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교직원신문, 2010년 3월 22일, 14면 ]
수업과 잡무로 바쁜 담임교사들이 서른 명이 넘는 반 학생들의 면면을 세세히 파악하고 지도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더구나 점차 복잡다단해지는 현대 사회에서는 과거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유형의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보다 전문적인 접근이 필요한 때이지요.
최근 한국전문상담교사협의회 제3대 회장에 홍대우 대구 서부교육청 교사가 선출됐다. 임기 2년으로 부회장인 박상운 경기 여주교육청 교사와 함께 회장단을 꾸려갈 예정이다. 홍 회장은 사회 흐름상 전문상담교사의 역할을 점차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고 말한다. 폭력, 자살, 왕따 등과 같은 학교부적응 및 일탈의 빈도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도 그렇지만, 앞으로는 잠재적 문제를 진단하고 예방해야 하는 일도 동시에 이뤄져야만 하기 때문이다. 요즈음 학생들을 가만히 살펴보십시오.
꿈도, 미래도 없습니다. 우리는 표면적으로 발생하는 사건만 심각하게 여기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가 바로 학생들의 의욕상실입니다. 목적이 없으니 습관적으로 학교와 학원을 오가고, 그러다가 게임과 인터넷 등과 같은 무엇 하나에 몰입하고, 결국 세상과 문을 닫습니다. 따라서 홍 회장은 상담실 문턱을 예전보다 과감히 낮추고, 보이지 않는 벽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한다. 소위 문제아 들만 오가고 큰 일 있을 때만 들리는 장소에서 벗어나 부담없이 오갈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그 가운데서 학생들의 고민을 해결하고 진로를 찾아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전국에는 470여명의 전문상담교사가 일선 중 고교에, 300여명의 전문상담순회교사가 지역교육청에 배치돼 있다. 전문상담교사는 지난 2005년 9월에 처음 전국 182개 지역교육청에 총 304명이 배치됐다. 한국전문상담교사협의회는 같은 해 10월 상담교사간의 정보 교류와 소통, 전문성 신장을 위한 연구 및 연수 등을 목적으로 창립됐다.
홍대우 회장은 현재 서부교육청 Wee센터 에서 근무하고 있다. Wee 는 we, emotion, education의 머리글자를 모은 것으로, 홍 회장은 Wee센터는 병원으로 볼 때 일종의 2차진료기관에 해당한다 고 설명한다. 개인 정보 보호 등을 위해 직접 Wee센터를 찾거나, 일선 학교에서 위탁한 학생 사례에 대해 전문상담사는 물론 임상심리사, 사회복지사 등의 전문가들이 함께 심도있는 문제 해결을 모색하기 때문이다.
홍 회장은 앞으로 협의회 운영에 대해 전문상담교사간의 유대감 강화, 전문성 배양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고 말한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8월에 부산에서 개최할 예정인 연차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관련 학회와의 연계를 통해 다양한 연수를 마련하겠다 고 덧붙인다. 권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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