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과 평화의 그리스도
오늘의 말씀은 주님의 물음으로 시작되었다.
길에서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다시 예수님께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파비아노야, 너는 나를 누구라 생각하느냐, 오늘 주님이 내게도 물으셨다.
그리고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십자가는 죽임의 구체적 형틀이기에 고난의 막장을 뜻한다.
그 십자가를 지고 따라오라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옆지기 자매에게 슬쩍 물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려한 것이 고난인가, 평화인가?
질문하는 말투가 사나왔는지 답이 곱지 않았다.
(다툼의 의도는 전혀 없었는데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옥신각신했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주고 간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기 전 유언처럼 주신 말씀이다.
“너희들 평안하냐?”
죽음에서 깨어나신 예수님께서 제일 먼저 물으셨다.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위해 다시 한 번 기도하셨다.
평화의 땅으로 가려면 고난의 길은 피할 수 없는가?
북에서 넘어온 동포들의 얘기를 듣다보면 고난이 무엇인지 느껴진다.
평화를 찾아오는 길목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죽임을 당하고 있다.
고난 없이 평화의 땅으로 가는 것은 안 되는 걸까?
그 해, 어머니도 마지막엔 견딜 수 없는 아픔으로 '환각의 약'을 드시다 돌아가셨다.
여기저기 아픔을 호소하는 분들에게 드릴 수 있는 게 오직 기도뿐인가,
(24.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