아 사진으로 몇장 남겨놓은 것이 있다. 이것은 사진여행란에 천천히 올려질 것이며 또 내일 일 마치고 어디로 떠날 수 있을까 하는 마음과 날씨는 어떨까 하는 의문을 던져본다. -<끝>-

- 글 / 그림 - [김영윤의 여행보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