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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고 쓰고 나니 그 다음이 써지지 않는다'
- 다자이 오사무
나는 여기 9월을 맞고, 가을이라 썼습니다.
"내 구월九月의 수첩"
9월이 되어 가을에 들어서면-入秋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어 서늘한 바람이 불기시작'합니다.
매년 쓰는 다이어리의 구월, 나는 가을이라 쓰고 난 후,
내가 사고싶은 가을 아이템들을 적었습니다.
가을에 읽을 책을 생각하는 것도 좋고,
선선해지면 더운 여름에 못 먹었을 따끈한 먹거리들을 생각해서 적어두는 것도 좋을테지만,
내가 가장 재미있고 집중한 일은(!) 가을이 되어
가을옷을 입고 가을 구두를 신는 두근두근한 일이었습니다.
가을에는 진회색 청바지를 사야지,
가을이니까 머리를 잘라서 예쁘게 드라이를 하고 다녀야지,
가을이 되어 바뀌는 잡지 편집 디자인을 봐야지,
가을이니까 실리는 예쁜 가을 구두 특집 페이지를 두고두고 봐야지. .
구월이라 적힌 달력에서 추석이라는 공휴일을 가장 먼저 찾는 가을입니다.
지난 계절 드라이한채 넣어두었던 트렌치 코트를 입을 날을 기다리는 가을입니다.
그리고 나는 내가 좋아하는 얘기들을 가을과 함께 합니다.
나에게 스물 몇번 째의 가을은 나는 이런 생각들을 하였군요.
1.옷 잘입는 남자들
뭐, 가을이든 여름이든 남자는 사시사철 얘기하는 나입니다.
가을이 되어 낙낙한 어깨에 져지 재킷을 입고 세무 스니커즈를 신은
그들의 패션을 볼 생각을 하니 더욱 좋습니다만-
어떠세요, 맘에 드는 센스쟁이 있으세요?
올 가을 블랙 재킷에 물예쁜 구제 진을 입은 그 남자의 컷이 잡지에 실린다면,
나는 또 고이오려 다이어리에 붙여두겠지요.
2.Great Grace
Grace Coddington Model turned fashion guru;
Grace proves that some things just continue to get better with time.
Having the position as the Creative Director
at the industry’s top Fashion Magazine should say it all,
but Ms. Coddington continually sets the standard of
what it means to be at the top for your game.
미국 보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그레이스 코딩턴입니다.
모델 출신의 패션 에디터 기자인 그녀의 화보는 미국 보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강렬한 빨강머리가 트레이드 마크인 그녀는 매 컬렉션에서
편집장 안나 윈투어, 에디터 토니 굿맨등의 미국 보그 팀과 함께
프런트 로우에 앉아 있습니다.
그레이스 코딩턴이 기획한 화보 들입니다.
멋지게 컴백해 제2의 전성기를
예의 데뷔시 트레이드 마크인 빨강머리를
창백한 도자기 피부와 함께 보여주는 카렌 엘슨,
그리고 그런지도 빈티지도 스트리트 감성도 잘 어울리지만
오뜨 꾸뛰르 안에서도 암코양이 같은 매력의 다리아 워보이
french twists
프랑스 역사상 가장 스캔들이 많았던 18세기,
포토그래퍼 애니 리버비츠와 에디터 그레이스 코딩턴이
그 매혹적인 18세기 미술세계로 눈을 돌려,
상상력이 넘치는 과거의 아름다움을 재현했다.
passion plays
1778년 프라고나드의 그림 '빗장 Le Verrou'를 재현한 신.
연기파 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유는
크리스챤 라크르와의 오뜨 꾸뛰르 드레스를 입은 지젤 번천에게
몹쓸짓을 하는(!) 악한으로 분했다.
<빗장> 프라고나르, 1778 .
18세기의 로코코는 미술사에서 가장 관능적인 시기였다.
그 관능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짙어져,
프라고나르에 이르면 '에로틱'이 더 이상 감출 수 없이 전면에 등장하게 된다.
한 사내가 왼팔로 여인의 허리를 감싸고 오른손으로 방문을 걸어 잠그려 한다.
이것으로 보아 두 연인의 사이가 합법적인 것 같지는 않다.
사내의 행동에는 거침이 없다.
하지만 여인에게는 아직 주저함이 남아 있다.
여인은 만류하는 듯 손을 내저으며 고개를 뒤로 젖히고 있다.
거절일까, 아니면 승낙일까?
들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기다리던 순간에 대한 기대감.
저 애매함은 여인의 마음속에서 벌어지는 갈등의 표현일게다.
하지만 이 갈등이 오래 갈 것 같지는 않다.
두 연인의 몸은 이미 달을 대로 달아올랐기 때문이다.
이 작품의 에로틱은 정부의 밀회 장면을 묘사한 데에 있는게 아니다.
화가는 뜨겁게 끌어안은 저 두사람의 옷속에서 벌어지는 신체의 변화를 교묘하게 그려 넣었다.
밝은 빛을 받으며 불쑥 튀어나온 침대의 귀퉁이는
사내의 바지속의 발기된 페니스를 연상시킨다.
그리고 거기서 시선을 천천히 바로 위로 옮기면 삼각형
모양으로 벌어진 커튼의 검붉은 틈이 눈에 들어올 게다.
벌어진 여성의 성기를 닮았다.
여인의 몸은 이미 사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된 모양이다.
이것이 바로 프라고나르의 에로틱이다.
<성의 미학> 미와 쿄코, 진중권 作
Royal Icing 이보다 더 장엄하고 화려할 순 없다!
러시아 황제의 약혼녀로 분한 매기 라이저에게 입혀진
장 폴 고티에의 오뜨 꾸뛰르, 고티에 파리의 멋진 웨딩 드레스.
