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맞는 아침. 5분만 더자고 싶은건 어디가나 똑같다..-_-;
아침식사는 프랑스 빵으로! 크로와상, 바게뜨, 버터롤, 파운드케익, 초코빵, 비스코티...거기다 쨈과 크림치즈까지!
정말 푸짐~하게 차려주셨네^-^
(한국인 민박집인데 아침은 빵을 주는데, 나름 맛있고 좋았다^^;)
빵으로 배부를때까지 먹은적은 처음인것 같다..
(유럽여행 기간동안 빵, 샌드위치, 콜라를 너무 많이 먹었더니 돌아와보니 3kg 정도가 쪄있었다...충격에 휩싸여 식음을 전폐해서 가까스로 돌려놨지만 빵의 무서움을 처음 깨알았다...ㅠ_ㅠ)
오늘은 루브르 박물관을 가는날! 까샹 역에서 자동발매기로 파리비지트 3일권을 샀다. (3존 3일권 18.6유로)
동전밖에 안들어가길래 신용카드로 해봤더니 잘~된다! 역무원도 없는 역이었는데.. 요래서 비상용 카드가 꼭 필요하다고 하나보다^-^
오늘도 역시 이군과 농담반, 진담반으로 유리피라미드 앞에서 보자~ 하고 약속을 잡았는데 도착해보니 15분 정도 늦게 도착한거다..윽..
원래 시간약속 잘 지키는데 걸리는 시간을 가늠할 수 없어서 이런일이..(절대 늦장부린거 아님..ㅋ)
암튼 늦었다는 생각보다 눈앞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유리피라미드가 멋지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이군..미안...^^;
10시 30분에 만나기로 했는데 45분에 도착했으니..그렇다고 15분 늦었다고 혼자 가버릴 이군이 아닌거 같은데..?
새롬양과 나는 유리피라미드를 가운데 두고 양옆으로 돌면서 찾아보기로 했는데 이군은 찾을수가 없다..ㅠ_ㅠ
11시까지 기다려보다가 결국 그냥 입장하기로 결정.
사람이 별로 없어서 기다리는 시간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박물관 입장하는데도 짐검사를 하네~? 희안하네~? 나중에 보니 거의 모든 박물관에서 하더이다..^-^;;
입장권을 구입하고(11유로 였던가..?학생할인도됨) 일단 가장 유명한, 모나리자를 찾으러 출발!
워낙 유명한 작품인지라 모나리자가 있는 전시실로 가는 방향표시가 아주 잘 돼있었다. 가는중에 승리의여신 니케 상도 볼 수 있었다.
실제로 보니 생각했던것 보다 훨씬 크고 멋졌다..^-^
니케상을 정면으로 보고 오른쪽 전시실 방향으로 들어가면 잠시 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볼 수 있다.
그러나, 모나리자 보다 나의 눈에 먼저 띈게 있었으니..
그건 바로 이군이었다!!ㅋㅋ 이렇게 우연히 만나니 또 더 반갑다 ㅋㅋ
모나리자를 보려고 온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전시실이 꽉 찼다.
사진을 못찍게 한다고 들었는데 여기저기 다들 사진찍고 플래쉬 터뜨리고 난리도 아니다..그래서..나도 찍었다.^^;
모나리자를 본 후 우리는 평소 관심있었던 그림과 조각품을 몇가지만 더 보기로 합의했다. 루브르를 다 둘러보려면 일주일이 걸린다고 하지 않던가!
<나폴레옹황제의 대관식, 밀로의 비너스, 프시케와 에로스>
요렇게 유명한것들만 몇개 봤는데도 찾아다니고 뭐하고 하니 두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이제 또 슬슬 배가고파진다..^-^;;
박물관에서 나와 우리는 배낭여행자들의 영원한 친구, 맥도날드로 향했다. 근데 꼭 배낭여행자들의 친구만은 아닌가보다..사람이 왜그리 많은지..-_-;
줄서서 기다리고 주문하고, 밖에 나가서 먹을까 하다가 우리가 밖에서 먹으면 왠지 현지인들처럼 자연스럽지 않고 노숙자 느낌이 날까 걱정돼서 그냥 안에서 먹기로 했다 ㅋㅋ
난 빅맥, 음료수, 치킨너겟 이렇게 들어간 셋트를 시켰는데 7.1유로다..한국에서는 입맛에 안맞아서 거들떠도 안보는 빅맥인데...고등학교때 한번 먹어본 이후로 처음이다..
그래도 배고프니 들어가기는 잘 들어간다..먹고난 후 속이 부대껴서 그렇지..ㅋㅋ
식사 후 루브르에서 가까운 튈트리 정원으로 향했다. 햇빛이 너무 강해서 선글라스 없으면 눈뜨기가 힘들다..ㅠ_ㅠ
유럽여행시 필수품 선글라스! 멋내기 보다는 눈 보호용이다..정말..우리나라 여름 햇빛은 비교도 안될정도다.
튈트리 정원은 아기자기 예쁜 나무들과 조각품들로 잘 꾸며져 있었다. 역시 일광욕, 산책나온 사람들로 활기차다!
분수대에서 잼난 사진들도 찍고 신나게 놀고 있으니 외국인들이 신기한듯이 쳐다본다..ㅋㅋ
뭐 요런사진 정도..?^-^;;;; (이군 정말 미안..얼굴은 안나왔으니까 아무도 넌지 모를꺼야...ㅋ)
튈트리 정원과 바로 연결된 콩코르드 광장. 룩소의 오벨리스크가 우뚝 솟아있는, 파리에서 가장 큰 광장이라고 한다. 튈트리 정원 반대쪽은 샹제리제 거리, 멀리 개선문도 보인다!
