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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단원의 간지는 칼라>
<1부>
<2부>
<3부>
<4부>
<5부>
<6부>
<7부>
<책 소개>
우리의 삶을 자연의 순수함에 투영하여
겸손한 삶이 행복한 이유를
서정의 목소리로 해석하여 들려준다
<출판사 서평>
이중희 시인의 <우자천려>에는 자연에 관한 시가 많다. 그것은 시인이 자연의 순수함과 순백함을 지니고 있다는 것으로, 그것이 시인이 제목으로 <우자천려>를 뜻하고 있다면 그것은 시인의 겸손이다. 우리 사회는 언제부터인가 물질을 탐하지 않고, 명예에 연연하지 않는 사람을 어리석다고 얕잡아보거나 경시하는 풍조가 자리 잡기 시작하여, 더 많은 물질의 소유와 더 널리 퍼지는 자신의 이름에 연연하게 되어 실질적인 자신의 삶을 파괴하고 황폐하게 하여가는 것이 자신을 과시하는 수단으로 믿게 되어 스스로 불행한 삶의 가운데로 뛰어들고 있다.
이중희 시인이 <우자천려>에서 계속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순수와 순백을 지니고 있는 자신의 삶(타인의 뒤를 따르지 않는)에 대하여 깊고 넓게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이다. 시를 쓰는 것은 순수의 사랑을 찾아 떠나는 여행으로 시인이 정신의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여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는 답습에 길들어 생각하지 않는 삶, 이탈하지 못하는 삶에 적응하여 따르는 것이 최대의 덕목이라 여기고 살아가고 있지만 깨어있는 사람, 창조하는 사람인 시인들이 있기에 보존될 것은 보존되고 계승될 것은 승계되는 것이다.
이중희 시인이 전하고자 하는 어리석은 자의 많은 생각이 첫 시집<우자천려>를 통하여 모두가 함께 가지고 나누는 <우자천려>가 되어 세상을 비옥하게 만드는 거름이 되고, 어두운 세상의 한쪽 끝부터 밝히는 빛이 되자는 것이다.
<작가 소개>
충남 논산에서 출생하여 한양대 공대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충남대 법대에서 법학을 전공하였으며, 연세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한때 한국전력에 근무하였다.
문단 데뷔는 계간 작가시선에서 시, 월간 한비문학에서 수필로 등단하여 본격적으로 작품을 쓰기 시작하여 계간 작가시선 본상(제1회 시부문), 가오문학상 대상(제5회 수필부문), 한비신인 대상(제7회 수필부문), 대한민국문학예술 대상(제5회 수필 부문)을, 한국전력 사장상(공로상)을 수상하였다. 현재_코리아문학회 회원, 한비문학회 회원, 시인과사색 동인,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전기기술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저서로는 시인과 사색. 11집(시. 공저). 잠시 뒤돌아보며. 2집. 3집(수필. 공저). 한국 문학 비평가협회 선정 좋은 시 명시인전(2015년 시. 공저)가 있다.
<작가의 말>
누군가가 시는 마음이 설렐 때 써야 된다고 했다. 하지만 꿈이 많고 마음이 설렐 때가 많았던 젊었을 때 나는 먹고살기에 바빠 한눈 팔 겨를이 없었다. 퇴직 후 시간이 많아진 지금은 마음이 설레기보다는 사랑스럽고 그리운 것만은 젊었을 때보다 더 많아진 것 같다. 늙을수록 마음이 여려지기 때문인지 소소하고 보잘것없는 것에도 때로는 눈물을 흘릴 정도로 감격을 잘하는 편이다. 사랑스럽고 그리운 건 사람뿐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모든 거다. 그런 감정으로 글이라도 써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정작 시간이 많아지니 나도 모르게 나태해져 어영부영 시간만 보낸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어찌 보면 밥만 축내는 늙은이가 될 것 같아, 언제부턴가 보고 느낀 것들을 정리하여 컴퓨터에 옮기기 시작한 것이 나의 글쓰기이자 취미였다. 뒤늦게 열을 내어 돌을 다듬고 연마하여 보석을 만드는 보석기능공처럼 나도 백련천마(百鍊千磨)의 정신으로 쓰고 버리고 또 쓴 것이 바로 이 책에 있는 글들이다.
