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2일, 거리두기 4단계가 시작되면서 일상이 많이 달라졌다. 오후 6시 이후 두 사람 이상 어울릴 수 없는 것부터 가족도 함께 거주하지 않으면 만나서는 안 된다는 강력한 방침이다. 이번 델타변이로 코로나 환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테니스장은 어떻게 변했을까? 문을 닫은 코트도 있고 코트 여러 면을 한 사람 명의로 임대할 수 가 없다. 50인 이하 집합금지에 맞춰 대회 준비를 해 왔던 대회장들은 이미 신청한 선수들에게 환불을 해 주어야 할 상황이다.
7월14일 인천 송도에서 서울테니스클럽 오픈 (서울컵) 국화부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던 김태용 대회장을 만났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여 당분간 대회는 불허 한다는 연락이 와서 7월 대회는 잠정 연기 되었고 이미 신청된 32명에게 환불안내를 드렸으나 환불을 요구하는 팀이 하나도 없다.”
김 대회장은 지난 5월부터 국화부 대회를 개최했다. 5월에는 서울테니스 클럽, 6월에는 귀뚜라미크린 테니스 코트. 총 48명으로 출전 선수를 제한했으나 홍보 부족으로 참가자가 많지 않았다.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세 번째 대회를 준비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테니스를 좋아하는 동호인으로서 개나리 이하 테린이 및 슈퍼들을 위한 소소한 대회는 조용하게 소수로 열리고 있으나 일반 국화 대회는 거의 없어 국화부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 참가자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고 행복해서 올 연말까지는 매월 대회를 열고 싶다.”
김 대회장은 현재 주)월드코리아스포츠 마케팅 대표로 활동하고 있고 테니스에 몰입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현재 명문클럽에서 운동하며 테니스로 인해 건강을 얻어 골프보다는 테니스가 더욱 애착이 가는 취미가 되었다고 한다. 대회를 준비할 때 어떤 부분이 가장 어려웠을까?
“사실 스포츠 브랜드에서 협찬을 기대했으나 쉽지 않았고 주변 지인들의 협조와 사비로 대회를 열고 있는데 현재 가장 어려운 것은 코로나 사태에서 코트 섭외를 하는 것이다. 매 주 열리는 테린이들을 위한 언더독 대회는 대회요강이 나오자마자 거리무시하고 상품 무시하고 금방 마감이 되는데 국화부 대회는 직접 발로 뛰며 홍보하지 않는 한 인터넷에 올려서는 별 효과가 없다는 것을 배웠다. 그래서 더 좋은 참가상품을 준비하고 또 우승한 선수들을 위해 꽃다발까지 세심하게 준비해 왔다.”
라켓을 잡은 초기에는 가족의 반대가 심했지만 지금은 매우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행사를 기획하는 업종에 종사하다보니 코트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 자체가 즐겁다는 김 대회장에게도 꿈이 있다.
“앞으로 가장 하고 싶은 일은 가능성 있는 꿈나무 유소년 선수를 키워 전 세계 투어대회를 함께 다니며 유명한 선수들의 경기를 직접 관전하고 더 넓은 테니스 세상을 맛보고 싶은 것이다. 주변에서는 매 번 적자가 나는데 왜 계속 대회를 열 계획이냐고 말하지만 나름 그 안에서 배우는 것도 많고 누군가를 위해 봉사하는 기쁨의 맛이 크다. 한마디로 대회 준비 자체가 즐겁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가장 행복한 일이라고 믿어서다.”
행복을 찾기 위한 인생 여정은 다양하다. 신앙의 궁극적 목표가 자기 구원이듯 테니스 저변확대를 위한 김 대회장의 노력은 높이 살만 하다. 아마추어 테니스계의 유명인사들 처럼 끈기와 집념을 가지고 테니스 실력을 키우며 오래오래 건강하고 싶다는 소망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글 사진 송선순, 사진 일부 대회장 협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