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자동차회사인 GM의 파산보호 신청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내 자동차업계에도 큰 파장이 예상된다. GM의 자회사인 GM대우는 GM 파산보호 이후 우량자산을 따로 모아 설립될 "뉴 GM"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지만, 당분간 생산물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GM, GM대우, 당분간 규모 대폭 축소 불가피'
GM대우의 파산보호 신청 (챕터11)가능성은 이미 몇 달 전부터 예상됐다. 파산보호를 피하기 위해서는 270억달러의 무담보 채무에 대한 대폭 삭감이 필요했지만, 채권단 90% 이상의 동의를 얻는 게 처음부터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결국 최종시한인 지난 26일 합의는 무산됐다.
GM이 챕터11에 들어갈 경우, 법원이 회생 절차를 시작할지 판단하는 데 약 2개월이 걸린다. 법원은 GM이 매각할 자산, 상환할 부채, 탕감할 부채를 결정한다. 이후의 '뉴GM'은 미국 정부가 지분 70%를 소유해 사실상 국영기업으로 바뀐다. GM이 회생하더라도 생산규모 축소는 불가피하다. 기업 분석회사 CSM월드와이드의 시나리오에 따르면 , GM의 글로벌 생산량은 2008년 750만대 수준에서 올해는 500만대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다. GM이 기존 부실을 떨어낸다 해도 제품 자체의 경쟁력 회복은 미지수이다. GM이 강력한 기분을 가졌던 픽업트럭 . 대형차 부문이 미국에서도 계속 인기를 잃어가는 추세인데다, GM이 2010년 이후 친환경차의 승부수로 내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외부충전이 가능한 하이브리드카) '시보레 볼트'도 물량. 수익 면에서 GM에 도움이 안된다.
◆GM대우는 어떻게 되나
현재로서 GM대우는 '뉴GM'에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 GM이 해외는 물론 미국 내에서 판매하락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소형차 공급이 필요한데 현재로서는 이를 맡을 곳이 GM대우밖에 없기 때문이다. GM대우는 작년 완성차는 90만대가량 생산했고, 반제품 수출(CKD)도 100만대에 달했다. GM대우는 GM이 전세계에 파는 차량의 25%를 생산한 '우량자산'인 셈이다. 단기적으로는 GM 글로벌 네트워크의 규모가 축소됨에 따라 해외 주문이 줄어들어 생산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 GM대우가 GM에서 받을 납품 대금 일부를 떼일 가능성도 있다. 또 외부 지원을 통해 GM대우 운영이 정상화된다 하더라도, 당분간 팔만한 신차가 부족하다는 것도 큰 문제다. 올해 하반기 등장하는 마티즈 후속모델 이후의 신차 개발 .출시 일정이 줄줄이 미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GM대우가 한국에 판매한 차량에 대한 애프터서비스가 중단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GM대우 산하 부품업체들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GM대우의 1차 납품업체는 318개, GM에 직접 수출하는 업체는 90개 정도다. 2.3차까지 합칠 경우, GM대우 납품비율이 적은 일부 대기업을 빼고 고용인원만 10만명이 넘는다. GM대우가 어려워지면 이들이 연쇄적으로 부도 위기에 놓일 수 있다. 그러나 산업연구원 이항구 침장은 "GM대우의 부품업체들이 GM과의 거래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왔고 최근 유럽 등에서 별도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있다"며 GM대우 물량이 줄어들더라도 상당수는 생존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