돌이켜보면 운이 좋아 문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지만 나는 시에 대한 기본도 잘 모르는 사람이다. 바꿔 말하면 문구의 절제와 운율(韻律)의 조절은커녕 감정이나 의미를 감추기조차 싫어하는 사람이다. 다만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처럼 내가 가진 것은 오직 용기 하나뿐이다. 그러기에 누가 뭐라 하든 말든 아랑곳하지 않고 보고 느낀 것을 꾸밈없이 시라고 써왔다.
그나마 머릿속에 남아있는 몽당연필처럼 짧아진 생각을 약 주머니로 약을 짜듯 짜고 또 짜고, 가슴속에 있는 말라붙은 감정을 끊어진 실을 잇듯 잇고 또 이어 시랍시고 써보았다. 그러다 보니 호랑이를 그리려다 고양이를 그린 것처럼 본질은 잊고 언뜻 떠오르는 생각으로만 썼기에 시라기보다는 푸념만 늘어놓은 꼴이 돼버렸다. 시를 쓴다고 어리석은 사람이 울림도 없는 생각만 많이 했기에 책의 제목도“愚者千慮 우자천려”라고 정했지만 전문가의 눈에는 신변잡기로 보일지 모를 일이다. 다행이 의욕만큼은 남 못지않아 여태껏 써놓은 글이 1000여 편이 넘는다.
비록 서투른 습작수준의 보잘것없는 글이지만 그냥 버리자니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것 같고, 놔두자니 성을 쌓고 남은 돌(築城餘石 축성여석)처럼 애물단지가 될 것 같았다. 그런 갈등 속에 살다가 어느새 나이 팔십이 되었다. 그 동안 책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야 오죽하였으랴마는, 형편이 허락하지 않아 차일피일 미루어 오다가 때를 넘기면 안 될 것 같아 부랴부랴 서둘러 만든 것이 이 책이다. 막상 책을 펴내자니 어설픈 몸을 자랑하고 싶어 옷을 벗은 아이처럼 보일까 싶어 부끄럽기 그지없지만, 눈에 거스르는 부분이 있더라도 늙은이의 푸념으로 이해하시고 너그럽게 보아주시면 고맙겠다.
<차례>
1부. 나의 삶 나의 생각
흔들린다는 것은
여유가 있다는 뜻이고
내준다는 것은
남들에게 베풀 줄도 안다는 뜻이 아니던가?
개울물 소리/경동시장에서/경로석(敬老席)/고드름/그러려니 하고 살자/나의 꿈/나의 시상(詩想)/나의 시 쓰기/돈(錢)아/마포대교의 독백(獨白)/버드나무 아래서/붕어빵을 구워 파는 아줌마/비둘기의 사랑/산사(山寺)의 종소리/쇠뜨기처럼 살면/우정(友情)/인생길/인생이 서러워서 나오는 눈물/잔이나 비우시게/정적(靜寂)/짝사랑/폭설에 묻힌 산사(山寺)
2부. 나의 행복 나의 가족
정작 삶의 울어리와 사랑의 바탕은
나의 가족뿐이기에
삶이 볼되다고 어찌 행동을 함부로 하고
세상을 데면데면 살 수가 있으리까?
