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놀이, 노인들을 태우고 가보니 될 수 있는대로 움직이지 않으려하더라는 버스기사의 말이 자극이 되었습니다.
"나도 그렇게 움직이고 싶지 않을 때가 되기 전에 마눌과 더 많이 다니자."
그래서 그 첫번째 시도로 일본여행을 계획했습니다. 마침 돗토리縣과 시마네縣의 마쯔에市를 다녀오는 3박4일 자유여행 상품이 있기에 6월 하순에 가기로 혼자 생각하고 마눌의 마음을 떠봤습니다. 어디를 가자면 항상 가게 때문에 못간다고 하기에 "금년 당신과 내 생일, 그리고 지났지만 결혼기념일을 합해서 일본에 한 번 갔다 오자"며 한편으로는 안 가겠다면 어쩌나 조리며 말을 꺼냈습니다. 헌데 이게 웬 일? 다른 무엇도 물어보지 않고 선뜻 그러자는 겁니다.
어제 밤에 마눌의 여권을 꺼내보니 필리핀 갈 때 함께 10년짜리를 만들었다는 생각에 내 여권처럼 아직 기간이 많이 남은줄 알았는데 마눌은 태국에 갈 때 5년짜리로 다시 만들어서 이미 지났습니다. 갈 때 임박해서 봤다면 큰 일 날뻔 했습니다.
일정은 대개 이렇습니다.
1일차 오후 6시에 동해시에서 13,000톤급 크루즈선(전에 여수에서 후쿠오카에 갈 때 탔던 배가 6,000톤- 그 배도 크다는 느낌이었는데, 이 배는 그 두 배가 되고, 전장이 140m라네요)을 타고 출국해서
다음날(2일차) 아침 9시 돗토리현의 사카이미나토 항에 도착.
마쯔에市로 이동해서 1일 관광권(500엔-무료제공)으로 버스 관광 - 1일권이므로 보고싶은 곳에서 내려서 구경을 하고 다음 버스를 타는 식으로 마쯔에시를 관광.
다음날(3일차) 돗토리현으로 이동해서 돗토리 관광하고 오후 6시 사카이미나토 항을 출발 - 4일차 아침 9시에 동해항 도착.
첫댓글 차일피일 미루다가 내일모래면 내 나이 70 이라, "한 살이라도 덜 먹었을때 움직여라"는
선배들의 말이 이제사 공감이 되네그려, 어려운 결단을 내리셨네, 좋은 시간 보내시게...
고마우이,
일본말이 짧지만(? 지극히 간단한 말밖에 못하는데), 사진에 보이는 안내판에 한글이 함께 써 있고, 무엇보다 어디서나 잘 통하는 바디랭귀지가 있으니 무에 걱정이리요.
선실을 왕복 2인실을 예약할까 하다가, 사람들과 부데끼는 것도 좋겠다 싶어 갈 때는 일반선실을, 올 때에는 2인실을 예약했는데 생각만큼 재미있을런지?