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시작은 예약에서부터 시작되는 게 아닐까
자유여행자는 비행기 티켓부터 각종 숙소나 방문할 곳의 바우처를 예약하는 일로 시작될 테고
나처럼 패키지 여행자는 여행상품을 골라 예약하는 일부터 시작될 것이다
미 서부여행 후 곧바로 미 동부여행상품을 예약했건만
펜데믹으로 취소되고 공항금단현상(?)에 시달렸는데
태국전지훈련을 계기로 금단현상이 치유되었다
미 입국을 위한 전자항공권(ESTA)도 발행받고
입국인터뷰에 필요한 첫날 묵을 호텔이름과 주소까지 꼼꼼하게 캡처해 놓고 기다렸다
여행 출발 며칠 전에 인솔자의 친절한 전화까지 받으니 이제 여행의 시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주일 전부터 펼쳐놓은 캐리어에 하나하나 던져 넣던 잡다한 물건들을
이제 속도를 내어 잘 여미며 짐 꾸리기에 돌입한다
의상선택에 있어 이번 여행처럼 선택장애가 심했던 적이 없었다
미국 동부에서 캐나다 쾌벡까지 북쪽으로 수직이동거리가 크기 때문에
날씨 변화를 잘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넣었다 뺏다를 반복하는 변덕스러움 끝에 선택한 옷들 백인백에 넣어 갈무리했다
완전 장롱을 짊어지고 가는 것 같네
공항에 일찍 도착해 인솔자를 만나 안내키트를 받았다
예전에 캐리어에 달고 다니던 이름표가 세련되게 바뀌어있었다
하긴 바뀐 것을 줘도 예전에 달고 다니던 것 바꾸기 귀찮아 그냥 다니긴 했었다
자, 이제 떠나자!
미국인들이 스스로 세계의 중심이라고 외치는 뉴욕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