그리운 어머님/꿈속에서 뵌 어머님/나의 발목 부상/나의 아내/내 누님/냉면 유감/미역국/보고픈 내 손녀야/보리밥/불러 보고픈 이름/불효자의 눈물/사랑하기 때문에/사랑하는 나의 가족/사랑하는 당신에게/석별(惜別)의 눈물/수박 한 쪽과 어머님 말씀/아내의 부채질/아버님 말씀/아이들의 그림 전시장에서/얄궂은 세월의 장난/잊을 수 없는 어머님 전화/정도(程度)
3부. 즐거운 나들이
우리 함께 어울리면 그것이 행복이니
오늘 일은 이대로 내일 일은 오는 대로
마시세 또 마시세 취하도록 마셔보세
파도소리 장단 맞춰 노래하고 춤춰가며 실컷 마셔보세
갈매기와 나/고흐의 무덤 앞에서/그림 같은 하이델베르그/네델랜드의 상징 풍차/대천에서/만리장성(萬里長城)/바다구경 유감/벨기에인의 지혜/비 오는 날의 로텐부르그/선유도(仙遊島)에서/세느강을 바라보며/소래 포구에서/소매물도(小每勿島)/에트르타 언덕에 서서/연안부두 어시장에서/오월의 석화촌(石花村)/와이키키 해변/잠포록한 날에는/청산도(靑山島)/쾰른 대성당에 들렀더니/폐허에 핀 꽃 뷜츠부르그/하늘공원 구경/한 많은 화절령(花折嶺)/화려의 극치 베르사이유궁
4부. 꽃구경
꽃이 백일 동안 붉게 핀다 하여 백일홍 꽃이라 하였으니
그토록 질긴 목숨과 강한 참을성을
굳이
내가 함부로 뇌까려서 무엇하랴마는
강아지풀꽃/골담초꽃/국화꽃/달맞이꽃/메꽃/목련꽃/백일홍꽃을 보니/봉선화/부러운 벚꽃/슬기로운 명자꽃/아카시아꽃/얄궂은 밤꽃/연꽃구경/원추리꽃/쟈스민꽃을 보며/진달래꽃/찔레꽃/천사의 나팔꽃을 보면/치자 꽃/해당화의 푸대접/해바라기/호박꽃의 푸념
5부. 오묘한 자연
나무가 가을에 잎을 떨구고
나목이 되는 것은
추운 겨울을 대비하여 힘을 비축하고 쉬는 것으로
오래 살기 위한 지혜로운 수단이자 방법이거늘
가을도 화가다/가을바람/겨우살이/귀뚜라미 울음소리/꽃샘추위/나목(裸木)/낙조(落照)를 바라보니/낮달/말채나무/바람/바람이 두드리는 창문 소리/박 넝쿨의 속마음/봄이 오는 길목/서설(瑞雪)/숲/쑥국새/안개/양파/진눈깨비/한강(漢江)/호수/황홀한 안개
6부. 추억을 찾아서
낮에도 그 집 앞 밤에도 그 집 앞
그리운 마음 주소 없이 편지로 띄웠던
눈감으면 떠오르는
내임이 살던 잊을 수 없는 그때 그 집 앞
갈비탕 유감/국수/그때 그 집 앞/그리움이 옹이가 되어/나의 등록금이 돼준 소/낯선 충무로/내 고향 금강 가에서/도사골의 외로운 나그네/봄기운/비 오는 날의 추억/삼계탕/아름다운 추억/오고 가는 술잔/유달산에 올라와 보니/유월이 오면/잊을 수 없는 취흥(醉興)/추억의 장독/추억의 허수아비/춘몽(春夢)/풋고추 유감
7부. 세월과 인생
이제 갈등과 헛된 욕심은
강물에 돌 던지듯 아예 미련 없이 던져버리고
야속한 마음 서글픈 생각은
없는 듯 말끔히 삭혀버리되
자연의 뜻을 따르며 그러려니 하고 순리대로 사세.
고장 난 시계를 보면/구름과 강물을 보니/그림자/늙은이의 마음/덧없는 인생/때늦은 터득/삶의 증표(證票)/싸락눈과 노숙자(路宿者)/서산 위에 깃든 황혼을 보면/순리대로 사세/안타까운 새우/어느 날 오후/애틋한 저녁노을/야속한 세월/어느 초라한 무덤 앞에서/인생무상/작살나무 열매/저승길을 위하여/치매든 친구/층층나무가 하고 싶은 말/탐탁하지 않은 경로대우/후회
*맺는 말
*작품해설_김원중
<작품 소개>
받자니 부담되고
거절하자니 결례가 되는 것과 같은
탐탁하지 않은 선물처럼
서있자니 남의 성의를 무시하는 것 같고
앉아있자니 노인행세를 하는 것 같아
갈등만 생기는 경로석
비록 몸은
시난고난* 산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아직도 젊다는 소리를 듣고 싶거늘
어찌 남이 양보하는 자리라고
염치없이 냉큼 앉을 수 있겠는가?