지도를 펼쳐보니 가까운곳에 오페라가르니에가 있다. 다음목적지로 결정! 역쉬 파워워킹이다.ㅋ
가는길은 심심하지 않게도 쇼핑가였다. 명품샵들도 있고 그냥 아기자기한 소품가게, 그리고 까페와 빵가게들..+_+
다른데는 그냥 지나쳐도 빵가게는 못지나치겠다..ㅠ_ㅠ
얼마나 예쁘고 맛있어 보이는 빵, 쿠키, 케익들이 많은지, 빵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눈을 뗄 수가 없다.
근데, 또 이게 눈으로만 보니 성에 안차는거다...ㅋㅋ
그래서 하나씩 먹어보기로 했다. 새롬양은 몽블랑, 이군은 딸기파이, 나는 드라마 내이름은 김삼순에 잠시 등장했던 "파이의 대 마왕, 천겹의 잎사귀" 라는, "밀푀유"를 선택했다.
오페라 가르니에앞에 도착해서 구경할 생각은 안하고 계단에 앉아 파이 시식시간을 가졌다.
몽블랑은 너무너무 달았고, 딸기파이는 먹을만 했고, 밀푀유는 아주아주 맛있었다는 후문이 전해진다는...ㅎㅎ
오페라의 유령의 배경이 된 오페라 가르니에. 정말 화려하고 멋지다.
주변에 옷가게, 백화점들도 많아서 잠시 쇼핑을 좀 하다가 지하철을 타고 퐁피두센터로 이동했다.
다들 지쳤는데도 그냥 싱글벙글 재밌다^-^ 화장실 가고싶은것만 뺀다면 말이다...ㅋㅋ
퐁피두센터에 도착해서 화장실을 찾아봤는데 길거리에 있는공중화장실 빼고는 찾기가 힘들다. 나는 별로 갈 생각이 없었는데 이군이 조금 급했던 모양이다.
공중화장실에 돈이라도 내고 들어가려고 했건만..문을 여는순간 "뜨악~" 소리가 절로나온다..너무너무너무 더럽고 냄새난다..-_ㅠ
그냥 참겠다는 이군..괜찮을까..?ㅋㅋ
퐁피두 센터는 여행 오기전부터 사진으로 많이 봐서 익숙하기는 했지만 정말 신기하기는 하다. 어떻게 저런발상을..^^;
퐁피두센터 앞 광장에서는 기타치면서 노래부르는 재밌는 밴드도 있고, 동성애해방지구 라고 하더니만 남&남, 여&여 커플들도 많았다..키스하는것도 봤다...-.-;;
노숙자는 또 얼마나 많은지 잠시 "여기가 서울역 앞인가..?"라는 착각이 들정도였다..
깔끔한 현대식 건물 앞이라고 하기엔 너무 더러운 광장..노숙자들과 집시, 동성애자들...참 안어울린다..ㅋ
밤에 바토무슈를 타기로 했는데 아직 시간이 한참 남았다. 숙소에 가서 저녁을 먹고 다시 나오기로 했다.
밤 8시 50분 사이요궁, 이제 좀 어둑어둑 해가 지기 시작한다..정말 해가 길다..켁~
앗~그러고 보니 10분만 있으면 에펠탑 반짝이 전구쑈 하는 시간이네??? 오예~
정말9 시 땡~하자마자 에펠탑이 반짝반짝 빛난다..예쁘다..^-^
근데 10분동안 계속 똑같이 반짝인다..조금 변화 좀 주시지 으이구~너무 일관성 있으시다~ㅋㅋ
이군과 다시 접선! 바토무슈를 타러 출발! 에펠탑 바로 앞에 선착장이 있길래 가서 표를 내밀었더니만 여기가 아니란다..-_-;
다음 선착장으로 가서 또 표를 내밀었더니만 여기도 아니란다..
1km 더 가야 한단다...다리를 세개나 지나쳐야지 바토무슈 선착장인거다...어디서 또 어설픈 정보를 수집해가지고는 불쌍한 내 다리만 고생이다..흑흑..
나중에 알고보니 바토무슈 선착장 바로앞에 전철역이 있었다..-.-;;
유람선 종류가 여러가지이기 때문에 유람선 이름과 타는곳을 정확히 알고 움직이는게 시간과 체력을 절약할 수 있다!
그래도 운이 좋아서 원래 9시 30분 출발하는 유람선이 40분에 출발해서 하이네켄과 감자칩 하나씩 손에들고 가까스로 탈 수 있었다.
2층에 자리를 잡고, 드디어 출발! 잘 들리지는 않았지만 한국어 안내방송도 나온다^-^
유람선을 타며 파리의 야경을 둘러보는 기분. 너무너무 좋다!
조금 추운것만 빼면 아주아주 완벽할텐데..
그리고 이군과 신혼부부로 오해받은것만 아니었다면 최고의 밤이 되었을텐데...ㅋㅋ서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ㅋㅋ
낭만의 도시 파리. 첫날의 좋지 않았던 이미지는 어디가셨쎄요~?ㅋ
역시 사람이건, 뭐건, 첫인상으로 모든걸 판단해서는 안돼는거야!
Good night Paris! 내일 또 봐요^-^
<출처 : ★ No.1 유럽여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