비관론자들은 기억력이 나쁘다.
그들은 1957년 디올이 세상을 떠났을 때 (21살의 생 로랑은 그들이 틀렸다는 것을 중명해 보였다),
혹은 1968년 발렌시아가가 은퇴했을 때(지방시가 그의 뒤를 이어갔다)
꾸뛰르가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러나 옷을 만드는 마법 같은 위업을 달성하기 위해
밤새 바느질과 다림질을 하는 재능 있는 견습생들과,
그들에게 영감을 불어넣고 앞으로 나아가도록 용기를 주는
갈리아노, 고티에, 라거펠트, 라크르와 같은 상
상력과 열정을 지닌 디자이너들이 있는 한 꾸뛰르는 계속 번성할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은 아름다운 빈티지 시즌이었다.
스타일 에디터 / 그레이스 코딩턴 글/ 해미시 보울즈
그레이스 코딩턴 스타일링 화보의 마들- 다리들좀 봐요 +_+
Rock the house 음악과 패션은 서로 공존하며,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낸다.
음악과 패션의 어떤 현상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친 위대한 뮤지션들을 그들의 패션과 함께 소개해 본다
John Lennon, Ono Yoko 오노 요코로 분한 데본 아오키와 존 레논으로 분한 벤 소노버.
데본이 입은 집시 풍의 미니 드레스는 OMO Norma kamali,
벤이 입은 화이트 코튼 수트는 Yeves Saint Laurent Rive gauche
에디터 그레이스 코딩턴/ 포토그래퍼 스티븐 마이젤
2.Anne Christensen
멋쟁이 패션 피플 중에서도 모델 같은 라인과
멋진 스타일링으로 늘 컬렉션에서 스냅샷에 포착되는 앤 크리슨텐슨 입니다.
미국 보그와 이태리 보그에서 에디터로 있었고, 현 뉴욕 타임즈의 패션 디렉터입니다.
Her youthful, conceptual approach to style has
garnered her consultations with various fashion houses.
In the past few years, Anne has worked closely with designers for
Roberto Menechetti, Diane Von Furstenberg, Gianfranco Ferre, and Tommy Hilfiger
on their advertising campaigns and collections.
She also collaborates with retail giants Abercrombie & Fitch,
The Gap and Nike on their woman's collection and advertising.
앤이 기획한 화보들
3.한국식 감수성, 그리고 세계적 마인드 스타일리스트 서영희
보그를 비롯한 컨데나스트 계열 잡지부(한국 두산 잡지부)에 화보를 담당하는
스타일리스트 서영희님의 화보입니다.
S E O U L , in my memory
'오늘의 서울'이 있기까지,풍요롭진 않았어도 정겨웠던 '어제의 서울'이 있었다.
개구쟁이들이 뛰놀던 골목길, 동무들과 함께 올라갔던 뒷동산,새까만 구공탄 광, 손때 묻은 재봉틀,
삶은 달걀과 양갱을 팔던 기차 객실, 새하얀 스팀이 몽글몽글 솟아올랐던 동네 세탁소,
찌그러진 우편함 . . . 내 추억속의 그리운 고향, 서울.
세탁소 I 멋쟁이 두 언니가 들락거렸던 단골 세탁소.
커다란 다리미에선 언제나 하얀 스팀이 몽골몽골 뿜어져 나왔다.
재킷 리본 가방 브로치는 모두 샤넬 제품
첫 드레스 I 내가 만든 드레스는 보디에 입혀 마루 끝에 세워만 놓아도 예뻤다.
스팽글 장식의 시폰 드레스는 마틴 싯봉 제품
봄을 예비하여 준비한 이 화보속의 이미지는 서영희식 감성을 함축한다.
게다가 이 화보를 위해 자신의 어린 조카를 섭외,
미완성된 봄의 순결함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오른쪽 모델 장수임의 원피스는 미우미우)
mid summer night's dream 풀벌레 우는 소리 가득한 한여름밤 호숫가.
밤하늘엔 별이 총총, 어디선가 나타난 반딧불들이 등대처럼 정겹다.
한여름 밤의 꿈 같은 이 몽환적 풍경 속의 서머 화이트 룩-
'한여름밤의 꿈'화보는,
비 내리는 양수리에서 경찰과 주민,
그리고 황소 개구리들과 새벽 4시까지 대치하며 이끌어낸 비주얼입니다.
조명 설치에만 이백여만원이 투입되었다고 합니다.
한국의 여배우
서영희씨가 스타일링한 배우 이미연과 고두심의 화보입니다.
특이하면서도 고전적인 느낌을 주는 헤어에 어울리는 의상은,
'반짝화려'한 드레스가 아니라도 얼마든지 고요하면서도 단단한,한국 여배우의 느낌입니다.
4.When autumn comes-
윤동주는 그의 시에서 자신 인생에 가을이 오면,
스스로에게 삶이 아름다웠냐고 묻겠다 했습니다.
그 만큼의 인격성숙이 이루어지지 못한 어린 나는,
그러 은발의 우아한 카르멘을 볼때 '저렇게 멋진 여자가 되가는것..'을 생각합니다.
토글버튼 달린 저플코트도 저렇게 우아하게 소화해버리는 멋진 은백발이라니,
정말로 멋져서요.
언젠간 나에게도,
버버리 트렌치를 멋스럽게 소화해낼 가을을 맞을 날이 올것입니다.
그 가을이 올때까지의 무수하게 지났던 가을날을 기억할것이고요.
Best dresser cafe m a g g i e - s m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데본오아키
아오키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잘보고 갑니다. 역시 마기님! 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네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진짜 멋지네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하나퍼갈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멋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