차라리 경로석이 없으면 마음만은 편할걸.
<경로석(敬老席)>
오곡이 풍성한 가을이 되니
비둘기도 배가 불러서 딴생각이 나는지
구구구구 구구구구 얄궂은 소리로 짝을 어르고 달래가며
입 맞추다가 발밭게* 사랑을 활활 불태워버리고 만다
비둘기야 부끄러운 줄 모르는 짐승이라 그렇다 치지만
요즘 젊은이들도 만나기만 하면
때도 장소도 가리지 않고
서로 부둥켜안고 앙그러지게* 입 맞추는 걸 볼 수가 있는데
이 몸은 그놈의 체면이 뭔지
한번 가면 다시 못 올 꽃다운 청춘을
왜 그렇게 어리석고 싱겁게 보냈는지
생각할수록 젊은이와 비둘기의 사랑이 더 부러울 뿐이다……
<비둘기의 사랑>
나들이 겸 인천연안부두에 나와 보니
파도를 헤치며 오고 가는 배들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고
구경 온 사람들은 모두 다 밝고 명랑하게 보이는데
유독 부둣가의 갈매기만은
아이들이 던져주는 과자부스러기만
꽥꽥 울부짖으며 낚아채기 바쁘니
누가 봐도 바다의 왕 거지라고 말할 수밖에 없네
갈매기야 세상물정 모르는 바닷새로
그게 무슨 큰 흉이 될 수 있겠냐만
배울 만큼 배웠다는 나는
곱게 늙지는 못할망정 남의 신세만 지고 다니니
중천에 떠있는 해마저
이제 그만 부끄러운 줄 알라고 비웃는 것 같아
대낮부터 공술에 취한 내가
생각할수록 마냥 초라해 보여 얼굴을 들 수가 없네.
<갈매기와 나>
가을의 정취가 유혹하고 생선회가 생각이나
연안부두 어시장에 와보니
사람과 바닷물고기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네
한때는 넓고 깊은 바다를
제 마음대로
신바람 나게 누비고 다녔던 물고기들이건만
재수 없이
어부들이 던져놓은 어구(漁具)에 걸려들어
좁은 시장골목까지 끌려와 몸부림치고 있었네
아! 가련한 바닷물고기들이여
나야 그대들을 안주로
술잔을 기울이며 희희낙락할 수 있어 좋으나
어찌 인간으로서 미안한 마음마저 없겠냐만
그것도 하늘이준 선물인데
부처도 아닌 내가 어찌 마다할 까닭이 있겠는가?
<연안부두 어시장에서>
소슬한 길가 잡초 속에 묻혀있는 강아지풀꽃은
언뜻 보면 보잘것없는 잡초로
본체만체할 수도 있지만
그 몸속에는
수더분한 정이 배여 있는데다
잊을 수 없는 추억까지 들어 있어
보면 볼수록 고향생각이 나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만약 세월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
너나들이* 친구들을 불러 모아
강아지풀꽃으로 콧수염을 만들어 붙이고
지금부터 어르신은 나니까
함부로 까불지 말라고 우쭐대며
해가 지든 말든 그네들과 함께 실컷 놀아보고 싶다.
<강아지풀꽃>
우리 동네 근린공원에는
삶이 힘든 오월이 되면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듯
층층마다 등을 매단 것처럼 하얀 꽃을 피우는 나무가 있다
그건 층층나무로
거칠고 험한 세상에 사노라면
누군들 삶이 버겁고 힘들지 않으랴만
하물며 높고 좋은 자리에 오르려면 더더욱 힘든 일이니
제발 저를 보면 못 본 듯 그냥 지나쳐버리지 말고
누가 됐든
잠깐만 발걸음을 멈추고
삶에 교훈이 되는 거나 한 수 배우고 가란다
보잘것없는 하찮은 일일지라도
데면데면 넘기며 우습게보지 말고
층층마다 꽃피우는 저처럼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가야만
그나마 작은 일이라도 이룰 수가 있다는 것을.
