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26일 21시 25분 어스럼 달빛 아래 백령도 해안을 따라 레이더 음영 구역으로 숨어들던 초계함은 10 키로 안에서 기다리던 북한 잠수정에서 쏜 어뢰 한발로 선체는 두 동강나고 휴식과 취침하던 천안 함 승조원 46명은 순식간에 차디찬 바닷물 속으로 젊음과 꿈을 간직한 채 사라져 갔다.
살아남은 함장과 전우들은 같이 죽지 않았다는 이유로 갖은 모욕에 시달리며, 대한민국인도 인간 같지 도 않은 언론과 김정일 부하 같은 좌 빨의 모욕에 울분을 삼키고, 고통을 씹으며, 뜬 날을 세운지 1년이 되었다.
대전 국립 현충원 한켠 작은 비석아래 46용사는 아무 말 없이 잠들어 있다. 3월의 심술궂은 날씨는 조용히 내리는 햇볕의 기세에 눌려, 추모객들의 아픈 마음을 살며시 흔들곤 사라져 간다.
천안 함 폭침 사건은 후에 밝혀졌지만 김정일과 김정은의 승인과 지도 아래, 북한군 4군단장 김격식이 지원한 북한 해군의 특수 작전 이었다. 이러한 작전은 통상 3-6개월간 준비하고, 절묘한 시기를 맞추어 일으킨 북한군의 소행으로 알려져 있다.
그날 모든 상황은 북한군 편이었다. 한국군 고위 수뇌부 대부분은 대전 교육사에 모여서 합동성 토론회에 참가 중 이었고, 불안감을 느낀 수뇌부 몇몇은 불안하다고 토론회 끝난 후 본부로 복귀했다. 당직만 빼고는 모두 귀가한 금요일 이었고, 주한 미군 사령관은 의회 증언으로 미국에 가 있었다. 함정을 구조할 청해진 함은 창 정비로 수리로 도크에 있었으며, 천안 함이 어뢰에 맞을 시각엔 달이 떠올라 해상에 있는 큰 함정은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했고, 바닷물은 정조(밀물과 썰물이 멈춘 시간대)로 3M의 파도는 조용해져 북한 연어 급(130톤급 신형 야간투시경 부착) 잠수정은 최상의 조건으로 북한제 복합 어뢰를 발사했던 것이다.
그 날 백령도 바다는 파고가 3M 이상으로 참수리 급 경비정은 천안 함 승조원을 구할 여건이 아니었다. 이정도 바다 상황이면 출항이 금지 되어야 할 바다 상황 이었다. 그리고 경비정에는 구조용 리브 보트를 탑재하지 않는다. 천안 함 선체 가까이 가서 구조 작업하다가는 전복되거나 파손되는 상황이 올 수 있어 구조 작업이 불가능 하다. 무식한 일부 기자들은 왜 구조 작업을 하지 않았냐고 의혹을 제기했지만, 한국 기자들의 무식이 만천하에 들어난 사건이기도 했다.
바닷 속 상황은 섭씨 2.9도로 매우 차갑고, 보름이 가까워 유속은 3-5노트로 빠르고 시계는 코끝도 보이지 않는 최악의 상황이다. 통상 잠수는 1노트 이상이면 하지 않는다. 미군 구조대도 옆에 있었지만 규정상 잠수를 해서는 되지 않는 상황이었고, 잠수 가능 시간은 정조시간대로 몇 십 분이 고작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시대 영웅 한준호 준위를 잃었다.
그날 밤 청와대의 대통령과 안보 국방라인이 보여준 작태는 그 수준과 능력이 들어났고, 합참의 지휘능력도 그 수준과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대통령은 한 나라의 정보를 모두 가지고 있는데, 북한과 관련이 없다는 얘기를 하지 않나, 초동 대응부터 위기관리 개념이나 비상사태에 대하는 태도는 대통령으로써 국민을 보호하거나 군대를 지휘할 능력이 없음을 보여준 사례였다. 더 한심한 것은 안보 국방 관련자 중 국방장관과 1인을 빼고는 군대를 갖다오지 않은 도덕적 윤리적 문제가 많은 사람들 이었다는 것이다.
그날 밤 북한 해군에는 한국군 기습에 대비하여, 비상령이 발휘되었고, 해안 포대는 개방하여 사격 준비태세로 있었다는 사실을 3일 후 열린 북한 방송이 보도하였다.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과 무관하다고 한 말이 모두 거짓이었음을 보여주었다. 또 정보기관에서는 북한 소행이었다고 모두 보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에 관한 지식이 눈꼽 만큼만 갖고 있어도 어뢰가 아니면 초계함을 두 동강 내기가 어렵고, 3차 대청 해전 후 북한 수뇌부는 보복을 천명했고, 똑 같은 해상 전을 다시는 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 알고 있었던 사실이다. 대통령은 오판도 아닌 무능함을 보여주었고, 북한은 예측한대로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 그래서 학자와 전문가들은 더 큰 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예측하고 대비하라고 주문도 했다. 바로 그것은 바로 연평도 기습 포격 도발사건으로 나타난 것이다.
대통령이 안보와 국방에 관한 무능과 무지는 국방력 건설이나 지휘에 문제가 발생한다. 그래서 국민과 군인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거나 지키지 못한다는 교훈을 얻게 되었다.
경제를 실패하면 조금 잃고,
정치를 실패하면 많이 잃고,
안보를 실패하면 모두 잃는다.
구름과 달(중소 기업인. 경영학 석사. 군사학 석사. 정치학 박사과정 수료)

첫댓글 '북한제 복합 어뢰' 그런 무기가 북한제라니 놀랍네. 곧 통일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역사는 기록을 남기며 흘러간다는 사실을 생각해 주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