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사례/광주 금호동성당 성인들의 모후 Pr.
모든 일을 마다않고 아낌없이 자신들을 내어주는 삶을 사는 남성 단원들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금호동성당(주임신부 박철수 가브리엘) 성모승천 꾸리아(단장 김도수 라파엘) 직속 성인들의 모후 쁘레시디움(단장 오홍택 요한)을 찾았다.
쁘레시디움 회합실에 들르니 직장인 및 정년 후 레지오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40대에서 70대에 이르는 건장한 중년 단원 12명 모두가 출석하여 레지오 회합실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단원 각자가 했거나 하고 있는 활동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순간 활력과 생동감이 느껴진다. 주변에서 흔히 말하는 대단한 단장이 있는 쁘레시디움 단원들답게 모두가 어떤 일이든지 맡겨진 일들을 다 해낼 수 있는 신념과 신앙심으로 똘똘 뭉쳐있는 것처럼 보인다. 단원들의 출석률이 좋아 타 쁘레시디움에 비해 더 많은 의연금을 내고 있고, 연도 참여율도 평균 70~80%에 이른다는 말을 듣고 레지오 단원으로서의 의무를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환자 돌봄, 성인 복사단, 병원 봉사 등 다양한 활동
가족의 90% 이상이 개신교 신자(조카 4명이 목사, 1명이 전도사)인 집안이지만 서로 갈등을 일으키지 않고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는 요한 단장은 어려서부터 힘든 이들을 돌보는 것을 꿈꾸어 왔다고 한다. 그러던 중 작년 10월부터 노대동성당의 한 형제와 함께 한 환자를 격일로 돌보고 있다고 한다. 그 환자는 남의 손과 발이 아니면 움직일 수 없는 1급 장애인으로, 그동안 9명이나 되는 봉사자들이 돌봄 활동을 하다 힘들어 그만 두었다고 한다. 그러나 요한 단장은 하고 싶었던 일이기에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기도하며 봉사활동에 임하고 있다.
함께 세례를 받고 모임을 가졌던 12명의 형제들이 지금은 거의 냉담중이라고 하는 요한 단장에게 “단장님은 엄청난 자산가시네요.”라고 하자 빙그레 미소 짓는다. 냉담교우를 대상으로 하는 회두권면 활동거리가 많다는 기자의 말뜻을 알아듣고 건네는 반응이다.
금호동성당에서 금호2동성당이 분당되어 어린이 복사단의 수가 부족하게 되자 토요일 저녁과 주일 새벽미사 때 성인 복사단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때 성인들의 모후 쁘레시디움 단원 3명이 포함된 8명의 성인들이 복사단을 구성하여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요한 단장은 성인 복사단 단장을 맡으며 어린이 복사단과 매월 모임을 갖고 피정도 다녀온다고 한다. 또한 한때는 매월 회비를 마련하여 어린이 복사단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기도 하였다.
성인들의 모후 쁘레시디움 단원 2명은 매주 전남대학교 화순병원을 찾아 교우환자들에게 주보를 전달해 교회소식을 전해주고, 입원중인 일반 환자들을 위해서도 기도를 해 줌으로써 그들에게 삶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또한 이주민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냉담교우 방문활동을 통해 매년 2명 정도를 회두시키는 단원이 있는가 하면 4년간 본당 사목회장 직을 맡아 전 신자들을 위해 자신을 봉사의 도구로 내어주는 단원도 있다.
이주민을 위한 식사 준비와 배식, 장애인 위한 목욕 봉사도
매월 4주째 주일에는 전 단원이 아침 9시30분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박병철 세바스티아노 신부가 운영하는 광주대교구 이주민회관에서 이주민들을 위해 식사준비 및 배식봉사를 하고 있다. 이 회관은 지역 내 다양한 형태의 소외계층 및 결혼이주여성, 외국인노동자, 북한 이탈주민 등 이주민들을 위한 전문적인 복지체계를 갖춘 광주시내 이주민을 위한 센터 중 가장 크고 쾌적한 실내외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토요일에는 메뉴를 정하여 시장을 보고, 일요일 아침에는 반찬과 밥을 준비하여 이주민들에게 식사를 제공한다. 대상인원은 100명으로 베트남인 40명, 동티모르인 40명, 필리핀인 20명이다. 성탄과 부활 미사 후에는 이주민 회관에서 매주 봉사하는 팀과 함께 모여 서로 준비한 만찬을 하는데 성인들의 모후 Pr.에서는 붕어빵을 만들어 제공한다. 벌써 4년이 넘도록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매월 3째 주 토요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단원 모두가 송정희 데레사 수녀가 원장으로 있는 지적장애우들의 안식처인 ‘광주 사랑의 집’에서 청소와 점심 식사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2개월에 한번은 오후 2시3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20명의 지적장애우들의 몸을 깨끗이 씻어줌으로써 사랑의 집 가족들과 봉사자들인 은인들이 하느님의 사랑을 주고받는 은총의 삶을 살고 있다.
이처럼 성인들의 모후 쁘레시디움 단원들은 오홍택 요한 단장을 중심으로 신앙심으로 하나가 되어 남성 단원들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주저 없이 해냄으로써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