<층층나무가 하고 싶은 말>
살다 보니
세상에는
보기보다 강한 것도 많고
생각보다 재주가 뛰어난 것이 많아 놀라웠네만
눈보라가 몰아치는 엄동설한에
깊은 산에 올라와 보니
소나무처럼 늘 푸른 나무 말고는
모두 잎마저 떨궈버리고 오들오들 떨고 있는데
유독
겨우살이는 추위가 뭐 그리 두려우냐는 듯
아슬아슬한 나뭇가지에 앙버티고 살고 있으면서
모습만큼은 발보이려는* 것처럼 자신 있게 보였네
누가 봐도
역경에 굽히지 않는 그 의지는
삶의 지혜가 뭔지를 보여주는 것 같아
볼수록 장하고 예사롭지 않아 더더욱 돋보였네
사람도 겨우살이처럼
어려울수록 꿋꿋하게 살면 얼마나 좋겠냐만
조금만 어렵고 힘들어도 풀이 죽는걸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만은 좀처럼 지울 수가 없었네.
<겨우살이>
매미소리는
한적한 농어촌에 살면서 들어야 제격이거늘
안 그래도 심란한 게 도시생활인데
왜 너까지 도시에서 태어나
밤낮없이 울어대는지 알 수가 없구나
까닭이야 굳이 내가 따져 무엇하랴마는
어쩌면 다가올 앞날이 불안하거나
안 그러면
가는 세월이 아쉽기 때문은 아닐는지
그도 아닌 진짜 속마음은
여태껏 땅속에 숨어 산 것이 억울하기도 하고
에넘느레한*
세상이 싫어서 그런 건 아닌지 모르겠다만
시도 때도 없이 자지러질 듯한 소리로
애절하게 울어대는 진짜 이유는
그건 배고파서 앙탈을 부렸던 어릴 때 나 같아
들을수록 옛날 생각만 아련히 떠오르는구나.
<밤낮없이 우는 매미>
산이 있어 숲이 있고 숲이 있어 새가 있으니
숲 때문에 상쾌하고 새소리 때문에 흥이 돋아
걸음걸음마다 날아갈 듯 가볍구려
숲 사이로 부는 바람 가슴속 깊이 파고들고
청아한 새소리가 귓전을 울리니
황홀한 그 기분 그 누가 알리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온 누리가
나무랑 새랑 바람까지 다정한 숲 속만 같으면
누가 뭐라 하든 말든
나는 오로지
남은 인생이나마 숲을 찾아 즐기며 살고 싶네.
<숲>
고개 들어 두둥실 떠가는 흰 구름을 보자니
덧없이 흘러가는 세월이 아쉽고
고개 숙여 흘러가는 강물을 보자니
푸른 강물 같은 청춘의 기상이 부럽다
이 세상에 왔다가
강물처럼 바다로 가는 꿈은 이루지 못할망정
뜬구름처럼 가뭇없이 사라질 생각을 하니
괜스레 서글픈 마음만 감출 길이 없다
다만 소원이 하나 있다면
비록 뜬구름처럼 살망정
이곳저곳 다니며 구경이나 실컷 하다가
어느 날 살짝 저 세상으로 가고 싶을 뿐이다.
<구름과 강물을 보니>
분류 : 문학>시/에세이
제목 : 우자천려愚者千慮
지은이 : 이중희
출판사 : 도서출판 한비
출판일 : 2017.6.10
페이지 : 205
값 : 15,000
ISBN : 9791186459461 04810
9788993214147(세트)
제재 : 반양장 길이 210 넓이 130 두께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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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축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감히 저도 감축의 글을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이중희 작가님 축하드립니다~~ 문운대길하십시오
감사하고 부끄럽고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