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2:11]
집에 들어가 아기와 그 모친 마리아의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엎드려 아기께 경배하고 보배합을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리니라...."
집에 들어가 - 누가복음에는 '아기가 나신 곳'이 마구간으로 되어 있다. 그에 비해 본문에는 '아기가 있는 곳'이 집으로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동방 박사들이 방문한 시기는 로마 황제 가이사 아구스도 B.C. 27-A.D. 14의 명에 의한 호적, 곧 인구 조사가 끝난 얼마 후 요셉이 거처를 마련한 다음이었을 것이다 엎드려 아기께 경배하고 -
상대방에게 무릎을 꿇고 '엎드려 경배'하는 것은헬라나 로마의 예법이 아니라 동방의 예법이다. 동방 박사들이 경배했던 대상은 마리아와 '함께'가 아니고 오직 아기 예수 뿐이었다. 즉 그들은 헤롯에게나 아기의 부친과 모친에게도 경배하지 아니했다. 경배의 대상은 오로지 만왕의 왕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 한 분 밖에 없는 것이다..
보배합 - 이 단어는 번역이 애매하게 된 것으로 '귀중품 상자'나 '보물 상자'를 의미한다. 그들의 '보배합'은 그들의 아름답고 고귀한 마음 예물의 저장소였다. 황금과...예물로 드리니라 - 이 내용은 이방의 왕들이 메시야 앞에 예물을 드리고 복종하게 될것이라는 구약 예언의 분명한 성취이다.
고대 동양 풍습에서는 왕을 알현할 때 예물을 가지고 가는 것이 상례였다. 박사들이 헌상한 세 가지 예물 중 황금은 동서 고금을 통해 매우 값지고 불변하는 성질의 귀중품으로 여겨져 왔다. 그리고 유향은 값비싼 향료로서 반질반질하고 향내나는 흰색의 액체이며 아라비아 지방의 관목 껍질에 자국을 내어 얻는다.
또한 몰약은 역시 주로 아라비아 지방에서 자라는 나무에서 추출되는 것으로서 상당히 고가의 향기를 지닌 액체이다. 이는 시체를 썩지 않게 하는 방부제 내지는 마취제로 사용되었다. 그런데 고금의 많은 주석가들에 의하면 이 예물 가운데 황금은 메시야 왕권을, 유향은 예수의 신성을,
그리고 몰약은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이에 대하여 칼빈은 왕과 제사장과 그분의 장사되심을 각각 상징한다고 본다. 어쨌든 동방 박사들의 종교적 동기를 이해한다면 예물들에 상징적인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여기서 예물이 세가지라는 사실에서 동방 박사들을 세 사람이라는 교회 전승이 형성되게 되었다.
어떤 전설에 따르면 완전 수에 해당하는 '12'명의 박사라고도 전한다. 한편 이 세 예물들은 모두가 값비싼 것들로서, 예수의 가족이 애굽으로 피신하였을 때 요긴하게 사용되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