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그림이 가장 재밌다"…남종화 대가 허달재 개인전
입력2025.08.18. 오후 5:16
수정2025.08.18. 오후 5:17
박의래 기자
매화·돌·찻잔·주전자 등 소품전…이화익갤러리서
허달재 작가와 그의 작품들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허달재 작가가 18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이화익갤러리에서 자기 작품들 앞에 서 있다. 2025.8.18. laecorp@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한국 남종화의 대가인 허달재(73) 작가는 매일 새벽 4∼5시에 일어나 외부 일정이 없으면 지금도 작업실에서 하루 종일 그림만 그린다.
작업실 바닥에 종이를 편 뒤 무릎을 꿇고 그림을 그리는 예전 방식 그대로다.
18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이화익갤러리에서 만난 작가는 "별일 없으면 일어나서 잘 때까지 그림만 그린다"며 "운동하거나 다른 것 하는 것보다 그림 그리는 것이 가장 재밌다"고 말했다.
그에게 그림은 훈련이기도 하다.
의재 허백련(1891∼1977)의 장손이자 제자인 허달재는 조부 가르침에 따라 5살 때부터 붓을 잡았다.
70년 가까이 한평생 그렸지만, 며칠만 쉬어도 감각이 떨어져 붓이 나가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작가는 "운동선수가 매일 훈련해야 그 감각이 떨어지지 않듯이 화가도 매일 붓을 잡고 훈련하듯 그림을 그려야 한다"며 "평생 그림을 그렸지만 예순살이 넘어서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붓이 가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허달재 작 매화 / 이화익갤러리 제공.
허달재 작가의 소품전 '매화, 돌, 그리고 찻잔과 주전자'가 20일부터 이화익갤러리에서 열린다.
대형작품을 많이 그리는 작가지만 이번 개인전에 선보인 작품들은 규모가 작은 소품들이다.
매화, 돌, 찻잔, 주전자라는 네 가지 오브제를 중심으로 한 작품에 하나의 사물을 그려냈다. 소품이지만 응축된 사유의 결과를 담고 있다.
매화는 시간의 흐름 속에 피고 지는 생의 유한함을 의미한다. 반면 돌은 시간의 흐름과 무관하게 불변하는 존재로 영원을 상징한다. 찻잔과 주전자는 타인과 정서, 온기를 나눌 수 있게 해주는 매개체다.
허달재 작 돌 / 이화익갤러리 제공.
남종화는 세밀하고 정교한 북종화와는 달리 사물의 형태보다 내용과 정신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둔다. 허 작가는 이런 전통을 이어받아 사물을 보고 따라 그리는 대신 대상이 주는 영감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표현해왔다.
작가는 "마음속에 많이 담겨 있으며 나도 모르게 그려지게 되는 것이 그림"이라며 "내 마음속으로 가져와 느끼고 생각한 것을 다시 표현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9월 16일까지.
허달재 개인전 전시 전경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서울 종로구에 있는 이화익갤러리에서 열리는 허달재 개인전 전시 전경. 2025.8.18. laecor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